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어머니가 딸에게 추천해주는 시란 어떤 시들일까.
저자는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는 시들로 내용을 구성했다. 시들은 모두 세상의 고통, 괴로움, 외로움, 사랑, 성취 등을 주제로 한 우리 일상에 밀접한 내용이다.
아직 세상을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온갖 감정들을 간접적으로 전해 주는 듯 하다. 나는 이 시집을 중학교 3학년때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엔 시에 대한 큰 감흥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시에서 다루는 사랑이나 애틋함의 감정들에 공감하기 힘들었던 탓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보니 그 땐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 것들에서 새로운 감정들을 느낄 수 있었다. 짝사랑의 슬픔이라던가 부모에 대한 애잔하고도 안쓰러운 감정들, 열등감, 포기와 결심의 반복 등이 그런 것들이 었다. 몇년 전엔 낯설고 미적지근했던 감정들이 지금에서는 다르게 느껴지는 경험은, 어린시절의 나와 어른이 된 나의 다름을 체감하게 했다.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 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와 가시’ 김승희

 

 

내용 중 가장 좋았던 시의 일부이다. 좋지 않은 습관이지만, 나는 괴로울 때  왜 나에게 이런일이 일어난 걸까 하며 나를 불쌍한 사람 취급했었다. 우울함이나 슬픔이 나를 훼손하는 것같았고, 그런 경험들이 나를 부끄럽고 추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힘듦을 남에게 말하지 못했었다.

`장미와 가시`에서 말하는 가시는 괴로움 뒤에 오는 깨달음이나 배움이다. 그리고 그 뒤에 피는 ‘장미꽃’은 나의  성숙이다. 그렇다면 내 고통과 괴로움은 더 이상 부끄럽거나 나를 떨어뜨리는 무언가가 아닌, 성숙의 과정이라 생각할 수 있다. 나는 나의 힘듦을 누군가에게 얘기할 수 있고, 나의 과거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내가 겪었던 모든 것들은 장미꽃과 같이 붉고 화려한 무언가를 피워내기위한 날카로운 바람과도 같은 것이 었다.

 

아직은 사소한 일도 거쳐가기 두려워하는 어린 친구들에게 이 시집을 보여주고 싶다. 겪은 것이 없기에 사소한 것도 두렵게 느껴지고 불안했던 나의 10대를 생각했을 때, 이 책은 친절한 안내자와 같이 느껴졌다. 방황하는 어린사람에게 이해과 위로로 다가와주는 시들은, 부드럽게 감싸안는 솜이불 같다. 이 책은 성숙한 생각으로 이끌어주는 친한 어른과도 같은 역할을 하리라 생각된다.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유품정리사가 떠난 이들의 뒷모습에서 배운 삶의 의미)

저자는 죽은 이들의 마지막 장소를 청소하는  유품정리사이다. 그는 단순하게 떠난 이의 유품을 정리하는 일 외에 살해, 자살, 고독사 등 우리 사회의 어둠을 직접 마주하는 일을 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마지막을 생각할 때,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 가족의 손을 잡은 채  눈을 감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그런 `행복한 죽음`은 1000명중 1명 꼴이라고. 저자가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죽음의 현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무난하고 평범한 마지막 모습과는 매우 다른 마치 영화 속의 한장면 같다. 하지만 그 현장들은 모두 저자가 직접 목격한 실제 경험이었으며 그 참혹하거나 잔인하거니 혹은 슬픈 방에서 저자는 자신이 깨달은 것들을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책에서 다뤄졌던 죽음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고독사’이다. 해가 지날수록 우리사회의 고독사 문제는 깊어져 가고있으며, 고독사의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고독사는 가족과 친구나 이웃없이, 혹은 그들도 모르고 혼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래서 뒤늦게 죽음이 알려져 시체가 부패되는 경우가 많다. 장례도 대부분 치르지 못한다. 그들의 죽음을 슬퍼해줄 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태어날 때 부터 혼자 였을까? 한 주택에서 고독사로 발견된 40대 여성의 안방 책장에는, 그녀의 평범한 20대 대학시절의 사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친구들 사이에서 웃으며 멋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는 20대 청춘의 여성. 그 여성은 몇십 년 뒤 자신의 집에서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떠났다.
지방에서 올라와 하루하루 고시원에서 끼니를 때우던 30대 어린이 보육사는, 사망한 뒤 몇 주가 지나서야  고시원 주인에게 발견되었다. 작은 침대에서 차갑게 식은 몸으로 눈을 감은 그녀는 자신의 끝이 이럴 줄 알았을까.
고독사 문제를 가장 악화시키는 것은 사회의 개인주의와 무관심이다. 당장 옆 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서로에게 관심없는 냉담한 사람들. 그 속에서 배고픈 이들은 죽음 조차 외면당한 채 그렇게 삶을 끝내는 것이다.

