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가 사는 집

건축가가 사는 집 독서클럽 감상문
글로벌패션산업학부 2551089 안성현
책 정보: 건축가가 사는 집, 디자인 하우스, 나카뭄라 요시후미(정영희 번역), 2014.
‘건축가가 사는 집’이라는 책은 단순하게 건축물에 대한 설명만 하는 책이 아니라 건축가의 철학과 집과 건축가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에세이다. 이 책을 선정하게 된 이유는 독서 클럽의 팀원들 모두 디자인대학에 재학 중이기에 디자인에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다양한 건축물이 나오기에 토론하기 좋은 책이라는 판단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다. 저자인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다양한 건축가들의 집을 통해서 건축의 외형과 기능, 삶과 연관된 건축을 설명해준다. 그 중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공간과 인간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에 대해 주목을 하고 자신의 공간을 다시 돌아보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독서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집은 단순하게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라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공간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으며 나중에 자가가 생기게 된다면 어떻게 공간을 디자인할지 고민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었다.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독서에 흥미를 가진 지는 약 4년이 되었고, 그 계기 중 하나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였다.

이 책은 문명의 발전을 진화생물학적 관점에서 풀어내며, 문명 간 격차에 대한 보다 넓은 인식을 갖게 해주었다.

그 경험 이후 인류학적 관점을 담은 서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사피엔스 역시 유사한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읽게 되었다.

사피엔스는 인류의 역사를 네 가지 전환점,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과학혁명으로 구분하여 서술한다.

인간이 어떻게 허구를 공유하며 협력하게 되었는지, 농경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국가, 종교, 자본주의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발전해왔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근대 이후 과학과 자본이 결탁한 현대 문명의 구조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조망하며, 단순한 역사적 서술을 넘어 인간 사회의 작동 원리를 성찰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인류가 실체 없는 허구를 공유함으로써 대규모 협력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한다.

이 허구란 단순한 거짓이 아니라, 실재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믿기 때문에 실제처럼 작동하는 개념을 뜻한다.

돈, 종교, 국가, 인권 등이 여기에 해당하며, 인류는 이러한 허구를 기반으로 거대한 사회 시스템을 형성해왔다.

이성이 아닌 공유된 믿음이 문명과 제국, 전쟁, 사회를 가능하게 했다는 시각은 기존의 역사 인식에 강한 도전을 준다.

이러한 허구는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기업, 법률, 신용 등 실체 없는 질서 위에서 살아간다.

신용은 존재하지 않지만 은행은 그것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며, 심지어 그 돈 또한 실재하지 않지만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도구로 기능한다.

결국 인간 사회는 실체보다 공유된 믿음 위에 세워져 있으며, 중요한 것은 그것이 진짜인지보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믿는가 하는 점이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기존 세계관을 뒤흔들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한 의심을 촉구하고 사고에 깊이를 더했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유명하지만 읽지 않은 사람이 많은 책이라고 평소에 생각했다. 그래서 줄거리를 찾아보던 중, 어린 아이인 허클베리 핀의 시선으로 노예제도와 인종차별 문제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를 느껴서 읽어보고 싶었다<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미국 남북전쟁 이전의 남부를 배경으로, 주인공 허클베리 핀이 술주정뱅이 아버지의 학대를 피해 자작극을 꾸며 집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그는 미시시피강 근처의 섬에서 도망친 흑인 노예 짐을 만나게 되고, 둘은 함께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며 자유를 찾아 떠난다. 여정 중에 두 사람은 폭풍우, 사기꾼 등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린다. 그 과정에서 허클베리 핀은 짐과 신뢰를 쌓아가며 짐의 도망을 계속 돕는다. 도중에 짐은 잡히게 되고, 허클베리 핀은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허클베리 핀은 사기꾼들의 정체를 밝히고, 짐이 잡힌 집에 몰래 들어가 작전을 세운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짐의 주인이 그를 이미 자유인으로 풀어줬다는 편지를 남겼고, 결국 짐은 자유를 얻게 된다. 모든 일이 끝난 후 허클베리 핀은 다시 문명화된 삶을 거부하고, 서부로 떠나기로 결심하며 이야기는 끝난다허클베리 핀이 짐을 위해 사회의 규범을 거스르기로 결심하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당시 백인 사회에서는 흑인을 돕는 것이 죄악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허클베리 핀의 선택은 단순한 행동을 넘어선 깊은 용기였다. 허클베리 핀은 처음엔 짐을 도와주는 것이 잘못이라고 배워 왔지만, 여행을 함께하며 짐이 단지 도망친 노예가 아니라, 가족을 걱정하고 친구를 위하는 따뜻한 인간이라는 것을 직접 보고 깨닫게 된다. 짐 역시 허클베리 핀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도와주는 모습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또 이 책을 읽고, 단순한 모험 이야기가 아니라, 자유와 평등, 양심과 사회적 편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작품이라는 점을 느꼈다. 읽는 내내 내가 허클베리 핀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었고, 옳고 그름은 외부에서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판단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점 또한 알 수 있었다이 책은 단순한 모험 소설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자유, 인종차별, 도덕적 갈등 등 우리가 지금도 고민해야 할 중요한 주제들이 담겨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며칠 전 길에서 지갑을 주웠던 일이 떠올랐다. 순간 그냥 지나칠까, 직접 경찰서에 가져다줄까?’하는 고민이 들었는데, 허클베리가 자신의 이익보다 도덕적인 결정을 내리는 모습을 떠올리며 나도 행동에 옮길 수 있었다. 이처럼 이 책은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읽고 스스로 옳고 그름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삶의 가치와 인간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라 꼭 추천하고 싶다.


