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_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책을 읽으면서 프로그래머에게 중요한 (OOP)객체 지향 프로그래밍에 대해 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같은 학부에 다른 개발자들과도 해당 책을 읽으면서 서로 OOP에 대해 어떠한 견해를 가지고 있고 이 책을 통해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지금까지 알고 있던 OOP를 잘 못 이해하고 있었음을 알게되었고, 이를 발판 삼아 올바른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는 객체지향 개념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개발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객체지향 프로그래밍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고, 뛰어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독서클럽_게임의 심리학

자기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여러 의견을 들으며 사고를 확장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문제 해결 및 사건을 바라볼 수 있어서 독서클럽의 활동 자체가 매우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책을 읽지 않을 것 같아서 독서의 목적으로 신청하긴 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활동할수록 즐겁게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더 오래 이야기를 나누지 못해 아쉬워하거나  시간 외에도 따로 이야기해 볼 정도로 열정적으로 참여했던 것 같습니다.  ‘게임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으며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저자의 생각에 대한 이의제기, 목표로 하는 직업과 연결지어  사회현상에서 있던 사건들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고 접근해야 하는지 의논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제시된  다양한 방법들 속에서도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상대방을 설득하고 설득되는 과정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해 자신의 껍데기를 한 꺼풀 한 꺼풀 벗기며 성장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 몇 권으로 몇 번의 토론, 토의로 사람이 얼마나 바뀌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 한 권이라도, 1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이었더라도  더 좋은 의견을 나누기 위해 서로 고민하고 시간을 투자한 것은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꾸준히, 정기적으로 해당 활동을 이어 나가 보려 합니다.

[독서클럽] – 언어의 온도

독서토론이라는 활동을 정말 오랜만에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비교과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수동적으로
참여했지만 독서를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다보니 재밌고 마음의 양식이 쌓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언어의 온도’라는 가벼운 책으로 시작해서 좀 더 질리지 않고 한주도 빠짐없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언어에대한 해석과 언어를 바라보는 시각을 달리 말해주고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해보게 되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대학생의 글읽기는 책과 모니터에서 정말 많은 문자와 텍스트를 보고 정보를 취득하여 학업과 취업등에 직결되는 행위인 반면
‘독서’란 진정한 삶을 간접적으로 배우는 또하나의 교육의 장이라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독서토론을 진행한다면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2019-2 '경기도민조' 문학기행문

[선정도서] 괭이부리말 아이들

[문학기행 주제] 괭이부리말의 흔적을 찾아서

[참여자] 경기도민조

1811002 고광민

1811007 기나현

1811034 김하은

[세부일정] 2019.11.02.금

14:00 동인천역 도착

14:30 동구 막걸리 축제-푸드트럭

15:00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관람

16:30 배다리 헌책방 골목-한미서점

17:30 괭이부리마을 구경

18:00 신포시장-저녁식사

19:00 차이나 타운 구경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1960~70년대 달동네 서민의 생활상을 테마로 한 근현대생활사 전문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옛 사진관, 다방, 문방구 등을 그대로 재현해 놓아 당시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괭이부리말 마을은 가난한 서민들이 모여 사는 달동네이기도 하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 속 한미서점]

1960년대 배다리 골목에 수십 개 헌책방이 모여 지금의 골목 형태로 생겨났다. 현재는 네댓 개 헌책방만 남아있다. 2017년 ‘도깨비’촬영지로 이름을 알린 ‘한미서점’은 이후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에서 괭이부리마을로 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 한 번 들려보았다.

[괭이부리마을]

작품의 주된 배경으로 김중미 작가가 1987년부터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 달동네에 거주한 삶이 바탕이 되었다. ‘괭이부리말’이란 명칭은 작품의 배경이 된 막석동 달동네의 별칭이다. 괭이부리말은 6.25 전쟁 직후 가난한 피난민들이 모여 형성된 곳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빈민지역이기도 하다.

[차이나타운]

소설의 배경인 1990년대 후반 당시의 인천 차이나타운은 중국인의 거리라고 불렸다. 이곳은 숙자, 숙희의 엄마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 차렸던 비디오가게가 있던 거리이다.

