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습관의 힘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주변에서 해당 도서를 추천해줘서 읽게 된 책이다. 고등학교 때 구매해서 꾸준히 조금씩 읽고 있다. 작은 습관들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작가의 사례와 함께 자세하고 전문적이게 서술되어 있어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당신은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책의 앞 부분에 나온 구절이다. 나는 이 구절을 읽고 한참동안 생각을 했다.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이전에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은 뭔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나는 뭐가 되고 싶은가? 막연히 잘 먹고 잘 살고 싶다라는 생각만 있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생각이 그동안 깊이 있게 해본 적은 없는 것 같다. 길게 고민을 하고 나온 결론은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다, 어떤 직위에 위치하고 싶다와 같이 정확한 목표보다 어쩌면 모호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내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의 행복’이라고 명확하게 얘기할 수 있다. 바로 몇 년 전만해도 좋은 대학을 목표로 힘든 입시 생활을 하면서 미래를 위해서 이렇게 현재를 혹사시켜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기 때문에 이런 목표를 정하게 되었다. 제일 큰 인생 목표가 정해졌다는 것만 해도 삶의 생기가 도는 기분이었다.
 이 책에서는 모든 일은 0도가 되어야 일어난다고 말한다. 잠재력 잠복기를 돌파하는 중이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목표 달성은 일시적인 변화로 결과가 아니라 시스템에서 개선되어야 한다. 이 부분에서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런 시스템을 전에는 크게 고려를 안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내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신에게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첫 번째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결정하고 작은 성공들을 자신에게 증명해야한다고 한다. 습관이 중요한 이유를 작은 성공들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정체성과 습관은 서로 상호작용하는 면이 있다. 정체성 중심의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는 자신의 어떤 모습에 자부심을 가질수록 그와 관련된 습관을 유지하고 싶어지는 면과 연관이 있다. 또한 한 가지 정체성에서만 집착하지 말고 자신을 끝없이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서 ’난 아침형 인간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지 말고 ‘난 아침형 인간이야.’라고 믿는 것이다. 이걸 보고 바로 시도해봤다. 항상 난 늦게 일어난다고 생각하고 늦게 일어났는데 이렇게 믿기 시작하니까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일찍 자야지라고 생각만 했을 때와는 다르다. 자기 전에 핸드폰을 보는 것 때문에 늦게 자는 ’시스템‘을 고치기 위해 이를 차단할 ’안대‘를 착용했더니 그 효과가 더 좋았다. 이렇게 계속 하나씩 차분히 실천하다보니 내가 바뀌는 것을 느낀다.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실천할 예정이다.
 내 인생을 되돌아볼 기회와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길을 제시해주는 책이라서 나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공간의 심리학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공간의 비밀)

 내가 사람과의 거리를 두는 것을 특히 신경을 쓰기 때문에 왜 그런가에 대해 알고 싶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친밀감은 공간 영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그 답변을 해주었다. 상대가 자신과 비슷하거나 친밀하거나 온화해보일수록 가까운 거리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가토의 이론에 따르면 엘리베이터나 지하철과 같이 타인과의 거리가 강제로 좁혀진 곳에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위에 있는 사람을 사물화 한다고 한다. 옆에 사람이 없다고 취급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보지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보는 행위 같은 것들을 그 예로 들었다. 내가 이 책을 읽을 당시에도 장소가 지하철 안이었기 때문에 이 구절을 보면서 공감하며 놀라워했다. 난 단순히 현대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이라서 지하철 안에서까지 폰을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거리가 강제로 좁혀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또 다른 부분은 안체 플라데의 거리두기에 관한 내용이다. 안체 플라데는 거리두기가 원치 않는 물리적 접촉, 공격, 현재진행형, 미래형인 위협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얘기한다. 현재 문명의 발달로 손을 들고 인사하면 마주친 사람이 서로 인사하는, 상대를 배려할 때 나오는 행동 중 하나로 ‘손을 들고 인사하는 풍습’이 있다. 비슷한 예 중 하나로 중년 신사가 모자를 잠깐 들어올려 인사하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오랜 옛날 기사나 병사가 투구를 벗어오리며 평화적인 목적으로 왔다는 신호를 보내던 관습에서 유래되었다. 이와 같은 예시들은 낯선 이는 언제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앞선 풍습이 투구에서 모자로 바뀌었지만 그 행동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신사가 모자를 들어올려 인사하는 것을 보고 ‘낯선 이’로터 오는 위협보다 배려를 느끼고 거리를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이 책에서는 다양한 공간, 거리에 대한 설명을 해주면서 왜 사람들이 그런 행동들을 하고 내가 거리를 신경 쓰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38가지 과학적인 방법)