 

 

참혹함과  반대되는 온전하고 성숙한 죽음 또한 책에서 다뤄진다.  자신의 집에서 홀로 살았던 할머니는, 곧 자신이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하루에 감사했다. 매일 일기를 썼고, 그 글에는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걱정과 사랑, 감사과 애도가 가득했다. 그녀는 자신의 집을 항상 정갈히 했고, 자신의 소품들을 매일 닦았다. 무엇이 소중한지, 얼마나 소중한지를 그녀의 유품에서 알 수 있었다. 또한 그녀가 얼마나 자신의 삶을 사랑했는지도, 그녀가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다정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각기 다른 죽음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하며, 어떤 죽음을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인생에 권태기가 오거나 우울할 때 읽으면 좋은 책이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읽어도 좋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을 느끼면서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한동안 딱히 이유는 없지만 무엇인가가 답답했고, 일상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졌다. 매일 학교에 갔다 오는 것, 친구를 만나서 밥 먹고 카페를 가는 것 등 모든 것들이 반복처럼 느껴졌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내 삶은 그저 쳇바퀴처럼 의미 없이 굴러가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나서 이러한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조차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칭을 한다든지 아침에 물 한잔을 마신다던지 등 사소한 행동에 의미를 두고 행동하려 했다. 또한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탈 때 아무생각없이 앉아 있는 게 아니라 이어폰을 꽂고 노래를 들으며 창 밖 풍경을 감상해보았다. 정말 별 것도 아닌 행동이었지만 매일 보던 풍경이 새롭게 느껴졌고, 왠지 모르게 기분도 좋아졌다. 친구를 만날 때도 이 순간에 나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을 공유하는 친구에게 소중함과 고마움을 느꼈다. 내 고민은 다른 사람에게는 어쩌면 아예 상관없는 일 일지도 모른다. 그런 얘기들을 진심을 다해서 들어주고 적절한 말을 건네주는 친구 한 명 한 명에게 감사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같이 있는 시간에 의미를 두었더니 모든 순간들이 소중해졌다. 이 책은 내 행동과 가치관을 바꿔주고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 준 뜻 깊은 삶의 방향책이었다. 책에서 공감가거나 기억에 남는 문구에 줄을 쳐가면서 읽었다. 밑줄 친 문장 중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선택일 뿐”이라는 말이 있다. 그 문장 하나가 뭐라고 나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작년에 다니던 학교를 자퇴하고 이번에 새롭게 다른 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세무회계과 였는데 이 과를 졸업해서 이쪽으로 직업을 삼고 계속 일 할 자신이 없어서 관뒀다. 관둘 그 당시에는 마치 내가 실패자가 된 것 같았고,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그것은 나의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선택일 뿐 이었지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학교와 과에 만족하며 나의 미래를 꿈꾸며 다니고 있는 중이다. 도망친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단지 그만둔 거뿐이다’라고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 일이였다. 책에는 자존감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자존심은 높고 자존감은 낮은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 나 또한 그렇다. 자존감은 실제로 객관적인 인정을 받거나 성취감을 느꼈을 때 높아진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억지로 ‘나는 남들보다 잘났어, 대단해’ 이렇게 말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느끼기에도 많은 노력을 하여 그 결과로 인정을 받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생겼을 때 자존감은 저절로 높아지는 것 같다. 예를 들어 공부를 못했던 사람이 노력하여 성적을 올린다던지, 몸매에 자신 없던 사람이 운동을 하고 식습관을 고쳐서 목표의 몸무게에 달성하여 자신감을 갖는 등 자존감이 높아지는 데에는 어느 정도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든지 그냥 쉽게 이루어지는 건 없다. 이 책에서 다룬 또 다른 에피소드 중 ‘불행하면 남에게 관심이 많아진다.’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한다. 자신이 불행한 상태에 있다고 생각이 들면 피해의식이 발생하여 남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비꼬아서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이 말에 공감이 가는 이유가 있다. 