[후기]

고광민: 중간고사가 끝나고 바로 가서 그런지 힐링을 제대로 하고 왔다. 문학기행을 통해 작품 속에 등장하는, 혹은 관련 있는 장소들을 찾아가서 작품을 회상해보는 것이 꽤 재미있었다. 1학년 교양 수업 때 조별활동으로 연을 맺어 지금의 문학기행까지, 친구들과 함께 한 활동 하나하나는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또 기회가 된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할 것이다.

기나현: 책을 그냥 읽을 때도 좋았지만 그 책 속에 나와있는 환경에 직접 가보고 오니 느낌이 새로워싿. 물론 그 시대상황과 지금 시대상황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와 관련된 마을과 박물관을 방문해보며 그 시대를 머릿속에 조금이나마 그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학년때부터 쭉 함께해온 동기들끼리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같이 신청하고 싶다.

김하은: 작년 겨울 방학에 친구들과 했던 독서클럽이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겨져 있었기에 그 마음으로 신청했던 것과는 달리 더 풍성했던 시간이었다. 소설을 읽고 나누며 장소를 찾고 고민해보는 과정도 참 신이 났지만 무엇보다도 계획했을 때는 간접 경험이라면, 이틀 문학 기행을 함으로써 직접 경험으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감사한 순간이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책이 단지 책으로만 남지 않은 활동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작품으로 또 참여하고 싶다.

 

