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크로이드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문학 베스트 7)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영국의 추리소설의 여왕이라 불리우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서술시점이 2갈래로 나뉘는데 하나는 에르퀼 포아로의 조수 아서 헤이스팅스의 시점 또 다른 하나는 미스 마플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 책은 이 두명이 않나오며 제목에서 나오는 살해당한 애크로이드(로저 애크로이드)의 친구이자 의사인 셰퍼드의 시점으로 서술된다.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셰퍼드 의사는 마을의 어떤 부인이 죽은 이유를 말하면서 자신의 일과를 서술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살고있는 마을의 지주인 로저 애크로이드의 친구이자 주치의인 자신은 애크로이드 저택에 초대받아 가는 도중 거기서 크리스트의 주인공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에르큘 포아로를 만나 그의 상황에 대해 듣는다. 그는 탐정에서 은퇴한뒤 이 마을에 호박밭을 키우며 살아간다고 말하였다. 자신의 조수가 아르헨티나로 떠난것을 알려주며 셰퍼드의 심리상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면서 그의 주의를 끈다. 포아로와 헤어진 뒤 애크로이드의 저택에 도착한 뒤 거기에 있는 애크로이드의 가족들의 현황과 손님에 대해 듣는중 애크로이드가 맨 앞에서 죽은 부인이 독살 당했다면서 그녀가 협박 받았다고 말하며 그와 대화한뒤 그가 혼자 편지를 읽게 남겨둔뒤 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 그러다가 애크로이드가 살해 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자 그 전에 저택에 도착하며 들은 복잡한 집안사정과 누군가가 죽은 부인을 협박했다는 소식을 들었던 셰퍼드는 나중에 포아로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포아로와 같이 사건의 의문점들을 찾아내며 사건의 본질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랄프 페이튼이란 청년이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논의 되었으나 포아로의 트레이드 마크인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을 모두 모아 사건의 진상을 밣히는 과정에서 랄프 페이튼이 결백하다는 점을 알려주며 범인 은 자신이 알며 내일 알려준다고 전부 돌아가라고 한다. 그러던 중 의사 셰퍼드만 남으라고 신호를 준뒤에 포아로는 의사 셰퍼드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그 자리는 떠난다. 그 뒤 의사 셰퍼드는 자신의 시점에서 서술되던 소설을 어디로 보낼까 생각한뒤 에르큘 포아로를 저주하며 자살한다.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의사 셰퍼드의 시점으로 서술되는데 의사 셰퍼드가 범인이라는 것을 알리며 화자가 범인이라고 알려준다. 이러한 기법은 이 소설에서 최초로 나왔다. 이러한 반전을 알려주며 그 당시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고 하는데 나 또한 굉장히 놀라웠다. 그러면서 내가 범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다시 읽게 만드는데 그렇게 해야 작가가 남긴 힌트들이 곳곳에 보인다. 만약 추리소설을 좋아하나 진부하고 익숙해진 반전에 지쳤으면 이 책을 추천한다.

지적 자본론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

 고객 가치: 고객의 시선에서 생각하라. 일본에서 성공한 츠타야 서점에 대한 이야기다. 서점을 들어갔을 때 사람의 시선에서 부터 시작해 서점을 바꾸게 된다.
일반적인 서점의 배치는 십진 분류법을 따른다. ‘2’는 역사, ‘7’은 예술이라는 식으로 숫자를 이용해 분류한 다음 역사중에서도 한국은 2를 붙여 ’22’ 예술중 회화와 서예는 ’72’등의 2차, 3차 구분 방법을 공공 도서관의 99%가 사용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니즈는 이러한 분류법이 아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여행지, 요리법, 역사와 같은 연관성의 문제가 있다. 츠타야 서점을 방문한 사람은 “유럽을 여행한다면 이런 문화를 접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라는 진열된 책에서 제안을 받게 된다. 고객이 책을 고르는 것에 도움을 주는 진열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츠타야 서점은 성공하게 된다.
 고객의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는 부분에서 발전이 이루어 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추천시스템, 검색엔진 데이터를 이용한 상품 추천, 쿠팡의 로켓배송 진열방법. 
서점에서 책을 사는데 나의 필요를 바탕으로 추천해주는 서점이 있다면 온라인 서점이 저렴하다 해도 이용할 의향이 있다. 츠타야 서점의 직원 운영 방식과 성공 비결이 궁금하다면 지적 자본론을 추천한다.