  대학 생활을 계속 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과 함께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은 무기력이 함께 왔다. 이런 상태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다보니 더이상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평소에 난 체력이 부족해 번아웃이 자주 오는 편이다. 그래서 자기 관리를 하면서 운동하고, 나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 책에서 이런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 시켜주면서 나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내가 힘들 때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행동들에 대한 내용들이 적혀있는데 그 중에 눈에 띄는 항목이 ‘욕’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내가 하던 일이 잘 안 풀려서 분노하며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욕했던 기억이 있다. 이런 분노를 표출하는 방법이 내 감정을 좀 더 해소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안 좋은 행동이었다는 사실이었다니…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하게 내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봐야겠다.
 해당 책에서는 무기력을 느끼고 있는 나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 책을 따라 내가 번아웃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불안 (40만부 판매 기념 교보문고 단독 리커버)

”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이다. 처음엔 가장 가까운 친구의 성공을 축하해주기는커녕 힘들어한다니 가깝다고 표현할 수 있는 관계가 맞나 싶었다. 하지만 이 문장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점점 이해되었다. 
친구의 성공이 흔히 말하는 배가 아프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는 그 무엇도 해내지 못한 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데 주변 친구들은 하나씩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듯 무언가를 해내고 진행한다. 혹시 나만 헤매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가 서 있는 곳은 흙으로 덮인 공터이고, 어떠한 길을 만들고자 해도 바람이 불면 사라지는데, 친구들은 예쁘게 포장된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그만큼 노력을 안 한 것이다. 그럼에도 친구의 성공을 보며 두려워한다. 실행하지 않는 데에서 나오는 불안만큼 바보 같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쓸데없는 불안은 넣어두고 나도 나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나는 항상 불안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매사에 자신이 없고, 걱정하며 실천하기를 두려워했으며 정신적으로 약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보다 건강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책의 내용은 한 번에 읽기엔 내용이 조금 어려워 곱씹으며 읽어야 하지만 곱씹는 만큼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생각하게 된다.

인어가 잠든 집

 지하철에서 아무 생각 없이 인어라는 단어가 눈에 띄어서 핀 책이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어서 그런 지 중간중간 놓치고 지나간 부분들이 많아 아쉬움을 느꼈다.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 이 책의 시작부분이 계속 생각이 났다. ‘인어가 잠들어 있는 집’… 뇌사 상태의 사람이 눈을 감고 있는 것을 인어로 연상시킨 부분이 흥미로웠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의식이 없는 미츠호에게 자기 자극 장치를 연결해 움직이는 상황이 나오는데 나는 ‘마오’라는 인물이 미츠호의 에코 현상을 보고 도망치듯 나가기 전까지 난 이런 행위에 대해 아무런 의구심도 들지 않았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다. 사실 객관적으로 제 3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당연한 반응이라고 본다. 하지만 책의 내용이 전개되면서 주인공 부부들의 마음이 이해되었기에 그런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독자인 나도 책의 전개가 진행되면서 무뎌지게 되었는데 당사자는 더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딸 이기에 더욱 감정적으로 대할 수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된다. 자신의 집에서 인공호흡기의 도움 없이 숨쉬고 있는 딸을 보면 정말 살아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처음과 마지막 부분이 이어져 있는 것이 특히 좋았다. 살았는지 죽었는지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딸을 살리기 위해, 오래 보기 위해 했던 주인공 부부의 모든 행동이 단순히 자기 위안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모두의 감정은 이해할 수 있었다.

짐 모리슨 (라이트 마이 파이어)

근•현대로 넘어오면서 많은 기술의 발전에 비해 인류의 윤리적이나 사회적인 사고가 따라오지 못하여 대부분의 사람이 티가 나지 않거나 숨길 뿐, 어느 부분에서는 미쳐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2차 세계 대전 이후 많은 20세기의 예술가, 특히 록 음악가들은 어느 한 부분 혹은 여러 부분에서 단단히 미쳐있다. 그리고 미쳐있는 자신의 모난 부분을 숨기지 않는다. 특히 짐 모리슨은 오히려 더 미치고자 노력하는 편에 가깝다. 만약 내 주변의 인물이었다면 진작에 연을 끊었겠지만서도 절대 만날 일 없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서거한 미국의 젊은 음악가이자 시인의 위대한 발자취와 그 발자취를 남기기 까지의 수많은 일련의 과정들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창조적 행위 (존재의 방식)