2019-2 '강릉 새내기' 문학기행문

‘강릉 새내기’문학기행 보고서

주제도서
홍길동전, 사임당의 뜰

○탐방 장소①: 오죽헌(강원 강릉시 율곡로3139번길 24 오죽헌)
○탐방 날짜: 10월 31일(목요일)
○선정 도서: 사임당의 뜰
○탐방 후기:
오죽헌은 신사임당과 율곡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조선 중종 때 건축되었다. 한국 주택건축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에 속한다고 한다. 오죽헌 입구에는 오죽헌을 알리는 표지판이 있었다. 세계 최초로 모자가 화폐의 인물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세계 최초 모자 화폐 인물 탄생지’라고 쓰여 있었다. 훌륭한 어머니 덕에 자식이 훌륭하게 자라고, 훌륭한 아들 덕에 어머니가 칭송받는 선순환을 이루었다. 오죽헌의 입장권을 구매하고 오죽헌 안내 팸플릿을 들고 입장했다. 들어가자마자 율곡이에 동상이 있었고 한자로 ‘견득사의’라고 쓰여 있었다. 견득사의는 이득을 보거든 옳은 일인가를 생각하라 하는 뜻이다. 많은 깨달음을 주는 글인 것 같다. 더 들어가서는 신사임당이 초충도에 그린 식물들로 만든 화단이 있었다. 초충도에 나온 식물들이 화단에 심겨 있었고 신사임당 빛의 일기에 나온 주인공인 이영애와 송승헌의 핸드프린팅이 있었다. 이제 우리의 목적지인 오죽헌을 향해 걸어갔다. 오죽헌을 가기 위해서 지나가야 하는 ‘자경문’이라는 문을 지나갔다. 율곡이이가 자경문이라는 자기 경계의 글을 쓴 것에서 이름을 따와서 1976년에 건립한 문이라고 한다. 문을 지나가 오죽헌의 전경을 바라보았을 때 팀원 모두가 진짜 아름답다! 고 탄식했다. 오죽헌의 문으로 들어가면 사당인 문성사가 나왔고, 사당 안에는 율곡 이이의 초상화가 있었다. 사임당께서 용꿈을 꾸고 율곡 이이를 낳았다고 하여 몽룡 실이라는 이름이 붙인 방 안쪽에는 신사임당의 그림이 있었다. 율곡 이이 선생이 학문을 수양했던 마루방에는 격몽요결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격몽요결에서 말하는 ‘인생을 망치는 8개의 나쁜 습관’에 대해서 읽었다. 놀 생각만 하는 습관,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습관, 헛된 말과 글로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는 습관, 풍류를 즐긴다며 인생을 허비하는 습관, 돈만 가지고 경쟁하는 습관, 남 잘되는 것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습관, 절제하지 못하고 재물과 여색을 탐하는 습관이 인생을 마치는 8개의 나쁜 습관인데, 우리 팀원 모두 위의 습관을 지니고 있어서 속상했다. 인생을 망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사당을 지나니 오죽헌의 상징인 오죽들이 심겨 있었다. 그리고 오죽헌의 거주공간이 있었다. 오죽헌의 안채와 사랑채는 옛날 양반집의 거주공간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사랑채 옆으로는 어제각이 있었다. 어제각은 정조가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과 실제로 사용한 벼루를 직접 보고서 다시 돌려보내며 잘 보관하라고 하였고 그 여명에 따라 보관하기 위해 만든게 어제각이다. 오죽헌을 관람하면서 느낀 점은 굉장히 잘 보전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오죽헌을 보고 나와서 율곡기념관을 갔다. 율곡기념관에는 오죽헌, 율곡이이, 율곡 이이의 동생인 이우, 그리고 이우의 후손들과 관련된 전시가 이루어져 있었다.
신사임당과 율곡이이가 태어나고 자란 오죽헌은 검은 대나무의 오죽과 잘 보전된 기와집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아름다운 공간을 눈에 담는 것뿐만 아니라 역사 공부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이 오죽헌의 안내판에서는 신사임당보다 율곡 이이의 설명이 많아서 신사임당의 생애에 대해서는 많이 알 수 없었다. 신사임당에 대한 설명이 더 많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탐방 장소② :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강원 강릉시 난설헌로193번길 1-29)
○탐방 날짜: 10월 31일(목요일)
○선정 도서: 홍길동전
○탐방 후기:
초당마을에서 순두부와 순두부 젤라또를 먹고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을 갔다. 기념공원에는 기념관도 있었고 허균과 허난설헌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난설헌 허초희와 교산 허균의 이야기와 자료가 수집되어 있었고 탁본인쇄체험도 할 수 있었다. 간결하게 정리한 문구와 오래된 작품들,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모형들, 흥미롭게 제작된 비디오 등을 통해 허난설헌이 어떤 집안에서 나고 자랐으며, 어떻게 천재 시인으로 거듭났는지 알 수 있었다. 허난설헌의 시문집 <난설헌집>도 볼 수 있었다. 시대를 뛰어넘은 능력을 갖춘 여자로서의 삶이 고달팠던 허난설헌은 유언으로 자신의 글을 모두 태우라고 하였지만, 허균은 누이의 찬란한 글들이 사라지는 게 안타까워 허균이 기억력으로 출간했다고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강릉 초당동 고택이 있었다. 허난설헌이 태어나고 허균이 살았던 생가이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59호이며 토담이 주변의 솔밭과 조화를 이룬 명당 위치라고 한다.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다. 허엽의 집안은 당대에 손꼽히는 문장가 집안이었어. 허엽을 비롯해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둔 허성, 두 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허봉·허초희·허균 다섯 사람은 5문장으로 불릴 만큼 글재주가 뛰어났다고 한다. 여느 사대부 가문과 달리 집안 분위기도 비교적 자유로웠고, 당시의 여성들 대부분이 제대로 된 이름을 갖지 못했는데, 허난설헌은 어린 시절 ‘초희’란 어엿한 이름으로 불렸다. 허난설헌은 글재주와 그림 솜씨도 빼어나, 가히 신동이라 불렸고, 8세 때에는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을 지어 주변을 놀라게 했다고 한다.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과 기념공원을 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은 허난설헌의 삶이 참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허난설헌이 살면서 가장 후회한 세 가지가 조선에서 태어난 것, 여자로 태어난 것, 남편과 결혼한 것이라는데 조선 시대에 여자로 태어나서 겪었던 모든 불평등한 점으로 인해서 허난설헌의 뜻을 이루지 못해서 안타깝다.