예전에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안친 한 친구가 나에게 예쁘다고 칭찬을 하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부러 놀리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 친구는 진심으로 말한 거였을지도 모르는데 나의 불행한 상태로 인해 좋은 의도에서 칭찬을 건넨 친구에게 의도치 않게 무안을 준 경우가 있었다. 이런 상태에 다다르면 잠시 쉬어야 된다는 말이 맞다. 다른 사람의 인생과 비교하면서 자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 불행한 삶이라고 깨달았다.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면 온통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 천지이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의 그런 모습들은 편집되고 보정된 예고편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을 이해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나도 인스타그램에 내가 행복한 순간과 모습들만 올린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그런 모습들만 보고 나를 행복하게만 보고 어쩌면 부러워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의 모습과 인생을 부러움을 느낄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느낀다. 그 중 또 하나는 자신을 신뢰하는 사람은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그러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주관적인 가치관으로 남을 평가하고 깎아 내린다. 나는 그런 평가를 들었을 때 잘 휘둘렸던 것 같다. 내가 남들이 보기에 정말 그렇게 보이는 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좌절감에 가끔 빠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그들은 나를 잘 모를 뿐더러 나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나 자신이다. 그러니깐 소신을 가지고 남이 그런 평가를 내리면 저 사람은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구나라고 넘기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사는 게 훨씬 편안해진다. 자존감은 살아가는 데 아주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이러한 자존감을 훔쳐가는 자존감 도둑들이 존재한다. 그 도둑이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이 될 수 도 있고, 친한 친구가 될 수 도 있다. 오래되고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와는 잘 맞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만약 그 친구가 내 자존감을 깎아 내리는 사람이더라고 쉽게 놓을 수 가 없었다. 어떤 친구와 관심사가 잘 맞아서 엄청 급속도로 친해졌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의 가치관은 조금씩 변해갔고, 그에 따라 관심사가 달라져서 대화의 주제가 서로 달랐고 이야기가 예전만큼 잘 이어지지 않았다. 더 이상 자연스럽게 깊은 대화는 나눌 수 없었고, 만나면 그냥 입에서 나오는 아무 말이나 하며 시간을 때우다가 집에 돌아왔다. 예전에는 만나고 돌아오면 스트레스가 풀리고 만나면 재밌고 나의 대화가 통하는 친구와 만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에 또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가치관이 달라지고 부터는 그냥 시간을 때운다는 생각만 들었고, 재미가 있었더라도 그냥 그게 다였다. 그 친구가 나를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말로 서운하게 하더라도 친해서 할 수 있는 말이니깐 이해하려고 넘겼다. 그게 나를 힘들게 하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관계의 불행 속에서 쉽게 놓지 못하고 그로 인해 자존감은 더욱 낮아졌다. 좋은 관계 속에서는 나의 존재감이 커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가 생긴다고 책에 나와 있다. 이 말은 나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다. 책의 내용 중 “알고 지낸지 오래 됐지만 만나는 것이 불편하고 힘들게 느껴지면 당분간 만나지 않고, 뾰족한 말을 던지는 사람에게 여러 번 경고하다가 정도가 심해지면 관계를 끊는다. 그러면서 좋은 사람들을 최대한 옆에 두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더 좋은 사람들이 다가오곤 했다. ” 이 책을 통틀어 가장 공감되고 기억에 남는 부분이다. 나는 모든 관계는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먼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여서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기로 다짐했다. 옆에 있으면 편안하고 웃고 싶은 사람이 되기로 했다.

태도에 관하여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치들)

도서 ‘태도에 관하여’는  임경선 작가님이 삶에 있어서 좋아하고, 신뢰하고, 추구하고 싶어하는 태도 혹은 가치관 5개를 선별해서 그에 대한 그녀의 생각들을 적어나간 에세이이다.