<사고와 표현 과정 첨삭내용>

허클베리핀의 모험의 여러 시사적인 내용(밑줄)을 잘 짚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만일 이 글을 읽고 누군가 이 책을 읽고 싶게 만들려면 지금의 표현들에서 좀 더 구체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중 수식을 가급적 줄이고 필자가 읽어낸 ‘우정’, ‘인간다운 삶’에 대한 생각을 자신의 삶에 빗대어 간단히 보완해 보세요. 분량이 고민되었다면 이 외에 군더더기 표현들을 덜어내면 좋겠습니다.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지금까지의 삶에 오기까지 어떠한 과정이 있었는가?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가?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여겼던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우리가 밀을 지배하는가, 아니면 밀이 우리를 지배하는가? 인간은 진실보다 허구를 믿는 것이 더 유리한가? 농업혁명이 없었다면 지금의 인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사피엔스는 인류의 마지막 종일까? 우리는 과연 죽음을 정복하게 된다면 영원한 생명을 선택할까?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으로 나에게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가 밀을 지배하는가, 아니면 밀이 우리를 지배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당연히 우리에게 지배를 당한다고 생각했던 밀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이 파트는 나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밀은 우리를 지배했는가? 이 의문에 대해 아직까지도 고민을 하게 된다. 이처럼 ‘사피엔스’는 단순한 인류학 서적을 넘어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모순 (양귀자 장편소설)

양귀자의 모순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 삶 속의 감정과 선택의 복잡함을 솔직하게 드러낸 이야기다. 주인공 안진진은 가족, 사랑, 자아 사이에서 계속해서 흔들리며 살아간다. 특히 이모의 삶을 지켜보면서도 결국 비슷한 선택을 한다는 점에서, 나는 절대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다짐조차 쉽게 깨질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우리 삶도 결국 정답 없는 모순의 연속이라는 점이다사랑과 안정 하나를 택해야 , 감정과 책임 사이에서 갈등할 진진의 고민은 결국 우리의 고민이기도 했다모순은 인물들의 선택을 평가하기보다 선택이 만들어진 과정과 감정에 공감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역시 안의 모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지 고민하게 의미 있는 독서였다진진의 선택은 모순적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현실적이었다우리는 모두 완벽한 답을 알면서도 때로는 다른 길을 선택하기도 한다 책은 그런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소설)

이번 독서클럽을 통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문학적인 사고를 확장할 수 있어 매우 뜻깊었습니다. 빠르게 소비되는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진 디지털 시대 속에서, 잠시나마 휴대폰을 내려두고 오롯이 책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경험은 신선하고 소중했습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은 책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다룬 책은 인간과 로봇의 관계, 그리고 로봇의 감정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어, 현재 AI와 로봇 기술의 급속한 발전 속에서 앞으로 인간과 로봇이 어떻게 공존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마지막에 던지신 질문인, “내가 고고라면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살리와 함께 행성으로 향할 것인가”는 이야기 속에 깊이 몰입하게 만들었고, 각자의 선택을 들으며 서로의 가치관과 성향을 이해할 수 있어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면은 긴 여운을 남기며 독자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열려 있어 감동적이었고, 독서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었습니다.

