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4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각 자기계발이 널리 퍼지게 된 역사, 자기계발의 담론, 자기계발의 형식, 자기계발의 타겟팅을 주제로 한다. 이 책을 4주에 걸쳐 읽고, 조원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는 동안 나는 감히 내가 한 단계 성장해 사회를 비판적으로 보는 눈을 키웠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계발은 단순히 자기계발서를 읽는 개인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개인이 숨쉬고 살아가는 사회 정가운데를 깊이 관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들었던 생각은 자기계발서가 마치 종교의 경전같이 느껴졌다는 점이다, 보통 에세이나 자서전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자기계발서는 성인의 삶을 늘어놓은 것 같다. 그 성인, 자기계발서의 모델을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성공 신화는 종교의 성인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과 같다. 주인공은 보통 평범한 경우가 많다. 평범한 주인공은 늘 크고 작은 문제에 부딪힌다. 이것은 운의 문제가 아니라, 삶에 고질적인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이라 깨달은 주인공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다. 무작정 몸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여러 책을 읽기도 하며 어떤 것이 옳은지는 잘 모르지만 여러 가설을 세워 하나하나 실험하기도 한다. 마침내 삶이 완전히 바뀐다. 그 사람이 그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신경쓰지 않은 채로 빛나는 모습만을 꽉 채워 한 권의 책을 완성한다. 그 곳에는 규율처럼,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 적혀있다. 첫째, 아침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둘째, 감정을 잘 다스려라, 이런 식으로 말이다.
한때 나 스스로를 돌아보고 살아가는 정답을 찾기 위해 서점을 돌아다니며 자기계발서 읽는 것을 취미처럼 했던 때가 있었다. 참 많은 삶의 방식이 있구나를 깨닫고, 나도 이렇게 한다면 바뀔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게 하는 그 책들은, 지금 생각해보면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 자체가 드라마와 같은 쾌감을 주기 때문에 재미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자기계발서는 잘 팔린다. 그 책을 쓰는 사람들이 정말 사람들을 돕기 위해 그 책을 썼을까? 잘 팔리기 때문에 쓰는 것 아닐까?
자기계발서를 무조건적으로 나쁘게 볼 수 만은 없다. 분명 그로 인해 나름의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삶이 크게 바뀌는 사람도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예전의 나처럼 아무 생각도 없이, 비판 의식이 없이 자기계발서를 줄줄 읽으며 언젠가 내가 바뀌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그 비판의 시각을 심어준다.
다만 이 책 역시 자기계발서와 비슷한 양상으로 사람들에게 작용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가진 생각이다. ‘맞았어, 그동안 내가 너무 다른 사람들의 방식에 집중했어. 이제는 나의 방식을 찾아 열심히 살아야지!’ 라는 마음을 갖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책이 가진 비판적인 생각이 옮아버린 걸지도 모르겠지만, 누구나 각자의 주장에는 허점이 존재하기 마련이며 그것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생각의 성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 관심이 많은 사람, 자기계발서를 무비판적인 시선으로 수용하고 있는 사람에게 꼭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