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이 시는 정현종 시인의 섬이라는 시다.
사람들은 망망대해와 같은 세상에서 고독하고 외로움을 느끼는 하나의 섬과 같다. 거친 파도와 물살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현대인은 섬처럼 서로 단절되어 홀로 떠 있는 것이기에 누구나 고독감과 소외감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섬에 가고 싶다는 것은 그 소외감과 고독, 외로움을 매우고 싶은 자그마한 소원일 것이다.
이 시를 통해 현대 도시에서 살아가는 강인하지만 외롭고 나약한 사람들의 모습과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우리의 삶을 그려 나가는 도시는 어떠한 모습이 갖춰져야 할지 생각해 보았다.
모든 인류의 생명은 고결하며, 축복 속에서 태어난 개인은 오직 하나뿐인 자신만의 삶을 즐겁고 행복하게 영위하기 위해서 살아간다. 그리하여 모든 인류의 공통된 목적인 행복에 도달하기 하려면 인간이 여러가지 외부적인 요소들에 의해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내부적인 요소인 마음가짐, 가치관 등 여러 가지 요소들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외부적인 요소인 주거환경, 산림의 면적, 유흥시설과 같은 환경적인 부분들이 외부 도시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를 통해 도시뿐만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세계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외부적인 조건은 하나의 나침반과도 같으며, 더 나아가 어쩌면 주춧돌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인류의 삶의 본질인 행복의 조건은 개인의 내면의 문제뿐 만이 아니라 외부적인 조건들과 환경들이 상당한 영향을 준다.
옛 속담에 ‘맹모삼천지교’라는 말도 있듯이 인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어쩌면 강인한 것 같지만 굉장히 섬세한 인간의 모습을 단면적으로 볼 수 있는 예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황에 적응하는 동물이라고 하지만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 내기위해 끊임없이 연구하며 고민한다. 결국 ‘행복’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 하는 인간의 모습을 나타낸다.
헌법에도 나타나듯 인간은 모든 법률의 상위개념인 행복추구권이라는 권리를 지닌 존재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도시라는 공간에서 우리의 행복을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론들에 대해서 깊게 사고해 볼 수 있다.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일반재화는 한계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지만 도시는 공공도시로서 한계체증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한다. 이는 어쩌면 인간의 행복에 도달하기 위한 최적화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행복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몇몇은 서울의 중심인 강남에서 살기위해 살아간다. 이 경우는 진정한 인간의 삶을 영위한다 볼 수 없다. 수단과 목적이 전치되는 삶은 결국 행복으로 도달할 수 없다. 혹자는 수단을 목적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더 이상 개입할 문제는 아니지만, 이는 순간적인 행복을 가져다 줄 수는 있지만 영속된 행복을 누리기엔 의문점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도시로 집중되는 삶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도시 집중화 현상을 “ 도시에서 절망을 찾기보다 희망”이라는 프레임을 내 걸 수 있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한다. 또한 도시를 부강 시키는 것은 돈과 같은 물질 적인 것이 아니다. 삶의 질의 문제, 자연과의 접촉 등에 달려있다고 본다.
또한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된 자동차가 도시에서 인간의 삶을 질을 낮추는데 한 몫을 한다고 본다.
여기서 사람들은 집중화된 도시에서 벗어나고자 교외지역에서 생계를 꾸리는데 이 책은 그 점에 있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다. 그 입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외화(=도시스프롤), 다시 말해 확산도시를 위해서는 도시의 구역을 나누는 용도지역제를 도입하는데 있어서 이는 부정적인 결론을 초래한다. 오히려 용도를 구분해 놓음으로써 용도구분 전보다 청소년범죄율도 증가했으며 다른 구역으로 가기위해 여러 가지 불편함이 증가했다.
둘째 환경적인 측면에서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자동차를 가동시키기 위해 주입시키는 석유는 결국 환경오염의 주요인이다. 확산도시는 출퇴근 하는데 상당히 긴 시간동안 자동차에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가스는 인간의 건강을 해칠 뿐만이 아니라 지구를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셋째, 도시확산은 생활만족도를 낮추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궁극적으로 건강에 위험도를 높였다.
한편 “도시는 시민들의 자아가 표출된 형태”라고 언급된다. 한 도시의 번영과 행복은 부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경제의 번영과 자동차의 보급이 도시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
“경제적 풍요만으로 행복을 판단한다면 선진국의 이미 행복한 도시의 반열” 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둘은 비례하지는 않았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 문화적 요인이 기여한다고 한다.
내 이웃이 이사를 와도 이사 온 이웃과 더 이상 관계 맺기를 그만둔다. 이 책에서는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설명한다. 이로써 인간들 사이에 정작 관계는 사라진 채 각자 개개인만 존재할 뿐이다.
진정한 도시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이웃과의 의사소통을 필요로 한다. 과거 우리는 옆집 밥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어떤 집안 행사가 일어나는 지도 알면서 서로 교류하며 살았다. 그러나 남과 비교하여 더 우위를 점해야 하는 사고방식인지 다른 어떤 이유가 있어서간에 점차 이웃과의 교류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사촌보다 이웃이 가깝다는 ‘이웃사촌’이라는 말 자체의 의미가 더 이상 존재를 상실하게 되었다.
나아가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등 여러 분야와 결부시켜 도시에서 행복을 찾는다.
도시에서는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도로를 확증했지만 교통체증이 더 늘어나는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gdp증가에 따라 경제의 규모는 커지는데 도시에서 느끼는 행복은 감소한다.
확산도시에 살면 많은 출퇴근 등 이동을 이유로 석유를 소비해야 하는데 배기가스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
또한 녹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자연의 중요성이다. 녹지는 스트레스, 우울감 같은 정신상태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자연과 도시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정책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서울에서는 책에도 소개된 것처럼 ‘공유자전거제’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없는 도로’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번호판 숫자에 따라 이용이 제한이 되는 날짜가 있다. 번호판 숫자에 따른 자동차 이용제한은 아직까지는 법률적으로 도입된 것이 아니라 개인적 양심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그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필자는 대한민국 국토 몇 군데를 여행해 보기도 하고, 살아 보기도 하였다. 확실히 주변환 경이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데 지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하철이 없는 지역, 버스의 이동이 적은 지역, 혁신도시, 등등 살아가는 방식들이 도시마다 각각 다르고 특색이 달랐다. 더 나아가 사람들의 삶의 방식 또한 다르다고 여겼다. 왜냐하면 그 도시마다 살아온 사람들의 역사와 관행이 도시 곳곳에 녹아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를 어쩌면 ‘살아 내는 법’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많은 의문을 던져준 책이다. 진정으로 도시에 살면서 무엇이 행복인지에 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게 도와 주었다. 지금까지 스스로 정의 내린 행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재고할 수 있는 기회를 준 책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도시를 벗어나서 생활하면 더 행복할 것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에 대해 물음을 제기하고, 인간의 본능인 행복에 대한 열망과 결부시켜 그 물음에 있어 스스로 ‘도시’라는 공간의 의미를 재정의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른 아침 집과 멀리 떨어진 직장과 학교를 가기위해 만원 버스에 몸을 싣는다. 어쩌면 만원 버스에 타는 것은 사람뿐 만이 아니라 개개인의 삶의 무게까지 더해져서 버스가 더 비좁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우리가 탄 만원 버스의 종착지는 행복의 세계이다. 우리 모두는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졸린 눈을 비비며 문밖을 나선다. 각자가 도시에서 행복해 지기 위한 수단은 천태만상이지만 우리는 모두 행복을 바란다. 그렇지만 각자의 행복에 대한 답은 스스로가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