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의 세계 (6가지 물질이 그려내는 인류 문명의 대서사시)

우리의 삶 속에서 여러가지 물질들은 다양한 혜택을 선사해주었다,
구리, 철, 석유 등등 인류사에서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들의 발견은 그 자체로도 혁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6가지 물질들 중에서, 석유를 조사해보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다.
석유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현재에는 어떻게 사용되었고, 앞으로 고갈을 대비해서 대체 에너지를 발굴해야 한다는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림이라는 위로 (불안과 두려움을 지난 화가들이 건네는 100개의 명화)

바쁜 현대 시대를 살아가다보면, 알게 모르게 상처 받게 되는 순간이 많아진다.
대학생활로 바쁜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어쩌면 대부분 불안감과 두려움을 떠안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현대인 중 한 명이고, 이 책을 읽은 후에 많은 힐링을 받을 수 있었다.
고흐의 작품 <해바라기> 역시 불안했던 고흐의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이러한 설명을 보고 명화를 감상해보니, 감회가 새로워졌다. 

로마인 이야기 4: 율리우스 카이사르(상)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잘 몰랐던 인물인 카이사르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기회에 접하게 되어서 재밌었다. 카이사르가 무엇을 하든 한 가지만 보는 것이 아닌 여러가지를 챙기려고 하고 상대보다 몇 수 앞을 보는 것도 머리가 좋다고 느꼈고 인상깊었다. 또, 카이사르는 전쟁에서 어떤 조건이든 훌륭한 지휘를 통해서 불리한 상황 속에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는 최선책을 잘 선택하고 작전을 잘 짜는 것을 보아 훌륭한 지휘관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부하들의 목숨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도 인상깊었고 이 다음의 카이사르의 이야기와 로마 이야기에 대해서도 흥미를 갖게 됐다.

보바리 부인

아내를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가정에 진심인 보바리와 그의 사랑을 맘껏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를 불행의 구렁텅이에 가두는 보바리부인이 이 책의 중심 인물이다. 
이 책의 초중반을 읽으며 나는 보바리부인의 성격과 태도를 가엽게 여겼다. 옆에서 그녀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위로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 곁에는 누구나 부러워할 의사라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남편이 자신을 진심을 다해 사랑해주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의 사랑을 하찮게 여기며 스스로를 사랑받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으로  정의하였기 때문이다. 보바리부인은 보바리가 주는 사랑을 거부하며 2명의 남자들과 불륜을 저지르며 보바리와 함께할 땐 전혀 찾을 수 없는 행복을 가졌다. 난 보바리부인이 아니기에 내가 읽은대로 그녀의 슬픔을 평가한다. 또한 책의 내용은 책의 내용이니 온전히 보바리부인의 사회적으로 부정한 행동이라고 평가하는 불륜과 불륜 대상에 대해 느끼는 그녀의 감정을  받아들였다. 난 보바리부인이 불륜으로 보바리와 함께하는 삶에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행복을 보이기에 그녀의 불륜을  찬성했다. 사람마다 슬픔을 회복하는 방법은 다르다. 불륜이 그녀만의 슬픔회피법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든 책을 읽으면 보바리부인이 불륜대상과 있을 땐 정말 행복해보인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의 후반부 내가 보바리부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가여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불륜대상들과 ‘사랑의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 기간동안 충분히 행복해보였다. 하지만 ‘사랑의 타이밍’이 어긋난 후 그녀는 이들과 있으면서도 그녀는 단 한 순간도 행복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미치기 시작했다. 돈에 미쳐 사치를 부리기 시작하며 돈 서류에 꼬여 엄청난 빚을 지기까지 하였다. 이 돈을 값기위해 절박해진 보바리부인은 자신을 외면하고 떠난 사람들에게도 연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기간들이 지속되며 보바리부인은 정신과 몸이 더더욱 쇠약해져 결국 자살을 택한다. 도대체 왜??? 그녀가 정의하는 ‘행복’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뿌리치며 스스로를 아픔에 몰아넣는지 모르겠었다. 자존감의 문제인가? 보바리의 사랑표현이 부족했던 것일까? 지금까지 모르겠다. 이 책은 소설이지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데에도 좋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스스로 내가 정의하는 행복이 무엇인지,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행복했던 순간 등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나무에 기대었다 (김서연 장편소설)