책에서 손꼽은 다섯가지의  태도들은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 이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상황들을 제시하여 문제들에 접근하고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 답을 직접 생각해보게 도와준다.

‘자발성’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선택지에 놓이게 된다. 스스로 하는 선택은 확고한 자발성이 있어야 하며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휘둘려 결정하게 된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할 것이고 남이 선택한 인생을 사는 것과 다름 없게 된다. 일단 확고한 믿음으로 자발적으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 후회없는 삶이 될것이다.

‘관대함’
인간관계에서 내가 상처받은것을 생각하는 만큼 상대방의 마음, 입장도 관대하게 이해해보려고 하는 것이 현재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직성’

‘인간관계는 내 마음에 정직하게’ 인간관계에 회의감이 드는 요즘 가장 맘에 와닿은 구절이였다. 
현재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만 나의 모든 것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건강한 인간관계일 것이다. 

‘성실함’
학점, 대외활동, 자격증, 아르바이트등 많은 것들을 하면서 너무 무리한다고 생각하여 삶에 지칠때가 많았는데,
무리라는 단어를 최선의 성실함으로 바꾸어 생각해보니 힘들다는 생각보단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어진 일에 더 최선을 다하게 되었다.
이처럼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두고 최선을 다한다면 종종 성취가 따라올것이고 그러한 경험들이 쌓여 인생의 가치를 찾는데 도움을 줄것이다.

‘공정함’
공정함에서는 나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의 시선에 지나치게 신경쓰고 타인간의 관계로 불안정한 자아를 숨기려고 하는데 나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말고 드러내고 마주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다른사람들을 존중하는 태도도 길러질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것은 우리는 스스로 본인의 기준을 세워두고 행동해야 어떤 파도가 와도 쉽게 흔들리지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몇 년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영화가 나왔다. 섬뜩한 제목을 보고 한 번, 일본애니메이션이라는 거에 두 번 호기심이 가서 꼭 영화를 보고싶었지만 어찌저찌하다가 영화는 보지 못했다. 일본소설이 원작인 것을 알고 책을 읽었다. 췌장이 좋지않아 죽을 날을 바라보고 있지만 명랑한 소녀 사쿠라와 애인도 친구도 없는 무심한 소년 하루키의 우정, 어쩌면 사랑이야기이다.  아니 우정과 사랑이라는 단어 따위로 단정지을 수 없는 사이이다. 
사쿠라가 하루키에게 한 말 중에 “아니, 우연이 아냐.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거야.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 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거야.”라고 한 말이 있다. 이 말이 나에게는 굉장히 신선하게 들렸다. 평소에 우연,운명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쿠라의 말처럼 어쩌면 그런 모든 것들이 정말 내가 선택한 의지에 따른 것같다. 

연금술사

오빠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
제목만 봤을 때에는 어릴 적 봤던 만화를 떠오르게 하였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 점점 빠져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평상시에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닌데도 계속 손이 가서 다른 책들보다 금방 읽었다.
이상적인 현실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소설)

  「오직 두 사람은 총 7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진 김영하의 소설집이다. 책 속의 단편들은 모두 고유한 상실과 비극을 담고 있다. 자신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마지막 한 사람, 아버지를 잃은 상실을 보여주거나(오직 두 사람), 오랜 세월 끝에 유괴된 아들을 찾았으나 결국은 자식을 잃게 된 아버지의 이야기(아이를 찾습니다), 마음의 고향이자 원점이라 할 수 있는 여자를 잃은 남자의 이야기(인생의 원점), 자신의 자아를 잃어버린 남자의 비극(옥수수와 나), 아버지의 유품을 얻은 대신 아버지의 유골은 가져오지 못한 아들의 상실(슈트), 삶을 잃은 박인수와 최은지에게 가정을 빼앗긴 한 남자(최은지와 박인수), 취업을 빌미로 인생을 빼앗긴 4명의 청년들 이야기(신의 장난) 이렇게 각각의 단편은 그들만의 독보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973년 노벨상을 탄 오스트리아 학자 로렌츠(Konrad Lorenz)는 인공부화로 갓 태어난 새끼오리들이 태어나는 순간에 처음 본 움직이는 대상, 즉 사람인 자신을 마치 어미오리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이런 생후 초기에 나타나는 본능적인 행동을 각인(imprinting)이라고 불렀다.” (출처 : pmg 지식엔진연구소

