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 나로 존재하는 용기 (진실한 삶을 위한 실존주의적 처방)

철학은 누군가의 생각이 이렇게나 깊이 도달할 수 있다는 것에 감탄하는 학문이다. 같은 인간인가 싶을 정도로 나랑 차원이 다른 생각들을 철학자들은 한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읽는 게 재밌다. 키르케고르는 그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다. ‘나’가 사라지는 현대사회에서 실존주의를 생각하게 됐고, 기독교신자인 내가 신을 인정하고 그것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거의 유일한 키르케고르를 좋아한다. 그리고 요즘 많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의 답을 찾아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주가 되는 것은 저자가 살아날 수 있었던 키르케고르의 생각들이 주를 이루지만, 키르케고르뿐만 아니라 다른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조금씩 나온다. 그리고 인생에서 마주치는 많은 문제들을 키르케고르의 목소리를 통해 얘기해준다. 다 알던 이야기같지만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는 말, 절망이 꼭 우울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얘기, 고통이 꼭 고통으로만 남지는 않는다는 얘기 같은 것들 말이다. 내가 과연 나로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자세를 지녀야하는 지 고민하게 되었다. 진실된 나의 모습은 어디에 있는 것이고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아마 그 중에도 철학에 대해 계속 생각하는 모습일 필요할거라 예상된다. 끝으로 내가 겪는 고민들이 ‘나’로 살아가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쾌락독서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유쾌한 책 읽기)

문유석 판사의 글은 간결하지만 유쾌했다. 누가봐도 책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 썼다는 게 느껴졌다.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렇게 재밌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독서라는 행위가 책의 제목처럼 쾌락을 위한 것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 깊이 생각하고 싶어서 읽었던 이전의 독서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마치 친구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친근하게 다가왔고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생각의 가지를 넓게 피면서 읽었던 것같다. 또한 판사라는 직업도 사람이 하는 것임을 실감했다. 판사는 이성적이고 논리에 의해서만 사는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도 우리와 별 다를 게 없는 인간이고 (물론 학업에 있어 뛰어난 사람들이 하는 건 맞다.) 자녀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들이며 책을 좋아하는 독자였다. 냉철하지만은 않고 세상의 문제에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었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다른 책을 더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판사가 말하는 다른 책에 대한 호기심이 앞으로 내가 독서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소크라테스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철학에 대한 관심이 생긴 건 오래전이지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양도 많고 어려워서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마 내용을 이해하는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듯하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 윤리와 사상에서 배우는 내용이 얕다고 생각하면서 느꼈던 갈증은 조금 풀 수 있었다. 서양철학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는 충분했던 것같다. 책의 좋은 점은 각 철학자의 생애를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사상이 정립되는 데에는 삶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생각이 시작된 지점도 그들의 삶이었고 철학자의 생애를 보면서 어떤 사람이었을까 추측하는 재미도 있었다. 또한 시간이 무색하게 오늘날에도 실현되는 사상들을 보면서 신기했다. 기술적으로는 많이 변화한 세상일지라도 사람이 생각하는 방향은 다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때문에 고전을 읽으라고 하는 게 아닐지.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장편소설, 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

편의점은 익명성의 대표적 공간이다. 구멍가게는 정이 있고 소통이 있고 오지랖도 있다. 언젠가부터 구멍가게는 편의점으로 바뀌었고 그곳엔 낯선 깔끔함이 자리하고 있었다. 편의점을 이용할 때 계산하는 사람을 주의 깊게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곳의 주인 같지도 않고 물건에 정을 쏟고 있다고 여겨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30만 부 기념 한정 플라워 에디션) (윤정은 장편소설)

이 책은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메리골드 마을에 마음 세탁소를 차리게 되고,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이곳을 찾아오는 이들의 얼룩진 마음을 깨끗하게 세탁해주는 이야기이다. 각자의 사연으로 세탁소를 찾은 연희, 재하, 은별, 영희삼촌, 연자, 해인, 우리분식 아줌마까지 모두의 이야기가 가슴 아팠지만 또 그 치유과정을 보면서 어쩜 인생이라는 것이 비슷하지 않은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로 메리골드의 꽃말이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란다. 작가가 하고자 한 말을 생각해 보면 불행도 행복도 결국은 선택, 그 선택은 나의 몫이고. 감정을 품는 것 또한 선택이지 않을까.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세이노의 가르침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제가 생각하는 내용들이 표현 되어있는 책입니다. 대부분 책에서 느끼는 이론과 현실의 한계에서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이 책에 빠져 읽게 되었고 저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공감하면서 읽었습니다. 모든 내용을 이해하고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자신이 성장하고 살아가야 하는 방향성과 철학은 저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주변에 아끼는 지인들에게 책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불변의 법칙 (절대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23가지 이야기)

이 책에서 나오는 불변의 법칙은 다시 말해 인생의 법칙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리는 변하는 것보다는 변하지 않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오랜 시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가치가 있고 중요한 교훈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다. 모건 하우절은 불변의 법칙을 독자의 입장에서 읽기 쉽도록 잘 전개하고 있다. 투자 심리를 다잡기 위해서 구매한 책이지만, 사실 그 외에도 인생 전반에 걸쳐 매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돈의 심리학이라는 모건 하우절의 책도 구매해서 읽어볼 생각이다.

나는 다정한 관찰자가 되기로 했다 (불안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태도에 관하여)

성별, 나이, 상황이 다른데도 작가님의 이야기와 고민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았다. 아마 다들 이런 고민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나중에 아이의 일에 너무 개입하지 않고,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교육자로서 행동하려고 많이 노력해야겠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도 있고 그 경계를 넘고 싶을 때도 있을지 몰라 이 책을 보면서 좀 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요, 앞으로의 날이 떠올라서 머리가 복잡해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단숨에 읽었습니다. 추후 미래의 저나 비슷한 나이 대의  친구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파쇄

표지의 ‘일단 마음을 먹고 칼을 집었으면’이라는 문구를 보고 내용이 궁금해져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파과’라는 작품의 주인공인 ‘조각’의 과거 시점을 다룬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나온 ‘파과’라는 작품보다 스핀오프격인 해당 작품을 먼저 읽었음에도 어색한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읽혔다.
오히려 이 작품을 먼저 읽고 ‘파과’를 읽으니 더욱 주인공에게 몰입해서 두 작품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구병모 작가의 특유의 문체가 잘 드러나 있어서 그런 점 또한 좋았다.

SF보다 Vol 1 얼음

SF 장르를 좋아하기도 하고, 또 좋아하는 작가님의 단편이 실려있기에 읽게 되었다.
이 작품은 ‘얼음’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여러 작가가 풀어낸 단편이 수록되어있는 작품이다.
같은 키워드임에도 완전히 다른 내용의 단편이 수록되어있어 한 편을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구병모 작가님의 단편이 가장 여운이 남았는데, 아주 먼 과거의 인류와 신인류와의 만남, 또 시간이 지나고도 신의 존재를 꾸준히 믿는 인류를 보며
인간에게 신이 어떠한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