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학기 ‘테마가 있는 독서아카데미: 영화와 인문학’ 초대 강사 원은정(『영화가 나에게 하는 질문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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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의 책은 무엇인가요?
- 어려운 질문이네요. 모두가 그렇겠지만, 너무 많아서. 톨스토이의 『부활』은 지금도 가끔 볼 정도로 찬양하고요,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은 제 인생의 경로를 바꿔놓은 책이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도 정말 좋아하는 책입니다. 은유의 향연이거든요.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 사색』은 20대 때 읽을 때도 좋았지만, 2년 전 다시 읽을 때 엄청난 사색의 장을 열어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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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의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 톨스토이와 찰스 디킨스의 책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두 작가는 소설가이자 사상가이지요. 소설 속에 사회적 구조의 문제와 그 안에서 고통받는 수많은 시민의 이야기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이것은 개인이 아무 영향을 받지 않고 독단적으로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 역시도 시대적 상황과 사회 구조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리의 지금은 우리의 선택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구조와 정치경제적 상황과 연결된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이런 것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톨스토이와 찰스 디킨스는 당대에 사람들이 겪고 있는 수많은 고통과 고민을 소설 속에서 직유와 은유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톨스토이의 『부활』, 『이반 일리치의 죽음』 그리고 『전쟁과 평화』도 도전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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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가요?
- 저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한 권을 끝내고, 다음 권을 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읽고 싶은 책들 4~5권을 동시에 읽죠.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열하일기』, 『계몽의 시대』, 『왜 어떤 정치인은 다른 정치인보다 해로운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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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이유는?
- 책을 읽으면서 언어의 힘에 늘 감탄합니다. 한 문장을 읽었다는 것은, 한 언어를 만났다는 것이고, 한 언어를 만났다는 것은 한 생각을 마주했다는 것이고, 한 생각을 마주했다는 것은 행동으로 삶을 살아갈 단서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는 언어가 좋아서 책을 읽는다가 이유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가장 몰입의 시간이자 가장 안락한 시간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