2019-2 '삼선동 학생들' 문학기행문

 

직접 가보는 80년대

-『원미동 사람들』 문학기행-

 

‘삼선동 학생들’

팀원

도서관 정보문화 트랙

1711043 박수민

1711071 윤나현

1711083 이슬희

1711086 이유미

1711118 한유린

 

 

선정도서

『원미동 사람들』은 부천시의 원미동을 배경으로 한 양귀자 작가의 단편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우리는 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모두가 대학교 입학 전에 학교에서 양귀자 작가의 단편들을 한두번은 본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가 읽어본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그동안 단편 몇 개만 알고 있던 해당 작품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나와 조원들은 이 책이 우리가 드라마 등의 매체로만 보았던 80년대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문학기행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80년대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원미동 사람들』을 문학기행 도서로 선정했다.

 

문학기행 테마

우리의 문학기행 테마는 직접 가보는 80년대이다. 몇 년 전 큰 인기를 끌었던 <응답하라 1988>은 서울의 쌍문동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였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 시대를 기준으로 풍족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에서 다루어지는 80년대는 정치적 혼란의 시기임과 동시에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일종의 희망이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양귀자 작가의 『원미동 사람들』은 이러한 낭만적인 80년대가 아니라 서울이라는 시대의 중심에서 떨어져 나와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이 시기의 서울이 어떤 곳이었는지, 왜 『원미동 사람들』의 등장인물들은 원미동을 최후의 보루라고 느꼈는지를 알아보고자 문학기행의 테마를 ‘직접 가보는 80년대’로 정하게되었다.

 

일정

일자 방문장소
2019.11.08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2019.11.22 부천시향토역사관

원미공원 문학동산

원미동 사람들 거리

 

2019.11.08 일정

서울생활사 박물관 앞에서 2시에 모였다.

서울의 과거를 잘 알려주는 장소들을 방문하여 80년대에 서울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를 알아보았다.

-서울생활사박물관-

대중문화와 문학작품 속 서울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전시가 진행중이며, 서울의 급격한 변화를 보여준다.

생활사 박물관은 시민들에게 기증받은 다양한 생활 박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오래된 물건들과 그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우리는 80년대의 생활상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원미동 사람들』에 자주 등장하는 형제슈퍼와 비슷한 이름의 형제상회 간판을 발견하여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고도성장기의 서울이라는 이름의 상설전시를 운영 중이다. 해당 전시는 해방 후 서울이 어떻게 발전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고도성장기의 서울이 어떻게 발전했는지 사람들이 왜 서울로 몰려들기 시작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7,80년대의 아파트 내부 구조를 재현해 놓아 그 시기 사람들의 주거생활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2019.11.22 일정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인 부천시 원미동을 방문하여 작품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하고자 했다.

부천향토역사관 앞에서 10시에 모였다.

 

-부천시 향토 역사관

부천시의 향토 역사자료를 전시하는 곳으로 부천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여 일정에 추가하였다.

우리가 장소선정을 위해 정보를 찾았을 때는 해당 역사관에서 부천의 발전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었다. 하지만 방문한 결과 관련 전시는 이미 종료되었고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부천시에서 발굴된 구석기, 신석기 유적 뿐이었다. 당일 몸이 좋지 않았던 팀원 2명은 조금 늦게 원미공원에서 만나기로 하여 향토역사관에서는 아무런 소득없이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원미공원 문학동산

『원미동 사람들』의 단편 중 하나인 『한마리의 나그네 쥐』의 배경이 된 원미산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곳이다.여기서 모든 팀원들과 모일 수 있었다. 원래의 목적은 원미공원에 위치한 문학동산을 방문하고 원미산을 일부분을 보면서 작품을 이해하려고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우리가 방문한 당일에 원미공원은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덕분에 몸상태가 괜찮았던 팀원 몇 명만 공원 초입을 둘러보고 왔다. 전체 공원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한마리의 나그네 쥐』의 등장인물이 왜 원미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했는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원미동 사람들 거리

『원미동 사람들』의 등장인물의 특징을 살린 동상과 부조, 조형물 등을 전시하고 있다.