반짝이다 못해 부서질 듯이 화창한 여름 날씨에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 소설이다.
‘나무에 기대었다’ 속 주인공 태훈과 송은 각자의 이유로 함양의 개평마을에서 만나게 된다. 그야말로 여행지에서의 낯선 설렘과 사랑을 발견한 것이다.
전남친과의 힘겨웠던 과거를 떠나보내기 위해 송은 무작정 여행을 시작했고, 함양에 도달하게 된다. 태훈은 어릴 적 조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곳으로 휴가 때마다 항상 오곤 했다.
태훈이 송의 지갑을 훔치려는 도둑을 잡아주면서 기묘한 첫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함양 개평마을에서 송이 민박을 하면서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된다.
송이 개평마을에서 지내는 시간동안 태훈이 함께 다니며 천천히 그들의 감정이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송에게는 아직 아물지 않은 죽은 전남친과의 상처가 있어 누군가를 만난다는 거 자체가 버거운 상태이다. 이에 태훈에게 흔들리는 감정을 그저 여행에서 만나 스쳐지나가는 인연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함양에서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떠나 현실로 복귀하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업무를 통해 다시 재회하게 된다.
1년이란 시간동안 태훈은 송을 그리워 했고, 연락도 없이 떠난 걸 미워했고, 그 순간 내가 확실하게 연락처를 남겨놓을 걸이라는 후회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송도 잠깐 흔들린 것뿐이라고 현실로 돌아오면 기억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함양에서 같이 봤던 천리향 나무를 다시 볼 때면 그리고 같이 보낸 가을의 정취를 느낄 때면 그를 떠올렸다.
예상치 못한 재회를 한 두 사람은 반갑기도 어색하기도 했다. 자꾸 모른 척하는 송이 괘씸해서 태훈은 송을 더 아는 척했고, 1년동안 계속된 후회를 반복하지 않도록 이번에야말로 송을 놓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 태훈의 적극적인 행동에 송은 잊어두었던 마음을 꺼내고 둘은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며 해피엔딩을 이룬다.
오랜만에 말랑말랑한 로맨스 소설을 읽으니 감정이입이 더 잘 되었다. 누구에게나 가슴 설레는 여행지에서의 로맨스 로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이들의 만남은 특별했고, 정말 현실에서도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 더욱 잘 읽혔던 것 같다. 무엇보다 태훈과 송의 다른 성격 차를 보여준 게 둘의 케미를 살리는 요소가 되었다.
장난끼가 많지만 진중할 때는 누구보다 단호한 태훈의 모습이 생각과 고민이 많은 송에게는 좋게 보였을 거 같다. 또한, 죽은 전남친과의 상처로 인해 소원해진 송의 가족간의 상황을 보듬어주고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송은 더욱 그를 좋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갈등은 쉽게 충돌하기 마련인데, 무엇보다 가족간이라면 언제든 내 곁에 있을 거라는 착각으로 더 쉽게 생길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갈등을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감정이 쓰인다. 끝까지 회복되지 않을 때도 있다. 따라서 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이런 일에 태훈은 겁내지 않고 차분히 송의 곁을 지키면서 도움을 주는 모습들이 애정어린 시선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화목했던 예전 송의 가족의 모습을 되찾는 걸 보면서 태훈이 단단하고 대단한 사람이란 걸 느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완벽한 반이 아니라 서로에게 없는 점들을 보완하면서 맞춰지는 퍼즐 조각처럼, 그래서 서로의 모습이 딱 맞는 사랑에 대해 고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 같이 산뜻한 날씨에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라 이 계절을 느끼고 싶은 분들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삼체 3 (사신의 영생ㅣ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원작)

고도의 지능을 가진 외계 문명과 그 외의 더 다양한 문명들이 등장하며 태양계 그리고 3차원 이상의 차원들에서 여러가지 사건들이 발생한다. 지구는 방대한 크기의 우주 속 한 없이 작은 먼지 중 하나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체 1 (삼체문제ㅣ넷플릭스 드라마 '삼체' 원작)

방대한 우주 속 인간 외에 다른 생명체는 존재하는가? 류츠신 작가의 탄탄한 세계관으로부터 여러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로 풀이되는 지구 밖에 존재하는 외계인으로부터 천천히 조성되는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