마지막 강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대학 교수로서 마지막을 장식하고자 강의를 한다 라는 명분으로 아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앞으로 보지 못 할 아이들에게, 어린 나이에는 이해하지 못하는 지식을 전해주고 싶었고, 자신을 기억하고자 하는 순간을 위해서 강의와 책을 준비했다. 
책에는 랜디 포시 교수가 아이들에게 남겨주고자 하는 지혜가 담겨있다.
“새로운 차라고 정신을 쏟으면서 주의할 필요 없다. 그저 차는 수단일 뿐이다. 사람이 물건보다 중요하다. ”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말은 곧 네 자신이다.”
“경험이란, 당신이 얻고자 하는 바를 얻지 못했을 때 얻는 것이다.”
 항상 밝게 살아온 랜디 포시 교수가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는 슬픈 현실을 직면하게 된다. “아이들은 내가 그들과 눈을 마주치는 매순간마다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우리를 위해서 작성한 책은 아니지만, 랜디 포시라는 사람이 가진 매력이 책에 적혀있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놓은 책이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문장은 적혀있지 않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알게 된 랜디 포시의 현명한 행동은 감동적이고 슬프다.

죄와 벌 1

 죄와 벌은 라스꼴니코프의 노파의 처단에서 시작된다. 로쟈(라스꼴니코프의 애칭)는 전당포를 운영해서 서민들의 돈을 착취하는노파의 행위가 옳은지 고민하게 된다. 
“만약 노파를 죽이고 모아놓은 돈을 서민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사람들이 지금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로쟈의 고민은 영웅이라는 개념에서 비롯된다. 영웅이 대의를 위해 저지른 범죄는 잘못이 아니다. 로쟈가 작성한 논문에 나오는 내용이다. 로쟈는 결국 노파를 살인하고 돈을 훔쳐서 도망치게 된다.
 나는 로쟈의 행동에서 나오는 허무주의, 양적공리주의와 질적공리주의보다 도스토옙스키의 감정과 행동 묘사에 감탄했다. 오죽했으면 살인을 직접 하고 책을 작성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살인 후 행동의 디테일한 묘사와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는 모습을 읽으면 내가 소설속 살인 현장에 있다는 느낌을 준다.
내가 살인을 저질렀는데 이제 어쩌지? 들키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지? 다리에 힘이 풀린걸 눈치 챈게 아닐까?
 책을 분석한 글을 보면 정말 심호한 내용과 철학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심오한 내용을 빼버리고 작가의 실감나는 묘사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짜릿하고 재미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대해서 무엇보다 갈망하지만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강좌를 열고, 정리하고, 실험해서 책으로 남게 되었다. _데일 카네기
 카네기는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 인간관계를 잘 맺는 6가지 방법, 리더가 되는 9가지 방법, 상대방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그러나 원칙보다 카네기가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에 놀라게 된다.
 비난이나 불평, 비평을 하지마라, 인간 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중 첫번째 원칙이다.
이런 문장은 누구나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장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제시하는 상황을 읽으면, 이 상황에서의 잘못과 내가 범했던 실수가 떠오르면서 올바른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순간순간 내가 발전한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
 카네기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배우고 싶다면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추천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를 바꾸고 있다)

 예전에 영어단어 하나를 찾기위해서는 두꺼운 영어사전을 뒤져가며 찾아야했다. 하지만 지금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인터넷에 몇 글자만 입력하면 단어의 뜻과 예문, 같은 뜻을 가진 다른 단어까지 나온다. 이 책은 우리가 기술의 발전으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짧은 시간안에 얻는 것이 우리의 사고방식의 어떤 영향을 주고있는 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여 편리해지면 우리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잃게 된다는 것이 이 책이 처음부터 하고싶었던 말이었다. 깊이있는 사고방식을 도와주고 새로운 시각을 주는 기술이 인간의 고유성을 잃게 해준다는 모순점에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것이 빠르게 처리와 수정을 할 수있지만 수기에는 낯설어 질 수있다. 또 교통수단의 발달로 사람들은 예전보다는 걷거나 뛰지않고 어쩌면 미래에는 영화 ‘월-E’에 나오는 인간의 모습처럼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서 기술을 좋은 점 혹은 나쁜 점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사고는 옳지않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과학기술의 발달에 거의 무조건적으로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고있었다. 앞서 말한 단어를 찾는 경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여 시간이 단축되고, 그 시간만큼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기술이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고,  이로 인하여 새롭게 얻는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술의 이면적인 모습을 놓치고 있었다는 것을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어차피 과학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것이다. 무조건으로 좋게 생각하는 것과 한번이라도 그것에 의문점을 가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한번이라도 비판하는 생각을 가졌다면 그것은 더 다르다. e-book이 처음 나왔을 때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종이책이 10년이내로 빠르게 줄어들어 금방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종이책은 사라지지않았다. 사람들이 e-book과 비교하며 종이책의 장점을 계속 생각하며 잃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앞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다면 인간의 미래도 많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어의 온도 (100쇄 기념 에디션 , 말과 글에는 그리고 삶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전체적인 느낌은 수필에 가깝다. 이런 책일수록 작가의 생각이라는 것이 그대로 반영이 되어 보이는 점이 장점같다. 화려한 수식어 보다는 담백하면서도 일상속에서 하는 말 하나하나에 대한 깊이있는 관찰이 느껴진다. 책의 제목 언어의 온도에서 부터 알 수 있듯이 일상생활에 느껴지는 것들을 하나하나 통찰을 가지고 살펴보는 맛이라는 것이 있다.

