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김용택의 꼭 한번 필사하고 싶은 시)
나태주 시인의 시 가운데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라는 시가 있다. 여기, 가장 예쁜 생각을 모아 우리에게 주는 책이 있다. 제목의 발음마저 아름다운 책,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이다.
사실 모든 문학 장르 가운데 시를 가장 싫어했다. 학창시절 시를 분석하고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어떤 시인은 국어선생님들이 낸 문제를 풀어보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니, 빨간색이어서 빨갛다고 한건데 그거에 무슨 의미가 있어요?”
그런 내가 갑자기 시집을 골라 읽은 까닭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째는 예쁜 말을 타인에게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성격이 다소 즉흥적인데다 감정을 느끼는 구조가 단순한 탓에, 심금을 울리는 위로를 전하는 데 약하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처럼 생생한 말을, 때로는 깃털처럼 가슴을 간질이는 말을 하고 싶었다. 시에는 봄날의 바람같은 단어들이 많이 있다. 또 무언가를 끄적이길 좋아하는 나에게 시가 의외로 잘 맞는 장르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한 쪽면에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물론 도서관 책에 직접 필사를 하진 않았지만-더욱 안성맞춤이었다.
이 책은 네 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드라마에 나온 ‘사랑의 물리학’이 유명한, 사랑의 단맛과 쓴맛을 담은 ‘잎이 필 때 사랑했네, 바람 불 때 사랑했네, 물들 때 사랑했네’이고, 2부는 자연과 다양한 감정을 노래한 시가 모인 ‘바람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울고 왔다 웃고 갔을 인생과 웃고 왔다 울고 갔을 인생을’이다. 3부인 ‘바람이 나를 가져가리라, 햇살이 나를 나누어 가리라, 봄비가 나를 데리고 가리라’는 힐링의 메시지를 담은 시들이 있고, 4부는 저자 김용택의 시 가운데 가장 유명한 시들이 모여있다. 처음부터 읽어도 좋지만, 그날그날의 감정 상태에 따라 순서를 바꿔 읽어도 좋다. 나는 먼저 3부에 실린 ‘수선화에게’라는 시에서 외로우니까 사람임을 알았고, 2부의 ‘농담’이라는 시에서 종소리를 더 멀리 내보내기 위해 종은 더 아플 수밖에 없음을 알았으며, 1부 ‘지워지지 않는 얼굴’에서 사랑하고 사랑하여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얼굴이 있음을 알았다. 시란 이런 것이다. 간지러워 견딜 수 없다가도, 나의 마음을 고스란히 대신 표현하니 뭉클하여 숨을 쉴 수 없는 것이다.
때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있다. 혹은 이게 무슨 느낌인지 의문인 감정들이 있다. 그럴 때 시에서 마음의 행방을 찾으면 된다. 그래, 어쩌면 밤하늘의 저 별들이 나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모른다.
악의
최근 뉴스에서 성인 절반 이상이 1년 평균 독서량 0권이라는 통계를 본적 있는가? 뉴스를 보지 않았더라도 요즘 시대에 책 읽는 사람이 굉장히 적다는 것은 대부분 동의 할 것이다. 나 역시 요즘 시대의 사람들처럼 1년에 책 한권을 읽지 않았던 사람으로, 그런 나에게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해주었던 책이 있다. 그 책은 바로 일본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베스트 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 ‘악의’라는 작품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고 신선한 충격과 책 읽는 것에 대한 흥미를 얻었기에, 다른 사람도 그런 느낌을 받기를 바라며 책 추천과 리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우선 ‘악의’에 대해 겉표면적으로 소개하자면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가형사’ 시리즈물 중 ‘졸업’, ‘잠자는 숲’에 이어 3번째 이야기에 해당한다. 3번째 이야기이지만 그 전 시리즈 물들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작품을 읽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고, 필자 또한 시리즈물 중 ‘악의’가 첫 시작이었다.