저명한 음악 프로듀서 릭 루빈의 예술 에세이이다. 책을 읽은 후 그의 다채롭고 종잡을 수 없는 음악 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예술, 아니 창조를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한 높은 기준이 사라졌고 창조적 행위에 대해서 쉽게 접근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책에서는 나태를 지양할 뿐 더러 꾸준함을 강조하고 있다. 예술적 원천을 얻기 위해서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는 그저 매일 매일 원천에 대한 문을 오픈한 채로 창조적 행위를 하며 기다리라는 것이다. 창조적 행위를 업으로 삼는 사람에게는 권장을,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한번 쯤 읽어볼 만한 책.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이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다른 저서인 ‘총, 균,  읽다가 굉장히 감명을 받고 작가의 다른 저서도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저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다. 이 책은 교수님께서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큰 의문들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논리적이고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을 담아서 쓰신 책이다. 주제 몇 개를 말해보면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중국은 세계 1위가 될 ‘,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법’ 등 총 7가지 의문에 대해 말한다. 비록 2016년에 쓰인 책이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흥미로운 주제들이었다.
 인상 깊었던 구절이 상당히 많은 책이었는데 어떤 구절은 나를 뜨끔하게 하고, 어떤 구절은 충격에 휩싸이게 하고, 어떤 구절은 감동에 젖게 했다. 그중 한 구절을 뽑자면 “노르웨이는 북해 앞바다에서 거대한 해저 유전을 발견하는 불행을 맞닥뜨렸습니다.”, “보츠와나는 (생략) 안타깝게도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는 불운까지 겹쳤습니다.” 왜 이 구절이 인상 깊었냐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를 더불어 수많은 나라들은 천연자원을 ‘축복’으로 여긴다. 하지만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천연자원의 저주’라고 하면서 불행이라고 하는 점에서 감명 깊었다.
 책을 읽고 가장 많이 생각해 본 주제라면 ‘건설적 편집증’이다. 이것은 저자 본인이 만든 명칭이다. 자신이 뉴기니를 방문했던 경험을 말하면서 언급한 명칭인데 이것은 터무니없는 과민반응이 아니라 나름대로 타당성을 지닌 조심스러운 자세를 뜻한다. 뉴기니 사람들은 밤에 쓰러지는 죽은 나무 밑에 깔릴 것을 대비하여 절대 나무 밑에서 지내지 않는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관습이지만 작가가 실제로 그곳에서 지내자 밤새 나무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우리들은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나 항공기 추락에 대해서 많이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로 죽은 사람들은 실제로는 적다. 오히려 사다리에서 떨어져 죽거나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훨씬 많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고, 한 번에 많은 피해자를 내는 위험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작가는 테러의 위험을 걱정하기보다는 빙판길에서 넘어지거나 사다리에서 떨어질 것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한테 해당할 얘기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하거나 별로 생각하지 않고는 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상생활이 그만큼 우리에게 손해를 끼칠 가능성도, 영향도 크다. 사고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신형철 산문)

이 책은 SNS상의 홍보와 표지로 인해 읽게 되었지만 정말로 멋진 책이었다. 시대의 슬픔을 공부하는 자세를 어떻게 지녀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인데, 시사, 영화, 시, 문화 등 다양한 방면에 나타나는 작가의 생각을 모은 산문집이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문법을 해석해야하는 가를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기사와, 시, 소설을 읽으면서 현상을 이해하는 데 급급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의미를 해석하거나 나와 무슨 연관을 짓는 지 생각하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슬픔을 느끼는 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남들의 슬픔에 무관심해지고 심지어는 본인의 슬픔마저도 무시해버리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문학과 멀어진다. 슬픔을 기반으로 한 삶 속에 찾아갈 방향을 잃는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계속 공부해야 한다. 누군가의 터널 속 어둠의 일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가 공부해야하는 건 슬픔이다. 누군간의 슬픔이 원인에 속하지 않으려면 노력해야한다. 그 노력에 무엇이 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신형철처럼 글을 쓰는 일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들어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슬퍼하는 이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큼 힘이 되는 일이 없을테니까. 그래서 난 이 책을 읽은 뒤로 내가 보는 것들의 슬픔을 찾으려 노력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그 일을 해보려한다.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장편소설)

모모는 창녀의 아이들을 맡기는 라자 이모의 집에서 산다. 모모는 너무나도 빨리 세상을 배웠고 혼자서 자기 삶을 책임지게 됐다. 그런 아이에게 관심을 주는 몇 어른들마저도 그리 세상의 주류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모는 그들의 선함을 사랑해준다. 늙고 병든 라자를 보고 인간꼴이 아니라고 형용하면서도 곁을 떠나지 않는다. 책의 초반에 하밀 할아버지에게 모모가 묻는다.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있냐고. 하밀 할아버지는 그에게 그렇다고 답한다. 그러나 책의 내용은 사랑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들의 내용으로 해석된다. 창녀의 아이들을 적은 돈을 받으면서 보살피는 것은 결코 아이들의 사랑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며, 온갖 고난을 겪고도 모모가 살아가는 건 라자이모의 사랑때문이다. 또, 모모는 사람들에게 사랑받기위해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을 기한다. 정작 부모로부터 사랑받을 수 없는 아이니까. 모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쓰린 부분이 여럿 있었는데 그래서 사랑이 더 애틋하게 느껴졌다. 다 읽고 난 뒤에는 왜 이 책의 제목이 ‘자기 앞의 생’일까 고민했다. 내 앞의 생이 누구의 것인지 물어보기 위한 것일까, 아님 작가 개인의 삶에서 비롯된 것일까. 결론을 내리기 힘든 일이지만, 내가 생각하기엔 어린 나이에 놓여진 모모 자신의 삶을 말하는 것아닐까. 그래서 이 책이 모모가 자신의 어릴 적을 설명하는 구성으로 가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