 

 

  나는 김영하의 단편 소설 중 아이를 찾습니다에 가장 큰 비극을 느꼈다. 유괴된 아이가 유괴범을 엄마로 각인 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되고 그 존재조차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 유괴범은 단순히 아이를 한 가정에서 납치한 것뿐만 아니라 아이에게 가족이라는 개념과 기억을 앗아갔다. 아이의 친부모 역시 10년이란 세월을 바쳐 끝내 찾은 아들이 더이상 자신을 부모로 생각하지 않고 외려 경멸한다. 아이와 부모 모두 비참한 상황에 빠진다

 

 

  아이는 3살에 납치되어 유년기를 유괴범과 보내게 되었다. 그 유괴범은 여느 범죄 드라마나 공포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흉악한 범죄자가 아닌 평범함 50대 여성일 뿐이었고, 유괴한 아이를 제 자식처럼 키운다. 덕분에 유괴된 아이는 유괴범이 엄마인 줄 알고 성장한다. 아이는 나름 풍족한 유괴범의 울타리 안에서 경제적인 부족함 없이 자란다. 그러나 실제 부모이자 이 소설의 주인공 부부는 납치된 아이를 찾고자 생계도 포기하고 갖은 돈을 아이 찾는 곳에 모두 쏟아 부었다. 결국 부부는 아이를 되찾게 되어도 키울 수 있는 형편이 아니게 된다. 설상가상 아내는 젊은 시절부터 조짐을 보이던 조현병이 손을 쓸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되고 남편 역시 끝이 없는 고통에 날로 지쳐간다

 

 

  유괴범 역시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가지는 않았다. 우울증을 앓고 있던 유괴범은 이내 자살을 하고 만다. 엄마로 굳게 믿고 살던 아이는 큰 충격에 빠져 경찰에 신고하러 왔다가 자신의 친부모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더 큰 충격에 빠진다. 아이를 찾게 되어 기뻐하는 아버지와 달리 아들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더군다나 어렵게 찾아온 친부모의 형편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자 반발심까지 갖는다. 아이의 친부모는 몰라보게 변한 아들의 모습에 알 수 없는 허망함을 느낀다

 

 

  이후에도 아이의 아버지에게는 끊임없는 고난과 역경이 주어진다. 나는 아이를 찾습니다 속의 고통받는 아버지를 보며 오히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강하고 절대적인 것인지를 느꼈다. 물론 그 사랑이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소설 속 아버지가 계속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빠지는 아들을 바꿀 수 없음에 절망하면서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아들에 대한 마음을 놓지 못하는 것을 보았다. 이를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사랑이 아님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된다.

 

 

 

 

쥐 (합본)

 
아트 슈피겔만이라는 한 젊은 만화가가 14년 간 공을 들여 그린 만화가 나오자 만화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분명히 만화인데도 어떤 다큐멘터리나 실화보다 더 사실적이었고, 어떤 소설이나 영화, 예술작품보다 더 섬세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만화는 두 개의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엮은 소설적 구성으로 꾸며졌다. 하나는 죽음의 올가미를 구사일생으로 빠져나온 아버지 ‘블라덱 슈피겔만’의 피맺힌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작가인 아들과 극한 상황을 경험한 아버지가 빚어내는 가치관과 생활양식의 충돌에 관한 일상이다. 작가는 두 개의 플롯을 긴밀하게 뒤섞음으로써 홀로코스트의 참혹했던 기억을 구체적으로 현재화하는 효과를 창출한다. 경제적 성공을 바라는 아버지의 요구를 거부하고 그림을 택한 아들은 아버지와 함께 살면 자신이 살아남지 못할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버지를 못 견뎌한다. 그런 아들이 어머니의 갑작스런 자살 후 죄의식 속에서 방황하다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로 아버지의 아우슈비츠 경험을 만화로 표현하고자 했다. 만화가들은 슈피겔만이 개척한 만화의 새로운 가능성, 새로운 영역에 ‘그래픽 노블’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1992년에 쥐가 코믹북 사상 유례가 없는 퓰리처상을 수상하자, 이 새로운 흐름은 만화 문화에서 돌이킬 수 없는 분명한 조류의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래서 미국에서 쥐가 발간 20주년을 맞아 그 예술성에 걸맞는 고급스런 외관을 하고 합본판이 발간되었을 때, 이를 어색하게 여기는 사람은 더 이상 없게 되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에세이)