나는 특히 책을 잘 읽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이 책을 자주 추천했는데, 그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문체가 간결하고, 감정의 묘사가 복잡하지 않아서 누구나 막힘 없이 쭉쭉 읽어 나가는 모습을 매번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추천하는 주된 이유는 추리소설 같지 않은 추리소설인 점이다. 여러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시중에 많은 추리소설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보통 추리소설, 혹은 평범한 소설이라 할지라도 어느정도 독서량이 많은 독자라면 소설이 어떤 형식으로 구성 되어있고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짐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악의’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줄 수 있을 만큼 전개방식이 정말 참신하다. 중간, 중간 범인과 형사의 시점이 뒤바뀌면서 전개되며 범인이 누구이고 범행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나가는 과정보다 범행의 ‘동기’, 왜 범인이 그러한 범행을 저지르게 되었는지에 철저히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간단하지만 충격적인 최고의 트릭이 존재한다. 스포일러를 할 수 없기에 힌트를 주자면, 범인이 작성한 긴 이야기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짧은 단 하나의 문장이다.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악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진짜 ‘악의‘란 증오, 원한, 복수와 같은 감정이 전혀 아님을 깨달았다. ‘악의‘에는 이유가 없다. 내가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하게 된 ‘악의‘는 사람이 타인에게 품을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무서운, 사람의 깊은 곳에 잠재된 비뚤어진 본성이다. 평소에 나는 묻지마 범죄,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등 심각한 사회적 이슈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그러한 사건들이 한층 더 무섭게 느껴진다. 다시 한번 이 <악의>라는 작품을 많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나는 ‘악의‘를 이질적이고 이해하기 힘든, ‘공포‘라는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이 작품을 읽는 독자의 수 만큼 받아들이는 감정, 느끼는 생각들은 다양해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악의‘라는 감정과 마주 앉아 고심하고, 내가 얻지 못한 무언가를 얻어가길 바란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도쿄대에서 우에노 지즈코에게 싸우는 법을 배우다)
나의 페미니즘 공부법
페미니즘에 관한 책을 처음 읽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추천을 받아 이 책을 대여하여 읽게 되었다. 일본의 연예인인 하루카 요코가 도쿄대에서 여성학을 공부하는 내용인데, 페미니즘에 깨어있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충격을 받았다. 요코와 같이 대학교에 다니지만 나는 여성학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일까? 문헌, 비판 등 나에게는 쉽게 접하지 못 했던, 어려운 용어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며 의구심이 들었던 한 가지는 이미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연예인)이 무엇이 아쉬워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밤 12시부터 아침 6시까지 한 손엔 커피 한 손엔 펜을 잡고 신경쇠약 때문에 병원에 실려 갈만큼 공부하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겼을 때는 요코가 얼마나 남녀 차별적인 발언에 시달리고, 고통 받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성공한 연예인이지만 우리와 같은 여성이고, 아무리 성공했다고 한들 남성들의 공격적인 언어, 행동에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하루카 요코가 어느 날 갑자기 페미니즘을 공부하기 위해 도쿄대에 무작정 간 것은 아니고 나름의 배경이 있는데, 일본에서는 1985년 유엔의 여성차별철폐협약이 국내법으로도 효력을 갖게 되면서 여성학이 교육과정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그 때 이를 받아들인 대학 가운데 하나가 하루카 요코가 졸업한 대학이었다. 졸업한 뒤에 다시 대학으로 돌아가 고마쓰 마키코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여성학 과정을 수료했고 우에노 지즈코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부탁을 해서 아침 10시부터는 학부 수업, 낮에는 대학원 수업, 오후에는 학부 강의, 밤 8시까지 콜로키엄이라는 빡박하 시간표를 소화하며 3년간 공부하게 된다.
아무리 여성학 과정을 수료했다고 하더라도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한다는 건 쉽지 않을 일이었다. 3년간 500여 편의 논문과 문헌을 섭렵하며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서 글자인가 보다 하고 마구 읽기만 하던 때도 있었던 요코였다. 나는 요코만큼의 어려운 공부를 한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경험이 있어 이 싸이클이 얼마나 몸을 힘들게 하고 공부하기에 힘든 환경인지 공감이 많이 되어 정말 요코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용기를, 열정을 가진 요코를 닮고 싶었다.
다 읽고 나서 이 책은 나에게 꼭 구매하여 남성들에게 주눅들 때마다 꼭 꺼내 읽고 싶은 책이 되어 있었다. 주인공의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공감이 되는 부분이 훨씬 많았다. 나는 연예계를 준비하고 있는 여성이며, 토크쇼에 나간다면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곤란한 말과 질문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성학을 배우며 모색한 싸움을 이길 수 있는 열가지 방법 또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터이다.