부천을 방문하는 일정에서 유일하게 계획대로 방문할 수 있었던 곳이다. 강노인, 몽달씨, 김반장과 같은 『원미동 사람들』의 등장인물을 조각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었다. 단순히 조각만 있는 것이 아니라 『원미동 사람들』의 여러 구절들을 적어놓은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었다. 책으로 읽을 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던 문구들도 맑은 날씨의 야외에서 마주하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팀원 개별 후기

박수민

문학기행 첫날 방문할 장소가 두 곳 밖에 없었기 때문에 우리는 점심을 먹고 느즈막한 시간에 만났다. 생활사 박물관은 시민들에게 기증받은 여러 물건들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었다. 원미동 사람들의 첫 단편인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에서는 은혜네 가족이 택시를 부르려다 돈을 아끼기 위해 트럭 짐칸을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생활사 박물관의 첫 전시부터 그 시기에 만들어진 택시 모형이 전시되어 있어 이번 박물관 방문이 80년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장은 옛날 물건들과 관련된 해설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이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도 인상깊었던 것은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했던 가재도구들이었다. 현재에는 판매되지 않는 옛 가전제품이나 식품 등을 통해 원미동의 형제슈퍼에서는 이런 것을 팔았던 것일까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었다. 특히 이러한 상가의 모습을 전시하는 곳에서 형제상회라는 간판을 발견해 더욱 재미있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서울 역사 박물관에서는 7,80년대의 발전 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거기서는 사람이 가득 차게 된 서울의 모습과 왜 그렇게 사람들이 서울로 모여들었는지를 확인했다. 특히 80년대 서울의 뒷골목 식당을 재현해 놓은 모습과 아파트의 내부를 재현해 놓은 것이 인상깊었다. 첫날 일정을 통해 우리는 80년대 사람들이 어떤 곳에서 어떤 것을 사용하며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두번째 일정이었던 부천 방문은 생각한대로 진행되지 않아 아쉬운 점이 많았다. 하지만 부천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이름이 원미동 사람들인 가게의 현수막을 보아서 그런지 가는 동안에는 계속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 원미동을 직접 방문한 이유는 그곳에 남아있는 옛 부천의 모습을 확인하고 그것을 서울의 80년대와 비교해보자 해서였다. 하지만 방문하기로 한 곳의 갑작스러운 공사와 전시실 변경 등으로 이러한 것을 모두 확인하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서울에서 부천으로 가는 길 내내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실제로 원미동까지 가는 길은 2시간 정도가 걸렸고 지하철 환승과 버스 환승까지 모두 해야 해서 굉장히 피곤한 여정이었다. 하지만 도착한 원미동의 날씨는 맑았고,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적어 쾌적하게 느껴졌다. 원했던 방문은 모두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인 원미동을 직접 보고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윤나현

서울생활사박물관에서 마주한 전시품들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몇 번 접해본 적이 있어서인지 낯설지는 않았다. 그 당시 유행이었던 가방이나 신발, 지금과는 다른 음료수 병들의 모습, 옛날 교복, 도시락 등 지금은 쉽게 접할 수 없는 물건들이지만 당시에는 흔한 물품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기분이 이상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생활사박물관과 조금 비슷한 전시였지만 생활사박물관은 말 그대로 생활사(史)에 초점을 두었다면 서울역사박물관은 역사적인 사건, 맥락에 대해서 좀 더 중점적으로 다룬 느낌이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의 발전, 개발사업,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 등 더 큰 범위에서 서울에 대해 알게 해 주었다.

서울에서의 80년대를 박물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았으니 다음으로는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인 부천 원미동에 가게 되었다. 부천 원미동은 처음 가 보는 곳이었다. 원미동이라는 지명은 낯설지 않았지만 방문을 해 본 적은 없었다. 원미동이나 어디나 누구나가 살고 있는 동네의 모습일 거라고 혼자 생각했다. 내가 짐작할 수 있던 것은 서울만큼의 도시의 모습은 아닐 거라는 것이었다.

기억에 남는 건 원미동 사람들 거리였다. 강노인, 김반장, 몽달 시인의 동상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원미동 사람들>의 발췌문이 눈에 띄었다. <원미동 사람들>의 표지를 보면 원미지물포, 행복사진관, 써니전자 등등의 상가들이 나열되어 있다. 그런 책의 표지 덕인지 단조로움을 상상하면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막상 원미동사람들거리는 상상했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어서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이었다.