 

자꾸 환자라고 하면 더 아파요. 은퇴 전 직함을 불러 드리면 병마와 싸우려는 의지를 더 굳게 다지시는 거 같아요.병원에서는 말 한마디가의술이 될 수도 있어요

이 이야기를 읽고 나는 내가 꺼내는 말 한마디가 한층 신중해졌다. ‘!누군가에겐 말 한마디의 값어치와 무게가 어마어마 하구나.’ 평소 신경 쓰지 않았던 내가 하는 말들이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의 말, 행동 하나하나가 조금은 더 소중해지고 절실해졌다.

 

마음의 온도를 통해 우리사회에 팽배해 있는 이기주의와 감정의 배설을 다시 보게 되었다. 누군가에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도구가 상대방의 마음을 찌르는 흉기가 되어 상대방과 적이 되고 화합을 막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자신들의 의견을 쉽게 교환할 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속에서 익명성을 무기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음해를 하는 행동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회통념을 무시하고 타인의 입장은 고려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그 사람들은 차가운 온도의 언어들을 뱉으며 마음조차 얼어붙게 한다. 감정이 메말라 있기에 그런 것일까? 그러한 말들은 내가 대상이 아니더라도 가슴이 서늘해진다.

 

책을 읽으며 이토록 내 생각을 자유롭게 가지며 소통할 수 있는 책은 드물었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베스트 셀러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책이었다.

앵무새 죽이기

오늘부터 파업선언

세상은 나 없이도 잘 굴러갔기에, 내 자리를 유지하려면 나도 데굴데굴 함께 굴러야 했다. 자전하는 지구와 함께 떽데구루루.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루 종일 굴러야 하는 삶이었다. 하루종일 열심히 구르고 집에 돌아와 정신을 차려보면 세상은 제자리. 그나마 그건 열심히 굴렀을 때 이야기다. 게으름을 피우거나 몸이 아파 쉬어버린 날엔 지구가 나보다 한 바퀴 더 굴러가있다는 생각에 ‘내일은 더 열심히 해서 두 바퀴를 굴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떽데구루루루, 떽떼구루루루 두 바퀴를 구르고 온 날에는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역시나 정신을 차려보면 제자리였다. 뭔가 이상했다.

하고 싶은 일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머리 위에 쏟아져 있는 ‘해야 할 일’을 치우다보면 하루가 이미 지나가 있었다. ‘그래, 내일은 꼭 해야지’ 결심해보지만 내일은 내일의 할 일이 또 쏟아져 있었다. 매일매일 그 일들과 함께 떽떼구루루 구르다보면’ 하고 싶은 일’은 못 하고 ‘해야 할 일만’ 힘겹게 처리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실패할 거라는 두려움이 컸다. 그래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실패한 미래를 떠올리며 차라리 시도하지 않는 편을 택했다. 무언가를 시도해서 더 나쁜 결과를 얻는 것보단 현 상황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고 여겼다. 돌아보면 그런 일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러다 접한 핀치 변호사의 말.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론 승리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p.213)”

곰곰히 생각해보면 완전 손해보는 말은 아니다. 오늘 하루 구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지구는 어차피 제자리로 돌아온다. 지구가 도는 동안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내가 열심히 돌아도 제자리, 돌지 않아도 제자리다. 물론 불안하겠지. 하지만 그 불안은 내 몫이다. 굴러도, 안 굴러도 불안한 건 똑같다.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한 발짝 더 가지 않았을까.’, ‘오늘 내가 한 걸음 뒤쳐진 사이 인류는 위대한 도약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막연한 불안함은 열심히 굴러다니며 해야 할 일을 걷어내던 날에도 발 끝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끈질기게 쫓아다녔다. 