 현대인의 마음에 만연한 우울감은 이 책을 베스트셀러로 이끌었다. 우울증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문득 찾아온다. 호전된 듯 보이다 다시 나타나고 사라졌다 생각하면 다시 고개를 내미는 그런 존재이다. 정신과에 대한 부정적 시선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병을 앓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다. 작가는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놓여진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속마음을 먼저 솔직하게 세상에 꺼내두었다.
 ‘이성적으로 가난해도 감성적으로 빛나는 사람이고 싶다.’ 174쪽의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이성과 감성. 인간의 삶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두 가지 선택지다. 정말 다행인 건 이성과 감성의 문제는 여느 퀴즈처럼 깔끔하게 정답과 오답으로 나뉘는 문제가 아니란 사실이다. 언제나 공생하는 두가지 균형. 나는 이성의 힘으로 세상을 버티고, 감성의 힘으로 세상을 누린다. 꿈만 꾸며 사는 꿈같은 이야기도 현실에 치여 내 자신을 잃는 듯한 삭막한 이야기도 전부 함께 있기에 균형이 맞아 내가 존재하게 된다.
 유명하지만 조용히 살고 싶고.,조용히 살지만 잊혀지기 싫다. 이효리의 모순된 소원에 손석희는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가 아닌가라며 질문한다. 이성적으로 다가온 그의 질문은 살면서 누구나 부딪히는 이성의 벽을 보여준다. 내가 원하는 것과 가능한 것. 이 둘의 괴리를 알기에 사람들은 내가 가능한 것을 내가 원하는 것이라 착각하여 말하기도 한다. 꿈같은 이야기는 어느사이인가 말 그대로 뜬구름 잡는 소리, 부정적으로 들리게 되었다.
가능한 것만 꿈꿀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가능한 것만 꿈꾸며 감성이 메마른 이곳에서 가능하지 않을 듯한 꿈을 꾸기에 사람들은 낭만을 먹고 산다. 얼핏 보면 감성에 치우쳐진 사람을 이야기하는 듯 하지만 감성에 치우쳐진 사람을 현실에 살게 하는 건 이성이고 결국 이성이 존재하기에 감성이 지탱된다. 이성으로 단단해진 삶에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은 감성이고 이성과 감성의 영역은 상반되나 이 둘은 상반된 동시에 연결되어 있다. 이성적인 것과 감성적인 것에 우위를 따질 수는 없지만 분명 질감은 다르다. 난 사랑과 감성으로 채워진 질감을 더 세심하게 느끼고 즐긴다.

 

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글귀가 내 침대 한바닥을 수놓던 그런 책. 노트북을 켜고 ‘사람을 입력하려다 실수로 ‘삶’을 쳤다. 그러고 보니 ‘사람’에서 슬며시 받침을 바꾸면 ‘사랑’이 되고 ‘사람’에서 은밀하게 모음을 빼면 ‘삶’이 된다. 세 단어가 닮아서일까. 사랑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도, 사랑이 끼어들지 않는 사람도 없는 듯하다.언어의 온도 121쪽에 나오는 글이다. 나라는 ‘사람’의 ‘삶’에 있어 ‘사랑’은 무얼까 가만가만 생각이 든다. 말로 설명하기엔 낯간지러워 적지는 못하나 내 삶을 사람답게 꾸며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나의 짤막한 결론은 이 책에게 내 밤시간을 내어준 것이 결코 아깝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선물해주고 싶은 그런 책. 말과 글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다. 이 책을 읽는 나는 과연 몇 온도의 언어를 가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