아프니까 청춘이다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제목: 작은 위로
나는 ‘아프니까 청춘이지’라는 유명하고도 흔한 말을 들었을 때, 회의적인 생각부터 들었다. 왜 청춘만 아파야 하는가, 나이에 상관없이 시련을 겪을 수 있고 도전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로 젊은 세대를 다그치며 여유조차 없게 생활하도록 부추기며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온 동기부여가 아닌)동기부여를 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자기 스스로를 다그치며 불안해하는 청춘들에게 현실적인 조언과 더불어 토닥여주고 있는 듯했다.
부러워하지 않으면, 그게 지는 거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표현은 흔히 들어왔지만 부러워하지 않는 것이 지는 것이라니.. 참신해서 눈길이 갔다. 여기에서는 자신보다 잘난 사람에게 대처하는 방법은 선망하거나 질투하는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또한 열등감에 대해 그것을 잊거나 부정하는지,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아마 다른 사람을 선망한다면 그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질투한다면 그 열등감을 애써 덮으려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와 돌아보면 나는 열등감이 들면, ‘저 사람은 나랑 다르니까..’ 질투하며 애써 나를 합리화했던 적이 많은 것 같다. 앞으로는 타인의 성취나 장점을 질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모습을 본받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심삼일이란 당연하다, 삶의 방식이란 결심이 아니라 연습이니까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나에게 너무나도 익숙하다. 늘 다이어트는 작심삼일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도 제대로 못 지키면서 뭐를 하려고 그래?’라며 나 스스로를 꾸짖었던 것 같다. 여기에서는 결심이라는 것은 과거의 반복이라고 하며, 연습을 강조한다. 맞는 말인 것 같다. 이전에 그 결심을 지키지 못해서 미뤄진 것이니까.. 또한 삶의 방식은 결의가 아닌 연습이라며 수영을 비유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처음 결심을 실천하지 못해도 계속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태도의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이어트 상황을 예로 들면, 나는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다이어트 식단을 지키지 못했을 경우, 친구와 약속에서 저녁을 먹었음에도 야식으로 초콜릿, 과자 등을 먹으며 ‘오늘 하루는 다이어트 식 못했으니까 먹자(내일부터 지키자)’라며 나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작심삼일을 반복했다. 그런데 내가 작심삼일을 결심이 아니라 연습으로 받아들였다면 저런 행동도, 저런 생각도 안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카르페 디엠’ 사용법
여기에서는 ‘지난 날의 대한 후회로 현재를 채워서 안 된다.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필요 없는 의무감으로 현재가 비참해져서는 안 된다.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으로 현재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하며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꿈의 내용이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만큼은 구체적이어야 하며, 비로소 이때 현재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여기 나오는 한 문장 한 문장과 저자가 해석한 카르페 디엠의 의미는 지쳐있는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to do list)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제목: 살면서 마이너스 감정에만 집중한 나
이 책은 짧은 글귀로 한 장 한 장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수월했고, 압축적인 내용 안에 큰 의미가 담겨있어서 힘들 때 위로나 버팀목이 되었다. 읽으면서 내가 많이 와닿았던 글귀가 몇 개있다.
좋았던 날도
힘들었던 날도
결국 지나간다.
좋았던 날을 붙잡을 수 없듯이
힘들었던 날도 나를 붙잡을 수 없다.
이 문구는 읽으면서 일희일비를 많이 하고, 상처받은 일을 잘 떠올리는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하기 싫은 일은 하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은 애써 만나지 말고,
흐르는 눈물은 참지 말고,
가고 싶지 않은 자리는 가지 말고,
터져 나오는 웃음은 참지 말자.
이 문구를 통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나를 돌이켜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행복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나의 것’이다.
행복은 개별적인 감정이고
그 개별적인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면서
잠시 잠깐 ‘우리의 행복’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행복의 본질은 개인의 것이다.
이 문구를 통해 행복이라는 감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의 행복에 집중하다보니, 아니 다른 사람의 행복에 집중하다보니 나 자신의 행복은 놓치고 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같이 있으면서도 외로운 감정이 공존하는 것이 아닐까는 생각이 든다. 카톡 프사에 행복해보이는 주변 사람이 있으면 나는 이런 상황인데 이 사람은 이렇구나 생각하며 자신의 행복보다 행복하지 않음에 집중하고, 우리의 행복이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에 대해서는 등한시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다.