이 책을 읽으며 여성학이라는 학문이 따로 있다는 것이 처음 알기도 했지만 나의 무지함에 페미니즘에 대해 많은 경각심을 갖게 되었고, 우리 대학에도 이런 강의가 생겨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밑에 내용은 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많은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요코의 싸움을 하는 열가지 방법들이다.
싸움을 하는 열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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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되받아치자: “그러고도 여자냐?” “그러고도 엄마냐” 등등 젠더를 공격하는 말은 많다. 그런 말을 듣고 흔들리면 진다. 그럴 때는 ‘자신이 소중한 게 왜 나쁘냐’는 식으로 되받아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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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르겠다’면서 질문하자: 공격 받았을 때 반론하거나 변명하기보다 상대방이 아무런 자각 없이 안이하게 쓰는 말이나 표현에 대해 질문하자. 이를 반복하다 보면 질문이 상대방에 대한 추궁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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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자: 국가, 사랑, 가족, 결혼, 인종, 핏줄, 모성, 본능, 문화 같은 단어에 쓰면 좋다. 즉 모든 이념 장치를 따져 묻는 방법이다. 이런 질문에 잘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핵심을 짚는 동시에 상대방의 무지를 드러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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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질문을 다시 질문하자: 예를 들면, ‘페미니즘에는 국가론이 없다’라는 비판에 ‘페미니즘에 국가론이 필요한가?’라고 되묻는 방법이다. 돌발적으로 되묻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자신의 무지를 스스로 폭로하게 된다. 비겁하기는 해도 비교적 간단한 공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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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폭넓은 지식을 갖추자: 많이 읽으면 꺼내 쓸 수 있는 지식이 늘어난다. 상대방이 단편적인 이론을 들고 나왔을 때 곧바로 대응할 수 있다. 폭넓은 지식을 쌓으면 어떤 사람의 말이 ‘논리’인지 그저 ‘신념’일 뿐인지 구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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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틀을 깨는 발상을 하자: 눈앞의 틀을 의심하지 않고 그 안에서 이론을 구축하는 사람과 틀을 의심하고, 틀에 이의를 제기하고, 틀을 부수면서 그 너머로 나아가려는 사람이 서는 자리는 다르다. 이를테면 결혼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결혼 제도 자체를 의심하는 것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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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말에 민감해지자: 추상적인 싸움은 애매하고, 승패를 가리기 어렵고,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게 될 때가 많다. 초점을 좁히라. 그렇다면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해야 한다. 부주의하게 튀어나오는 말, 자각 없이 쓰는 표현, 애매한 말 등이 모두 공격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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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틈을 주지 말자: 공격할 때는 미처 생각할 틈이 없이 철저히 하자. 잇따른 공격을 퍼부어 상대방을 교란한다. 상대방이 비틀거리는 순간, 틈을 주지 않고 다음 질문을 한다. 방어 태세를 갖추기 전에 다시 질문해서 앞뒤가 맞지 않는 답이 나오면 주저 없이 또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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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냉정하고 침착한 목소리를 유지하자: 흥분은 방해가 될 뿐. 진짜로 위력적인 말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상황에 어울리는 말을 고르는 것은 무기를 고르는 것과 같다. 감정에 휩쓸리면 상황에 어울리는 무기를 고르는 대응력이 무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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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공부하자: ‘이기기 위해’ 체력을 단련하는 것처럼 머리를 단련해 지식과 더불어 머리의 순발력과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되받아치면 그저 성격이 나쁘다고 여겨질 뿐이다. 이론 없이 질문을 퍼부으면 이해력이 모자란다고 할 것이다. 모든 고정관념과 싸워서 이기고 설득력을 갖추려면 이론이 필요하다. 이론을 갖추려면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256~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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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당신과 문장 사이를 여행할 때,최갑수의 여행하는 문장들)
초등학생 때부터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는 것을 꿈꿔왔다. 대학을 오기 전에도 몇 번 해외여행을 다녀왔지만 대학을 가면 더 많이 다닐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대학생활이 쉽지 않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서 간다는 것도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니었다. 20살부터 내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조금씩 여행을 다니고 있지만 나에게 있어서 여행은 언제나 아쉬운 것이다.