사피엔스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호모 사피엔스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과거부터 미래까지를 다루며 그 전에 알고 있던 것에 대해서 의문을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저 역사를 다루는 것이 아닌 왜 그랬을까? 과연 그랬을까? 무엇이 진실일까? 와 같이 계속해서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상상의 허구를 언급하며 허구 속에 살아가는 사회라는 것을 인식하게 만드는 책이다.
가장 크게 생각이 바뀌게 만들었던 내용은 농업혁명이었다. 농업혁명하면 그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농업혁명이 있었기에 사람들이 더 풍족한 삶을 살고 있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피엔스에서는 농업혁명으로 인해 발생하게된 불평등, 죽음, 동물의 희생 등을 언급하며 부정적인 측면을 제시했고 따라서 농업혁명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다양한 과거부터 현대 사회에 대해서 다루고 방대한 양에 비해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은 인문학이었어서 흥미롭게 읽혔고 인문학 도서를 읽어내려가는 힘을 키울 수 있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반전을 기대하며 읽었던 책. 처음부터 끝까지 책을 읽으며 반전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며 읽었는데 마지막의 반전이 아쉬웠다.  책의 초반에 나온 책에 대한 찬사에 반전 얘기가 많았어서 반전을 기대하게 되었는데 찬사가 마지막 부분에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재밌게 읽었다. 적당히 어렵고 다방면으로 생각할 것들이 많이 떠오르는 책이었다. 말을 왜 이렇게 어렵게 썼을까 싶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글들을 여러 번 읽으며 이해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표현도 굉장히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책의 모양을 한 작은 경이” 라는 찬사의 말에 동의한다. 초반에는 이게 대체 뭘 얘기하고 싶은 책인지 찾지 못했는데 뒤로 갈수록 책이 너무 재밌고 몰입도 잘되고 정말 한 권에 담기기에 많은 내용들이 숨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내용에서 끝이 아니라 그 후에 계속 생각하게 되는 것들이 정말 컸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무삭제 완역본)

나는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고 현재도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상황에서 이 책의 제목과 목차가 매우 궁금해졌고, 그 궁금증이 책을 읽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인간관계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얻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의 진짜 핵심은 “비판 대신 칭찬과 진심 어린 관심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스스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인간관계의 원칙”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원칙들은 완만한 인간관계를 위한 기본 원칙으로, 상대를 비판하거나 비난하는 대신 진심 어린 칭찬과 관심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논쟁을 피하고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게 유도하며, 자발적으로 행동하도록 만드는 방법까지 소개한다. 이러한 원칙들은 모두 타인을 존중하고 신뢰를 쌓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기 위해 이름을 자주 부르는 방법과, 상대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소크라테스의 비결’이었다. 이런 구체적인 기술들은 아직도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나의 말투나 태도가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인간관계에서 감정보다 이해와 존중이 우선이라는 점이 오래도록 내 마음에 남았다.

나는 이 책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간관계에 서툴고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그런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순간이 있다면, 이 책은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해답을 줄 수 있는 유용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인간관계에 고민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실제로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이해할 수 있었고, 관계 속에서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이 책을 다시 찾을 것이다.

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소설)

랑과 나의 사막을 읽으면서,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챗지피티 같은 AI 기술에 대해 내가 가졌던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처음에는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지만 이 작품은 AI가 인간의 감정과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 함께 공존할 수 있을지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내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놓았다. 특히 로봇 고고의 시선을 통해 인간을 바라볼 수 있었던 점이 인상 깊었다. 

인간이라면 그냥 당연하게 여겨 지나쳤을 감정이나 행동들을 고고의 입장에서 낯설고 소중하게 바라봤고, 

덕분에 나 또한 평소에 놓치고 있던 인간의 특징이나 행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

무엇보다 가장 뭉클했던 부분은 마지막 문장이었다. “이번에는 너와 함께 늙어갈 수 있겠가는 헛된 희망을 품고 랑을 떠올리며, 더 깊은 어둠으로 내려간다. 간절하게.”

라는 문장에서 고고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랑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소용돌이에 몸을 던진다. 

그 순간 고고가 단지 로봇이 아니라 진짜 감정을 가진 존재로 느껴졌고 랑을 향한 고고의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져 마음이 먹먹해졌다. 

고고가 랑을 다시 만났을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도 고고와 랑이 다시 만나서 함께 늙어가기를 간절하게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