당신이 옳다면 화낼 필요가 없고,
당신이 틀렸다면 화낼 자격이 없다.
–간디
이 문구를 보자마자 뜨끔 찔렸다. 나는 옳은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이 믿지 않은 경우 울분은 토로한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렇게 되려면 어떠한 생각과 마음가짐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리커버 한정판)
제목: 겉맞속무 의무(겉으로는 맞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무서운 의무감)
이 책에 많은 정의 관련 딜레마 중 칸트와 관련된 부분을 더 집중적으로 읽게 되었다. 아빠로부터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등 제시간에 제할 일을 한다고 칸트냐는 말을 종종 들었었고, 이번 수강했던 과목 중 의무론을 배우면서 그가 추구하는 가치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책의 ‘도덕적인 인간 혐오자’, ‘철자 맞히기 대회 영웅’ 부분에서 칸트는 타인을 돕는 것이 오로지 그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타주의자들은 동정심으로 타인을 도우면서 쾌락을 느낀다고 본다.
칸트의 입장에서 이타주의자들의 선행은 자신의 쾌락을 생각했기 때문에 용인할 수 없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과연 ‘의무감 때문에 돕는 사람이 과연 세계에 몇 명이나 될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내용을 보면서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아기를 구해서 기사화된 사람의 사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 사람처럼 자신이 위험할지 위험하지 않을지 고민 없이 다른 사람을 위해 선로로 뛰어 들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러하고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나 자신이 위험할지에 대해 고민하는게 나쁜 것인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앞서 제시한 사례와는 별개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는 하는 것을 좋게 보는 건 아니다. 또한 누군가를 도울 때, 내가 저 사람을 도울 수 있을지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 자신의 쾌락(뿌듯함 등)은 추후의 문제 같다. 봉사활동을 신청하면서 ‘나는 이걸 하면 뿌듯하니까 해야지’라는 생각보다 돕고 난 후 그런 감정이 들고, 그때의 기억이 좋아서 다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봉사를 하다보면 정말 더 마음이 가는 사람들이 있고, 나를 더 뭉클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또 책의 ‘살인자에게 거짓말을 하면 잘못일까?’ 부분에서 칸트는 거짓말을 부도덕한 행위의 최고 사례로 보며 선의의 거짓말에 대해 반대한다고 한다.
선의의 거짓말에 대한 생각은 정말 아직까지 나에게 역설적이다. 나는 선의의 거짓말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상황에서 선의의 거짓말이 아닌 솔직한 말을 들었을 땐 정말 상처받기 때문이다. 나는 선의의 거짓말이 자신의 마음에 대한 진실이 아니어서 좋아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이것은 상대방을 배려한 말하기라는 생각일 수도 있겠다는 들었다. 상대방을 배려한다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 대한 나의 진심, 또 나에 대한 상대방의 진심이라는 생각을 하니까 거짓말이 나쁜 것만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선의의 거짓말을 하더라도 말과 표정이 다르다면 오히려 솔직한 말하기보다 상처가 클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원칙을 중요시하는 편이어서 융통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정해둔 규칙을 어기면 나를 미워하며, 어떤 규칙을 어겼다고 전전긍긍하지 않고 유연한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그 사람을 동경했던 것 같다. 원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와 같은 의무감으로 모든 것을 바라본다면 진정한 나에 대해 잊고 살 가능성이 증폭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홍글자 (세계문학전집 159)
이 작품은
1850년에 Nathaniel Hawthorne이 쓴 작품이지만 그 배경은 1642년부터 1649년 까지 미국 매사추세츠 보스턴의 이야기를 다룬다. 왜냐하면 바로 Hawthorne의 고조 할아버지가 그 시대에 새일럼
마을의 마녀재판에서 무고한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넣어서 여럿을 죽인 재판관 중에 한 명 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마녀재판은 현재까지도 그들 역사에 있어서 인간의 집단적 광기와 치욕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따라서 Hawthorne은 자신의 조상을 대신하여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이 소설을 썼다. 따라서 소설의 주된 주제는 ‘ Everyone is a sinner. ‘ 이다. 즉, 당시 엄격한 청교도인들이 그 규율에 벗어난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칭하며 그들에게 치욕감과 때로는 마녀 사냥의
때처럼 그들에게 죽음을 심판하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 즉 인간이라면 누구나 죄인이라는
것이다 . 따라서 죄인이 죄인을 심판하고 응징하고 짓밟는 상황에 대한 비판을 소설 속에서 다루고 있다.