요즘은 학기 중이라 여행을 가지 못하는 와중에 이 책을 발견하였다. 책 내용은 작가가 여행 작가로 돌아다녔던 여행지에서의 소소한 추억들과 다른 작가들의 책의 문장들도 함께 실어져있다. 책 내용은 전체적으로 인생, 사랑 그리고 여행에 대하여 쓰여 있는데 그 글들이 나의 삶을 위로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또한 글과 함께 사진들을 보고 올 초 혼자 동유럽으로 20일간 여행을 갔을 때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러한 추억이 다시금 생각이 나면서 지쳐버린 3학년 2학기가 위로가 되었다. 종강 후 또 한 번 혼자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다. 이번에는 여행지에서의 소소한 추억들은 글로 남겨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쳐버린 요즘의 나를 위로해주는 기분이어서 꼭 소장하고 언제든 여행이 가고 싶을 때 읽고 싶은 책이다.
나는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이라고 확신했다.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 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준다고 믿기로 했다. (p.129)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여행이 충분했던 날은 없었다. 여행은 언제나 부족했고 사랑은 언제나 목말랐다. 사랑이 그랬던 것처럼, 여행 역시 넘쳤던 적은 없었다. 구원 따위는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떠나야 했다. 떠난다는 행위 그 자체가 어차피 구원이었기 때문이다. (p295)
어쿠스틱 라이프 11
좋았던 기억들 중 특정한 장면이 머릿속에 각인되어서 언제든지 꺼내볼 수 있는 한 컷의 이미지로 남은 기억들.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같이 있는 시간이 비례하는 것일까?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엄마와의 애틋함과 달리 아빠와는 어딘가 모르게 미묘한 어색한 감정이 있다. <아빠 어디가?> < 아빠 본색> 같은 아빠 참여 프로그램도 많이 생기면서 과거와 다른 친숙한 아빠, 친구 같은 아빠가 대세이고 점차 아버지에 대한 사회상이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아빠’하면, 낯설고, 어색해한다. 일생을 가족의 안녕을 위해 바쳤는데 왜 고마움보단, 어색함이 앞서는 것일까? 작가는 아빠에게 이런 어색함을 갖고 있는 평범한 20대로써 아버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에세이이다.
아빠는 나를 위해서라면 바위 같은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남들에게 나를 부탁한다는 말을 쉽게 하였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난 한번도 우리 아빠를 부탁한다는 말을 해본 적도,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아빠는 나에게 언제나 강인하고 척척 해내는 나의 슈퍼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퍼맨 아빠도 외로움을 느끼는 거 같다. 요즘들어 부쩍 엄마와 내가 이야기를 나누면, “그게 뭔데?” “무슨 얘기해?”, 영화를 보다가다 “왜 갑자기 저 남자는 죽은거야?”라고 물어본다. 그럴때마다 그냥 “응…그냥” 이라며 말끝을 흐리기 일 수 였다. 그러나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라는 책을 읽은 후, 이처럼 아빠의 언어, 외로움, 고됨, 이런 감정을 다 느끼기란 아빠 당신만이 알기에 자식으로써 전부 헤아릴 수 없지만 아빠를 이해하고 내 자신을 반성하게 한다.
대나무 회초리로 맞아 종아리에 빨간 피멍이 생기도록 혼나야지 반성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라는 책은 받는 거에만 익숙한 자식을, 아빠와의 대화를 피하는 자식을….혼내키려는 책이 아니다. 단지 아빠를 위로 하는 글인데 내가 혹여 아빠를 속상하게 한 행동이 없나 반성하게 한다. 그리고 이 반성은 책을 덮고 고개를 돌리면 사라지는 연기 같은 반성이 아니다. 오래토록 책의 구절이 아빠를 마주할 때 떠오른다.
책을 읽기 전, 나는 다른 집과는 달리 아빠와 유독 사이가 좋다고 자부했다.