부천에서의 문학 기행은 원미동을 완전히 알게 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책에서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80년대 부천 원미동은 작은 동네를 연상하게 되고. 이사가 잦은 동네이며 밖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부천으로 들어오게 되는 그런 인상이었다. 그러나 실제 방문하게 된 원미동은 조촐한 모습은 아니었다. 길은 복잡했고, <원미동 사람들>에서만 만나 본 조그만 상가 몇 개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3~40년대 시간의 흐름 때문에 당연히 생겨난 변화된 모습이지만 부천 원미동의 모습은 내가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한 번의 방문을 통해 원미동을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없지만 실제 원미동을 걸으면서 책에서의 그 거리는 어디의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하면서 걷게 된 것 같다. 책을 다시 한번 더 읽게 되면 지금보다는 미숙한 80년대의 모습이겠지만 조금은 더 익숙하고 선명한 원미동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슬희

11월 8일과 11월 22일 2일 동안 동기들과 함께 서울의 박물관과 부천의 원미동과 원미동사람들 거리에 다녀왔다. 문학기행의 테마도서로 선정한 원미동 사람들. 그리고 소설에 나오는 주민들의 동네, 그들이 살고 싶어했던 서울의 모습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서울과 부천의 80년대는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으며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부천과 서울의 여러 장소를 다녀왔다. 11월 8일에 서울의 생활사 박물관과 역사박물관에 다녀왔다. 생활사 박물관에서는 우리는 서울의 변화하는 모습을 봤다. 역사박물관에서는 좀 더 세밀하게 80년대의 모습과 기록을 볼 수 있었다. 서울로 인구가 집중되며 도시의 개발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도심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볼 수 있었다.

11월 22일 부천에 가는 날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늦게나마 도착한 원미공원은 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지도 상에 표시된 진입로가 막혀있었다. 오래 걷기 힘든 나와 다른 친구를 두고 다른 친구들이 원미공원 주변을 다니며 다른 진입로가 있을까 싶어 찾고 있었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공교롭게도 우리가 오는 날에 맞춰 원미공원이 공사를 시작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원미공원엔 발도 못들이고 원미동 사람들 거리를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다른 점은 부천의 교통사정이 생각보다 좋지 못했던 점이었다. 서울의 버스보다 긴 배차 시간, 멀찍이 떨어진 버스정류장 등 원미동 사람들 거리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 결국 두 개의 팀으로 나뉘어 택시를 타고 갔다.

그렇게 도착한 원미동 사람들 거리는 정말 작았다. 원미동 시인 몽달씨의 동상, 김반장의 동상등 동상과 소설 속의 내용을 인용한 일부 장식물만 있었다. 우리가 바랬던 세세한 원미동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원미동 사람들 거리를 보고 우리는 급히 다른 장소를 물색해봤다. 적절한 장소는 없었다. 우리는 여기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원미동 사람들 거리에서 나와 각자 집으로 돌아갈 길을 찾아 나뉘었다. 누군가는 버스를 타고 떠났고 버스를 타기엔 거리가 애매하게 남은 사람들은 역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 와중에 친구들과 주변 환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천은 늦은 오후임에도 거리에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보다 차량이 많았다. 또한 주변의 상가도 대부분은 문을 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가도 많이 보이지 않았다. 상가들도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종류의 물건을 파는 상가 보다는 창고처럼 쓰이는 경우가 좀 더 많았던 것 같다. 수도권이라고 하지만 서울과 꽤나 큰 차이를 보여주는 모습에 작게나마 어색함을 느꼈다.

