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윤 직원과 인력거꾼의 사건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윤 직원은 자신의 재산과 생명의 안위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나라가 망하든 전쟁이 나든 자신에게만 피해가 없다면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며 살아가곤 합니다. 이 책의 주된 사용 표현은 비판과 풍자와 반어적 표현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반어적 표현이 사용되었습니다. 1930년대는 우리 민족에게 매우 암울했던 시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식민정책과 탄압이 더욱 심해지기 시작해서, 지식인이나 일반 민족 구성원들이 자기 뜻을 이루기 어려웠던 시절입니다. 그런데 유독 윤 직원에게는 ‘태평천하‘한 시대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마적 떼도 없고, 일본 순사들이 치안도 막아주고, 그럼으로써 자신의 재산도 지켜주기도 해 결국, 일본의 조선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자신에게 있어서는 매우 유리하고 이익이라는 반민족주의적이며
이기적인 합리화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일반 민족 구성원들은 괴롭고 암울한 시대를 혼자 ‘태평천하‘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물에 대한 비판을 반어적인 표현과 비판, 풍자하는 것인 셈입니다. 이는 소설에 등장한 윤 직원 개인만이 아닌, 당시 민족을 저버린 자신과 자신의 집안만 생각하던 일부 친일 세력들과 반민족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나타낸 것입니다. 또 이 책을 읽으며 염상섭의 ‘삼대’에 나오는 조 의관과 굉장히 비슷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습니다. ‘삼대’의 조 의관 또한 자신의 이익과 가문의 이익을 위해 민족이나 민족구성원 따위에는 관심 없는 인물입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께 염상섭의 ‘삼대’라는 책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읽어보시고 두 책을 비교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태평천하는 수능을 준비하며 공부했던 작품 중에 가장 이해가 가지않는 작품이었다. 당시에는 시험을 위해 작품을 부분적으로 읽고 공부해서 이야기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인물을 이해하지 못했었다. 특히, 나에게 윤직원이라는 인물은 이기적이고 고약한 사람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공부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원해서 읽고 난 후 인물과 이야기에 대한 관점이 변화되었다. 나는 윤직원이라는 인물에 대해 특히 주목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이전에 시험을 위해 읽었을 때는 윤직원의 단편적인 부분만 볼 수 있었다. 이 인물이 얼마나 인색하며 기회주의자인지와 같은 특징만 습득하고 인물의 생애와 주변 환경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를 읽으며 윤직원의 성격과 행동의 원인을 찾아볼 수 있었다. 윤직원은 불우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그의 재산을 노리는 화적떼에게 목숨을 잃었고, 윤직원 역시 자신도 그리 되리라는 불안감 속에 살아가야만 했다. 나는 이 아버지의 죽음이 윤직원을 인색하고 기회주의적인 인물이 되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보았다. 윤직원의 사회 부적응적으로 보이는 성격의 가장 큰 원인은 아버지의 죽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부수적인 원인은 언제 화적떼가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졌던 삶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과 불안정한 생활은 윤직원에게 트라우마를 일으켰고, 그는 이 트라우마로 인해 자신을 보호하려 고약하고 기회주의적인 성격을 형성하였을 것이다. 또한 윤직원은 돈에 아버지를 투영시켰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들과 돈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했으며, 그의 아버지는 돈 때문에 죽임을 당했기때문이다. 이러한 점들이 윤직원의 돈에 대한 강한 집착을 일으킨 것 같다. 또한 그의 자식들은 그의 비도덕적이고 인색한 모습들을 보고 자라왔기 때문에 이 특성이 대물림 되어 방탕하고 부정적인 인물로 자란 것 같다. 그래서 유일하게 긍정적으로 그려지는 인물인 손주 종학이 특이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소설은 구한말에서 개화기, 일제강점기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수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는 법과 질서가 소용이 없는 무질서의 시대였으며, 이 틈을 노려 부를 축적하고자 한 기회주의적 친일파들이 등장하는 시대였다. 이들은 일본을 지지하고 따랐으며, 부족한 역사의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작가는 부정적인 인물들을 통해 일제강점기 퇴락한 친일파적인 삶에 대한 비판을 하고자 이 글을 썼다고 한다. 나는 영웅적이고 긍정적인 인물에 집중하지 않고 부정적인 인물을 통해 사회를 비판한 점에서 이 작품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나아가 비록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비극의 기준인 아리스토텔레스의 비극론에는 부합하지않지만, 태평천하라는 작품은 윤직원과 당대 시대를 모두 고려할 때 비극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아직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잔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친일파들은 제대로 청산되지않았고, 기회주의적인 인물들은 늘어만간다. 많은 사건, 사고로 시끄러운 요즘. 지금 이 시대가 과연 일제강점기 때의 혼란한 사회와 크게 다를 것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나는 학교에서 좀 더 활발하게 올바른 역사 의식을 심어줄 수있는 교육을 실행한다면 우리 사회의 혼란을 좀 더 완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앞으로도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남긴 일제강점기와 같은 흐름으로 우리 사회가 흘러가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명 : 달밤빛
이름 : 최수빈
책 이름 : 달밤
저자 : 이태준
중학생때 한번쯤은 읽어봤을 책.
대학생이 되어 따로 이렇게 읽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처음 읽을땐 어수룩해 보이기만 하던 황수건의 순수한 마음, 참외 장사와 아내와의 갈등하는 마음이 와닿았던 것 같다. 결말부분의 달밤 아래의 우수에 잠겨 있던 황수건의 행동에 안타까운 등의 여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소설 외에도 이태준 이라는 작가가 그 시대의 사람을 보는 시각을 알 수 있었다.
능력 중심주의의 치열한 경쟁사회가 되어 어수룩하면 살아남기 힘든 현대사회에서 나에게 황수건같이 새로운 느낌, 시선을 주는 이가 나타나길 그리고 그런 사람이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삶을 살아가길 내심 바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