그리고 지금 내가 아빠에게 잘하고 있다는 오만한 생각까지 가졌다. 그래서 아빠에 대한 위로의 글에 반응하지 않을 거 같았다. 그러나 중간 페이지를 넘기면서 나도 모르게 목넘이가 뜨겁다. 짧은 토막의 글만이라도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고 깊은 울림을 준다. 위로라는 것이 친숙한 사이에서 해야지만 와 닿는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와 어색한 작가가 하는 위로는 소리 없는 울음 같아 더욱 절절하다.
아빠와의 사이가 좋은 집, 어색한 집 상관없이 나와 같은 20대라면 한번쯤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리뷰를 끝으로 책의 한 구절을 빌어 아빠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아빠가 지나가는 말로
인생을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것은 가족 때문이었다고 했는데
아니야, 아빠.
아빠는 가족 때문에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아빠니까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거야”
퇴근하고 돌아오는 아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밀려온다. 오늘도 난 아빠의 행복을 부탁해!
언어의 온도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나이를 먹고 점점 커 갈수록 말 한마디 마다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것이 내가 이 책을 집어 들게 한 이유였다. 대학에 들어오면서 책을 읽을 시간을 거의 갖지 않았는데, 우리 학교 학술정보관에서 내가 스스로 책이 읽고싶다고 느껴서 책 대출을 한 건 부끄럽게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책은 여러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고 일상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기 좋았다. 공감되는 부분도 굉장히 많이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내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우리는 꼭 어른으로 자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답게‘ 행동하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결국 어른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닌진짜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자신과의 싸움보다 자신과 잘 지내는게 훨씬 더 중요하다‘라는 부분은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해 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내 자신에 대해 얼만큼 잘 알고 있었고, 잘 해줬는지 생각해보았다. 나와 평생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나‘인데, 그동안 주변만 신경쓰면서 살진 않았는지, 그러면서 본래 나의 모습을 감추거나 바꾸려고 하면서 살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 것이다.
이기주 작가는 방향키가 망가진 배처럼 갈팡질팡하는 상태를 말하는 ‘rudderless’라는 단어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삶의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인 ‘러덜리스‘라는 영화를 언급하면서, “내 탓이야“라며 혹독하게 스스로를 책망하며 죄책감의 바다에서 표류했었다는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나를 용서할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내가 정말 듣고 싶었던 말을 들은 기분이었다. ‘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에 자책과 분노로 똘돌 뭉친 월을 숀은 “네 잘못이 아니야. It’s not your fault.”라고 위로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가장 못하는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위로해주는 것.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그게 뭐 대수야?’, ‘잘 할 수 있어‘라는 말로 위로와 용기를 불어주면서 우리는 정작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냉정하기만 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문장이었다. 작가는 가끔 삶이 버겁거나 내가 느끼는 죄책감이 비겁함으로 둔갑하려는 순간마다 ‘인생의 바다에선 누구나 한 번쯤 길을 잃는다는 것‘과 숀교수가 들려준 “네 잘못이 아니야“라는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곤 한다고 한다. 우리도 지금 한번씩 말해주자. “네 잘못이 아니야.” “넌 잘하고 있어.”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고, 나에게 한없이 차가웠던 내 자신에게 나름의 따뜻한 언어의 위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고민이 많고 현재 자신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직접적으로 ‘힘내‘라는 말보다 따뜻한 언어 하나 하나로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국가란 무엇인가 (2017)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더 나은 자본주의를 말하다)
우선 개인의 차원에서 자유 시장 경제를 살펴보자. 자유 시장 경제는 이렇게 주장한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이상적이다. 따라서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 하에 시장거래를 하게 된다. 또한, 인간은 이기심을 바탕으로 행동한다. 인간의 합리적, 이성적인 판단과 이기심을 통해서 시장거래는 합리적으로 이루어지고 결국 시장 경제도 합리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시장 경제가 합리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효율적인 것은 생존하게 되고, 비효율적인 것은 생존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은 그들이 얼마나 효율적이기 위해서 성실하냐에 따라서 빈부의 위치를 스스로 결정한다.
하지만 자유 시장 경제의 주장은 기본 전제 부터가 잘못되었다. 인간은 이성적인 면도 있지만 감정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의 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처리하여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는 못한다. 결국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려고 노력하는 제한된 합리성을 가진 감정적인 동물이다.