우리의 문학기행 주제는 직접 가보는 80년대이다. 문학기행을 시작하며 여러 박물관에서 80년대의 기록과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이렇게 문학기행을 다녀오면서 80년대가 아니라 현재에도 여전히 서울과 그 주변의 도시간의 격차가 존재하고 있었음을 직접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유미

‘원미동 사람들’ 문학기행은 서울과 원미동의 생활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과 부천 두 곳을 두 번에 나눠 찾아갔었다. 서울에서는 서울 역사박물관과 서울 생활사박물관을 통해 60년대부터 현대까지 당시 서울의 도시화, 인구집중이 어떻게 시작되고 진행되었는지, 서울생활의 모습은 어땠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원미동 사람들’의 사람들에게는 서울이 마음속 이상향과 같은 곳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아메리칸 드림’과도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내에서도 서울의 급격한 상경으로 인신매매, 윤락가, 서울 변두리에 도시빈민문제로 달동네가 생겨났다는 내용을 볼 수 있었다. 이상을 찾아 떠났지만 이미 급격히 늘어난 인구로 범죄나 빈민, 도시생활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원미동 사람들’ 같은 문제도 있었던 것이다. 서울의 박물관들은 규모가 굉장히 크고 시대별로 서울의 모습과 내용을 상세히 다루고 있어서 좋은 기억이 되었다.

나에게는 부천의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았는데, 서울과는 많이 다른 이유에서였다. 문학기행 외에도 부천을 가보는 것이 처음이었고 가기 전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었다. 부천에서는 이동시간과 동선을 고려해 부천시 향토역사관, 원미공원 문학동산,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를 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향토역사관은 테마를 바꿔서, 원미공원은 공사로 인해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 한 곳만 제대로 둘러볼 수 있었다. 부천을 돌아다니면서 들었던 의문이 있었는데 ‘여기가 서울이었다면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였다.

부천의 전체적인 느낌은 회색빛 도시였다. 분명 사람이 살고 있음에도 밖으로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가게는 실제 운영 중이었고 간판은 90년대 느낌에 화려한 간판이지만 문을 닫은 것처럼 되어있었다. 거리도 사람이 없고 차들만 존재해 삭막하게 느껴졌다. 향토역사관의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점도, 사전조사에서도 이러한 정보들을 찾기 힘들었던 점도 부천, 원미동이 지금까지도 서울에 비해 발전이 느렸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이라면 SNS, 홈페이지, 인터넷을 통한 정보가 활성화됐겠지만 부천, 원미동은 서울에 비해 20대 사람들도, 지원도 적어 이러한 내부적 운영도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거리에 사람이 잘 다니지 않고, 가게는 겉으로 운영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고, 사람이 몰리는 곳 정도만 일반적인 가게가 있었다.

서울과 부천을 ‘원미동 사람들’을 읽고 문학기행으로 다녀오고 느낀 것은, 서울에서는 서울생활모습과 도시화의 진행과정, 그로인한 어두운 면들 또한 볼 수 있었다. 원미동 사람들의 등장인물들이 서울생활을 바랬지만 서울에서도 많은 문제점 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원미동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인 서울과 타지역관의 차이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지역불균형의 필요성을 몸소 느껴보고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유린

문학기행 첫날 우리가 방문한 곳은 서울 생활사 박물관, 서울 역사박물관이었다. 서울 생활사 박물관은 해방 이후 서울의 결혼 풍경이나 의복, 교실과 같이 문화를 위주로 다뤘다면, 서울 역사박물관은 서울 개발, 주택 건설 같은 배경을 집중적으로 전시하는 느낌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서울의 인구 증가 현상이었다. 1951년만 해도 64만 명이었던 인구수는 점점 늘어나 1954년에는 124만, 1960년대 서울의 인구수는 244만 명이다.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인구수에 아파트 개발도 되지 않았던 서울의 모습을 고려한다면, 그때 당시 인구가 미어터지는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은 확실히 어려웠던 일이 맞는 것 같다. 『원미동 사람들』 의 첫 주인공인 은혜네 가족은 서울을 떠나 부천 원미동으로 이사를 오게 된다. 은혜네 가족이 서울에서 살던 집은 임시로 내놓은 집에 전세로 들어간 것이었는데, 그 집이 금세 팔리게 되어 가게 된 것으로, 긍정적인 의미의 이사는 아니었다. 나는 은혜네 가족이 가난하여 부천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마냥 그런 것만도 아니었다. 1960년대의 서울 양상이 20년 뒤인 1980년대까지 이어져, 은혜네 또한 결국 서울을 벗어나 부천에서 자리 잡게 했다. 그 외에도 1980년~ 1990년대 사이의 가게와 외상 장부, 아파트 내부의 방 모습을 실현해둔 것에 실제 그 당시 사람들이 쓴 물건들로 전시해둔 모습도 당시의 서울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아 좋았다.