청교도 사회에 관하여 : 청교도 인들은 1830년 종교의 자유를 찾아 영국에서 미국의 보스턴
시내로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그 후속으로 보스턴에 들어온 사람들 즉 1642-59년에 보스턴으로 들어온 청교도 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청교도
인들은 그들의 종교의 자유라는 꿈을 이루고자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절제, 순종, 검소함, 근검, 성실.. 등 그들의 엄격한 교리 속에서 오히려 인간의 잔혹성을 보이기도 했다. 소설에서 해스터 부인은 간통죄로 청교도 사회의 규율을 어긴 죄목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다. 하지만 작가는 오히려 해스터 부인과 그 딸을 더욱 가치 있는 존재로 그려내고 있다. 해스터가 죄수대로 가는 길에는 꽃이 피어나고 치욕의 결과물로 가장 이쁜 딸을 허락했으니 말이다. 따라서 이 책의 저자는 엄격한 청교도 사회에서 핍박의 대상인 해스터 이지만 오히려 그녀가 가진 것들을 더욱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은 19c 낭만주의의
소설 중 하나이다. 당시 산업혁명의 여파로 물질과 자본은 넘치는 데에 반해서 그 이면에는 계급의 차이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 속에서 19c의
낭만주의 사람들은 현실을 멀리하고 이상, vision 을 추구했다. 인간의 감정, 자연의 아름다움, 낭만, 이상 등 현실과 거리가 먼 것들을 노래하면서 현실의 문제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주홍글자에 드러난 19c 미국 낭만주의 특징
:
사랑의 감정 : 소설 속에서 주된 스토리는 청교도 사회의 법과 질서 속에서도 주인공들의
사랑의 감정을 잃지 않고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자연의 아름다움 : 펄이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에서 뛰노는 모습이 등장하고 주인공들이 사랑을
나누고 진솔한 감정을 나누는 곳도 숲이란 자연 속에서 이루어진다.
저항정신.독립성.주체성
: 해스터 부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치욕의 대상이 되지만 그 상황 속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그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지키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더불어 혼자서 일을 하며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가는 독립심과 주체성을
보여주며 딤즈데일 목사에게도 ‘일어나서 잘못된 것들을 옳게 바꾸자!’라는
등의 진취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초자연적 요소 : 하늘에
떠있는 A자 글씨와 딤즈데일 목사의 가슴에 새겨진 무언가.
해스터 부인(revealed sinner) : 청교도의 법과 질서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인물로 간통죄를 저질러서 가슴에 Adultery라는 뜻의 A자를
평생 안고 사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저지른 사랑을 부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그녀가 수놓는 아름다운 옷들로 청교도인들이 가진 똑 같은 내면의 이면성을 보여주게 되는
인물이다.
딤즈데일
목사 ( concealed sinner) : 마을에서
가장 존경받는 목사이지만 사실은 해스터와 같이 죄를 범한 인물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그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를 통해서 모든 인간의
무지함과 그릇됨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의미에 관하여 : 작품 초반에 A는 해스터의 간통을
의미하는 adultery의 A였다. 즉 모든 사람들에게 치욕을 당하는 인물로 낙인이 찍힌 것이다. 그 후에는
죄인 해스터 이지만 그녀 또한 누구보다 빛나는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Able의 A로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뛰어남을 부러워하며 마음 속으로는 그녀를 닮고 싶어하는 본능을 갖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Angle의 의미의 A로 해스터는 마을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인물이었지만 결국 그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주 아름다운 천사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설된다.
벽화로 보는 이집트 신화
아름다운 것들의 역사 (20년차 기자가 말하는 명화 속 패션 인문학)
이 책을 원래 독서클럽을 하면서 읽으려고 했는데 독서클럽 신청이 마감이되서 나혼자라도 읽어봤다.
내가 계속해서 패션을 배우고 만든다면 나도 스쳐지나가는 명화지만 그것을 보고 시대를 읽어내고 싶다.
항상 깨어있는 사람이고 싶다. 역사를 원래도 좋아해서 자주본다. 세상에는 계속해서 역사는 쓰여질 것이다.