물론 핀치 변호사가의 말을 이렇게 해석하는 건 명백한 오독이다. 핀치 변호사가 말한 ‘시도’는 타인을 위한 연대를 뜻한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애정과 관심 같은 거 말이다. 맞는 말이다. 당위에 가깝다. 하지만 그 당위가 지켜지는 사회라면 이 책은 이미 절판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고전의 반열에 올랐고,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거 참 곤란한 일이다. 사람들이 앵무새를 죽여선 안 된다는 걸 몰라서일까? 그건 아닐 거다. 앵무새가 있다는 사실조차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일상에 치여 살거나, 알면서도 손을 내밀긴 힘든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일 거다. 그러니 타인에게 손을 내밀려면 본인의 중심부터 찾아야 한다. 이유도 모른 채 하루종일 땀을 뻘뻘 흘리며 떽데구루루 굴러다니고 있는 사람의 손은 잡아봐야 미끄러지기 일수다. 미안함이나 안타까움에 성급하게 내밀어 잡은 손, 오히려 부담을 안겨줄지도 모른다. 그러니깐 난 오늘부터 파업이다. 구르지 않겠다. 어차피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이주의 시대 (The Age of Migration)

이 책을 읽으면서 국제 이주에 대한 이론뿐만이 아니라 세계여러나라의 이주민에 대한 인식, 생활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주민 안에 수많은 목적의 이민자들이 존재하고 한국에 있는 이민자들에 대해 더 생각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흥미로 웠던 부분은 이주민 통제에 관련한 내용 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주민을 받아드리거나 통제하는 것에 관심도 없었고 잘 알기 힘든 부분이였는데 책을 읽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한국도 점점 이주민이 많이 들어오개 될 것이고 그 때 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과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앞으로 해외에 나가고 싶거나 이민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닥터 프로스트 1 (텅빈남자)

지금은 관련이 거의 없는 것을 공부하고 있지만, 나는 어렸을 때 잠시 심리학자를 꿈꿨었다. 그것도 상담심리학 말이다. 그 로망을 심어 준 것이 웹툰, ‘닥터 프로스트였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중심인물은 프로스트 교수이다. 이름만큼이나 비밀이 많은 이 교수는 감정의 어떤 부분이 결여되어 있으며, 이 부분을 메꾸고자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을 읽어내고, 책 속의 사례와 통계에 적용하며 감정이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공부하는 것이 스스로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감정을 잃은 대신 인지능력, 암기력 등에 뛰어난 모습을 보였던 어린 프로스트 교수는 꾸준히 공부해 학술적인 면에서 거의 완벽한 면모를 보이는 교수가 되었고, 은사님이 계시는 대학교로 와 상담소에 배치받게 되었다. 그리고 원래 상담소에 있었던 윤성아 조교와 함께 상담을 하게 된다.

 

프로스트 교수에게 상담이란 일종의 실제 감정 접하기 프로젝트. 책에서만 봤던 사례들이 실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어떻게 해쳐나가는지를 알아보는 실험 같은 것이다. 이와 다르게 윤성아 조교는 실제로 사람을 만나 이해하고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꿈을 꾸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상담자를 꿈꾸는 사람이다. 이렇게 다른 관점으로 사건에 접근하다 보니 사사건건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 부딪힘 속에서 윤성아 조교도, 프로스트 교수도 함께 성장한다.

 

심리학과를 나온 원작가와 더 많은 전문가들의 자문으로 이루어진 사건들은 생생하고 깊이있게 표현된다. 여러 심리학 교수와 이론들이 나오는 연출이 부자연스럽지 않으며, 보는 이로 하여금 멋있다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내가 어렸을 적 상담심리학에 대한 로망을 가진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case 6#으로 시즌 1을 마무리하면서, 완벽한 사건 해결을 보였던 프로스트 교수의 첫 상담 사례가 나오며 실패와 그로 인한 내담자의 죽음을 다룬다. 사람의 마음을 다룬다는 것은, 원인을 읽어내고 내담자가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치료를 이끄는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새 삶을 살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구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만큼 무게를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책을 읽는 동안 다른 사람의 심리를 판단하는 프로스트 교수를 보며 내 스스로의 모습, 혹은 내 주변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사실 스스로는 생각보다 자기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며, 더 깊은 사유로까지 들어가게 되기도 한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조금 더 심리학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나라는 심리학에 대한 의식이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꿈 해몽이나 최면술사, 혹은 심각한 정신병을 가진 사람만 연관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 등이다.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주면서도 대중을 심리학의 세계로 손쉽게 들일 수 있는 개론서 비슷한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어쩌면 단점일 수도 있는 만화라는 장르까지도 이러한 목적에 알맞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내 친구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고 싶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