서울의 1980년대를 느껴보았다면, 원미동의 모습 또한 느껴보아야겠다고 생각한 우리는 두 번째 장소로 부천을 꼽았다. 원래 계획은 부천향토역사관, 원미 공원에 있는 문학동산과 원미 어울 마당이었으나 부천향토역사관은 우리가 알고 싶었던 부천 주민이나 지역개발에 관련된 전시를 하지 않았고, 원미 공원은 정비 사업으로 인해 이곳저곳에 출입금지 팻말이 놓여 있어 완공되는 2020년 3월까지 제대로 된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거의 3시간에 걸쳐 도착한 곳이기에 좀 더 알아보고 올 걸 그랬다는 후회도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도착한 원미동 사람들 거리가 섭섭한 마음을 조금 달래주었다, 원미동 사람들 거리는 『원미동 사람들』을 기반으로 소설의 내용과 몇몇 인물들을 동상으로 만들어 세워두고 있다. 소설 속에서 성격으로만 느껴볼 수 있었던 모습을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 인물을 알려주는 부분은 바래져 잘 읽을 수는 없지만, 표정만 봐도 누구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옆에 적혀져 있는 문장을 읽으며, 『원미동 사람들』의 내용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장소였다.

『원미동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그 시대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다루는 내용의 소설이다. 우리가 살펴본 원미동은 물론 그 시절의 원미동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겠지만,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거리를 거닐어봄으로써 하루쯤 『원미동 사람들』의 일상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1980년대의 원미동을 그린 『원미동 사람들』처럼 우리들의 일상도 미래의 사람들에게는 『원미동 사람들』과 같이 소설로 나오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2일간의 짧았던 문학기행을 마무리 지어본다.

 

문학기행 신청

이문열- 젊은날의 초상
이 소설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이다. 시간적 배경은 1960대 이야기로 주인공은 그때를 회상하면서 ‘유적’이라고 표현한다. 가정을 이룬 서른을 넘은 젊은이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자신이 겪었던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 화자가 회상하는 추억이 유적인 것이다. 연작 소설인가 했는데 그렇지는 않다. 장편 ‘젊은 날의 초상’은 중편 소설 ‘하구’, ‘우리 기쁜 젊은 날’ ‘그해 겨울’ 세 편이 모여 한 편의 장편소설이 되었다. ‘하구’는 고등학교를 중퇴하여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이고, ‘우리 기쁜 젊은 날’은 대학에 입학하여 자퇴하기 전까지이며 ‘그해 겨울’은 대학 자퇴 후 산골 술집에서 일하다 자살하기 위하여 바다로 갈 때까지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주인공 ‘나’가 겪는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주인공이 성장하고 자신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과 삶에 대한 고찰 등을 나타냈다. 이 책을 처음 볼 때는 아무래도 30년이 된 책이다 보니까 거부감이 들 수도 있고, 읽기 싫은 표지일 수도 있다. 게다가 그 30년 전의 단어들이 쓰여있으니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도 두루 있고, 또 지금과는 시대상이 다르다 보니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읽다 보면 표지는 그렇게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모르는 단어는 대부분 인터넷에 쳐보면 나오기 때문에 내용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읽게 될 정도로 재미있다. 게다가 재미뿐만 아니라, 중간 중간에 주인공이 깨달음을 얻을 때 철학적인 부분이 나오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철학적이다 보니 좀 심오하고 어려워서 싫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런 철학적인 내용에 좀 관심이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흙과 신성에 비유한 몸과 영혼의 그 가치, 불꽃의 움직임에 비유한 노력과 열정 등은 읽으면서 정말 적절한 최고의 비유라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