또한, 인간은 이기심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인간의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이기심만으로 행동하지는 않는다. 일부 행동은 자기에게 이로운 일이기 때문에 행한다. 하지만 모든 행동을 자기에게 이롭기 때문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행동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옳은 일과 옳지 못한 일에 대하여 교육을 받는다. 이로 인해 인간은 도덕성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고 이러한 도덕적 동기에 의해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이성을 가지고 있지만 의사결정을 할 때 감정의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이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의사결정을 할 때 자율적 도덕성의 영향을 받는다.
자유 시장 경제의 기본 전제가 올바르지 않다면 그로인해 도출해 낸 결론도 옳지 않다. 인간은 이기심과 합리성으로 의사결정 하지 않으므로 시장 거래 또한 합리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장 거래가 합리적이기 않다면 시장 경제도 결국 합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장 경제는 합리적이지 않다. 시장 경제가 합리적이기 위해서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시장 조정이 불가능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적인 이유로 시장 경제에 규제를 가하고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시간제 근로자들의 시간당 수당을 올리고, 경제적인 이유로 금리를 인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즉, 자유 시장 경제의 전제가 옳지 않아서 자유 시장 경제가 합리적이라는 결론이 옳지 않을 뿐더러 전제를 제외하고도 시장은 정치와 경제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자유시장 경제는 합리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자유 시장 경제의 또 다른 결론 ‘인간은 결국 얼마나 성실하냐에 따라 빈부가 결정된다.’ 는 옳은 결론일까? 정답은 ‘No’ 이다. 왜냐하면 시장 경제가 정치와 경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이민자 거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 도상국의 능력있는 버스 운전사들은 선진국의 버스 운전사들과 경쟁할 기회를 박탈당한다. 자유 시장 경제의 논리에 따르면 정치적인 규제로 시장의 자유로운 거래를 막을 수 없고, 인간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능력있고 값싼 노동을 고용한다. 하지만 나라에서 ‘규제’라는 울타리를 쳐놓았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값싼 버스 운전사를 쓸 수 없고, 그로인해 능력에 무관하게 나라의 발전 수준에 따라 선진국의 버스 운전사들은 개발 도상국의 버스 운전사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게 된다.
이번엔 정부 차원에서 바라보자.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은 말한다. 개인의 시장 거래에 정부가 개입하게 되면 자유 시장은 무너지게 된다. 왜냐하면 시장이 합리성과 이기심에 바탕을 둔 개인 거래를 침해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합리적인 시장 거래가 이루어질 수 없고, 자유 시장 경제는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한 시장 경제가 된다.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합리성은 제한되어 있다. 현실에 존재하는 정보는 무한한데에 비하여 인간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사용할 수 있는 뇌의 용량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규칙과 규제를 통해 무한한 정보에 대한 복잡성을 줄여주는데 도움을 준다. 인간이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정부가 복잡성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규제 안에서 제한된 합리성을 이용하여 최상의 의사결정을 하게되고, 이것은 시장을 합리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또한,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은 이기심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기업에게 좋은 선택이 시장에게 좋은 선택은 아니다. 심지어는 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에게도 좋지 못한 선택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정부는 규제를 통해서 산업 부문 전체이익과 나라 전체 이익에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도록 유도한다.
자유 시장 경제학자는 말한다. 정부가 기업에게 복잡성을 줄여주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규제만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 대표적인 정책 중 하나가 복지제도이다. 복지제도는 부자들의 돈을 빼앗어 부자들이 경제활동을 할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가난한 사람에게 돈은 주어 가난한 사람이 더더욱 게을러지도록 한다. 따라서 부자들의 돈을 뺏지 않고 능력의 보상으로 인정해줘야 부자들은 투자를 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결국 나라 경제가 살아난다. 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주지 않고 벌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가난한 사람들이 일을 시작하여 생산성이 높아지고 이것은 또한 나라 경제를 살리게 된다.