내는 흥미와 재미를 위주로 역사를 계속 찾아내고 역사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될 것 같다.
미 비포 유 (Me Before You)
내가 미비포유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생 때 생활과 윤리 수업 시간에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해 배우면서 선생님께서 수업자료로 미비포유 영화를 보여주신 일이다. 그 때 당시에는 영화의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슬펐던 결말에 집중하여 봤기 때문에 안락사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독서클럽을 하게 되면서 미비포유를 원작인 책으로 접했을 때 나는 영화를 봤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은 영화보다 훨씬 내용이 풍부했기 때문에 주인공인 윌과 루이자의 감정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그래서 책을 읽고 난 뒤에 생각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윌의 입장이 이해가 갔다. 능력과 부와 명예를 모두 가지고 있어 남 부러울 것 없이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던 윌이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을 뿐만 아니라 몸을 자신 멋대로 사용할 수도 없는 모습이 얼마나 한탄스러웠을까. 살아가는 이유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해 안락사를 택한 윌의 선택이 나는 이해가 갔다. 하지만 루이자의 등장 이후에 조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윌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것 만으로는 삶의 이유를 찾기 힘들었기 때문에 안락사를 예정대로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윌을 향한 루이자의 진심과 가족들의 진심을 보면 조금은 더 고민해봤으면, 혹은 조금이라도 안락사를 미뤘다면 윌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독서 토론을 해보니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했다. 윌의 선택을 전적으로 존중하는 친구도 있었고 나처럼 아쉽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었으며, 안락사에 대해서도 찬성하는 친구, 반대하는 친구 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었다. 만약 독서만 했다면 나의 감상에서 그쳤을텐데 토론을 하니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생각하는 폭과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바쁜 학기 속에서 독서 토론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었고, 내면적인 성장이 이루어진 것 같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갈리아의 딸들
중,고등학교 때 시간날 때마다 읽었던 책은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서서히 읽지 않게 되었다. 항상 시간에 쫓기며 과제를 핑계대며 책 읽는 시간을 줄였다. 그래서인지 비교과공지를 찾아보았을 때, 독서클럽 활동을 찾고 이 활동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함께 책을 읽고싶다는 동기들을 모아 클럽을 만들 수 있었고, 우리는 페미니즘의 고전, 입문 정도라고 할 수 있는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어보게 되었다. 현실을 뒤바꿔 이 사회의 문제점을 잘 꼬집어 주었기에 너무나도 생생하게 와닿았다. 그저 피부 위로만 느껴져 큰 관심이 없었던 부분도 근본부터 비판하여 마음 깊숙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주인공으로 나온 페트로니우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아낸 책으로, 여기서 나오는 움(현실에서의 여성)과 맨움(현실에서의 남성)의 성별을 뒤바꾸기만 하면 우리가 평범하게 알던 그 세계가 나오게 된다. 성역할의 반전으로 느껴지는 괴리감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 강한 집중을 요구하게 만든다. 능력있는 아내인 루스, 헌신적인 남편인 크리스토퍼, 장난꾸러기 동생 바, 자신과 함께할 배우자를 꿈꾸는 장남 페트로니우스. 이갈리아의 세계관은 간단하게 말해서 우리의 세계의 성역할, 성고정관념을 그대로 뒤바꾼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여성들은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맨움들은 페호를 착용한다. 자잘한 관용구에서 성관계에 이르기까지, 사회와 문화 전체를 통해 억압받고 여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그저 성별만 바꿨을 뿐인데 그 의미가 이렇게까지 강조될 수 있구나를 알았다.
이 소설은 1977년도에 나온 작품이다. 꽤 오래 전에 집필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장소를 넘어 전세계의 모든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지니고 있기에 고전으로서의 의미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 모든 고전이 그렇듯, 이 책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한다.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을 배우려는 목적으로 읽지 않아도 고전으로서 읽을만한 작품이다. 이런 가치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기에 함께 책을 읽은 동기들과 정말 재밌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한 시간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막상 모임을 가져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사회이슈에 대해 나눠보고 정말 절절하게 느껴지는 여성들의 위치에 함께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했다.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신 기혼여성의 삶에 대해서 들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독서클럽을 통해 책의 내용을 나누는 것 외에도 많은 생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었기에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배우는 것도 있었지만 이런 책을 통해 생각하며 할 일을 하는 중에도 휴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