과연 맞는 주장일까? 부자들이 늘어난 부로 투자를 하여 생산성을 높인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실제로 여러 데이터를 비교해 보았을 때도, 부자는 더 많이 번다고 하여 그것을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은 아니였다. 따라서 정부는 부자에게 주는 추가적인 부가 사회 전체로 파급되도록 복지 정책이라는 메커니즘을 사용하게 된다. 복지제도가 잘 되어있으면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껴 변화에 더 잘 적응하게 된다. 부자는 안정감을 가지고 변화에 적응하는 투자를 할 것이고, 가난한 사람은 안정감을 가지고 여러 방면에서 일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볼 것이다. 결국 정부의 복지제도는 부자로 하여금 벌어들인 돈에 대하여 확실하게 생산성을 늘리게 하고, 경제를 역동적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자유 시장 경제학자는 국가 간의 경제 차원에서도 자유 시장 경제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합리적으로 시장 거래를 하고자 한다. 따라서 국가 간에 자유롭게 경제 활동을 하기 위해서 자유 무역을 채택하여야 한다.
하지만 경제력과 국가 생활 수준이 다른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동등한 입장에서 국가 무역에 문을 열게 되면 개발 도상국은 선진국에 의해 착취된다. 왜냐하면 개발 도상국은 자국의 튼튼한 산업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산업 성장 초기에 보호 무역을 통해 성장해 왔다. 영국, 프랑스 등의 선진국들은 모두 초기 자국의 산업이 튼튼하게 성장 할 때 까지는 타국과의 무역을 거부해왔고, 그들이 타국과 무역을 해도 자국의 산업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 기초를 견고히 쌓은 뒤 자유무역을 채택한 것이다. 결국 정치적 경제적 강압을 통해 개발 도상국에게 자유 무역 채택을 강요하는 선진국들은 자신의 우위를 이용하여 개발 도상국을 착취하려는 속셈인 것이다.
개발 도상국은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의 말처럼 정말 선진국보다 게으르기 때문에 가난한 것일까? 아니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이 오히려 선진국의 사람들보다 더 성실하다. 그들이 가난한 이유는 그들이 선진국 만큼의 견고한 경제력과 정치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실의 문제가 아니라면 교육의 문제일까? 선진국들은 지식 산업이 튼튼하기 때문에 부자인 것일까? 교육은 경제의 생산성 향상에 중요하지 않다. 이 주장은 여러 데이터 자료에 의해 증명된다. 대학교 진학률이 높은 나라가 국가 생산성이 높은 것은 아니였다. 결국 교육은 인간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만족스럽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지식 산업에 대한 주장 또한 문제가 있다. 지식은 산업화 시대부터 중요했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제조하는 물건에 대한 기술과 지식이 필요했고, 그러한 기술과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효율적인 노동을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지식은 최근에서야 중요시된 산업이 아니다. 또한, 지식 산업은 제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에 딸린 청소부, 급식부 와 같은 인적 자원 산업이 존재하는 것이다. 단, 제조업은 발전 속도가 지식 기반 산업의 발전 속도보다 빠르기 때문에 값이 더 빨리 내려가게 되고, 사람들은 이것을 발전의 차이가 아닌 중요도의 차이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제조업을 덜 중요하고 덜 인식하게되고, 덜 부담스러운 산업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제조업이 여전히 생산 가치를 창출하는 제 1순위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까지 자유 시장 경제의 많은 문제점들을 살펴 보았다. 여기에서 명심해야할 점은 자본주의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자유 시장 경제를 지향하는 자본주의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올바른 자본주의는 장기 투자와 생산구조를 바꾸는, 기술혁신을 이끌어내는 자본주의 경제이다. 이러한 자본주의 경제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8가지 방법을 기억해야한다. ① 자유시장 자본주의는 나쁜 경제 시스템이다. ② 인간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존재한다는 인식 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한다. ③ 인간은 천사가 아니지만 나쁜 면 보다 좋은 면을 발휘하는 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④ 사람들은 항상 ‘받아 마당한’ 만큼의 보수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⑤ 물건 만들기를 더 중요시 해야한다. ⑥ 금융 부문과 실물 부문의 시간차이를 더 적절히 균형 이루게 해야한다. ⑦ 더 크고 더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 ⑧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우리는 자유 시장 주의와 공산주의의 문제점을 보완하는 최적의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설립할 수 있다.
이 책은 자유시장 경제에 대한 오해와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시장 경제 체제를 쉽고 논리적인 말로 풀어서 설명하여 읽는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교양적인 지식을 쌓으려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경제의 주요 축을 맡고 있는 사람들 에게 까지도 도움을 제공 할 수 있는 책으로써 이 책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