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어른이 갖춰야 할 좋은 심리 습관 (하버드대 심리학 박사가 권하는 매일 3분 습관)

나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독서토론 교내활동으로 인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평소 소설책을 좋아하는 나는 고리타분한 내용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의 구성은 이런 나에게도 맞춰져 있었다. 세분화된 챕터별로 나누어 짧게짧게 한챕터씩 나누어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뿐만아니라 앞쪽부터 읽을 필요도 없고 목차를 보고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 읽을 수도 있었다. 내용도 어렵지 않았다. 그와 다르게 내용을 실행하는건 굉장히 어려웠다.
 내용은 인간관계 등에 대해서 경험적으로나 이해했었던 부분들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며 접근했다. 이과생인 나는 이론적으로 심리적인 내용을 접근하는게 굉장히 이해하기 좋았고 그래서 습득도 빨랐다.  이해와는 다르게 실천하는건 어려웠다. 책에선 각 챕터별 마지막에 실행하기 쉬운 습관들을 구성해놓았고 독자들이 점진적으로 진행하기를 기대한 모양이다. 하지만 그 부분마저 책읽듯이 읽고 넘겨버렸다. 책이 별로인건 아니다. 그걸 글로만 마냥 읽고 넘기는 내가 별로다. 무언의 동기를 갖고 책을 접한게 아닌, 독서토론의 일환으로 책을 접해서인지 동기가 약했던거 같다. 책에서는 위와같이 책을 읽고 실천하지 않는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제시하는 해결법 마저 들어있다. 혹자는 그럼 책을 읽고도 실천하지 않는 이 녀석은 독서를 통해 얻은게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오산이다. 나는 얻은게 있다. 전과 달리 내가 왜 이렇게 실행력없이 지내는지 알고 실행력없이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어떻게 극복하는지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나에게 이런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 준 것 만으로도 게으른 나에게, 뿐만 아니라 변화를 꿈꾸는 모두에게 유용한 책인거 같다.

변신

 회사원인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크고 흉측한 벌레가 되어있었다. 그러자 가족들은 그레고르의 방문을 잠가버리고, 그의 존재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누이동생이 그레고르를 보살펴 주지만, 그녀마저도 실제 벌레를 대하는 듯한 모습을 그에게 보여준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그레고르에 대한 가족들의 혐오는 점점 치솟아 그의 아버지는 사과를 마구 던져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 누이동생마저 그를 죽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자는 말까지 한다. 결국 그레고르는 사과에 맞은 상처가 악화하여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레고르의 죽음 이후 가족들은 이사하면서 벌레에게 벗어나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벌레로 변신한 자기 모습을 확인한 와중에도 회사에 더 이상 다니지 못할 것만을 걱정하는 그레고르처럼 우리 주위에도 벌레가 되었을 때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가지 못할 것부터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일을 해서 돈을 벌지 못한다면 극단적인 경우에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이 현대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굉장히 씁쓸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돈이 많다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삶을 영위할 만한 최소한의 돈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 행복해질 기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파키슨병을 앓고 있는 정신 분석 전문의가 40대가 되면서 하고 싶은 말을 적은 책이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읽으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는 아쉬움을 갖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결코 과거를 바꿀 수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회사가 20대에게 원하는 것 (아무도 알려주지 않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일의 기본과 원칙)

사회 초년생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다.
90년대 생을 시작으로 직장 내에서 mz세대와 기성세대 간 갈등이 부각되고 있다.
요즘에는 회사를 쉽게 그만두거나, 이직을 선택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하지만 저자는 입사 후 3년 간은 버텨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읽기를 추천한다.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심리에 도움이 되는 책으로 수년 전부터 유명했기에 흔하디 흔한 자기계발서 형식일줄 알았지만, 소설 형식의 책이다.
 
우리 모두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도의 차이이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애쓸 필요는 없다는 것이 이 책의 가르침이다. 
모두에게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를 버리고, 남의 평가를 신경 쓰지 않을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은 없다(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조금 예민한 사람이 본다면 반박이 굉장히 많이 들어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성욕과 번식이 우선이라고 하질 않나, 사람은 죽기 위해 산다고 하질 않나 현대 사람들이 봤을 때는 작가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고 내 인생의 태도를 결정하는 데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와 나의 가치관이 맞았기 때문에 내가 도달하지 못한 부분까지 저자가 알려주었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동시에 생각의 범위가 한단계 넓어졌다.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에세이’라는 제목답게 사랑, 행복, 죽음, 돈, 명예, 삶 등 개인마다 매기는 가치가 다른 것에 대해서 쇼펜하우어가 생각하는 가치관은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러한 가치관 속에서 나도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꿈이 뭐야’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때마다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지내는 것’이라는 답을 하곤 한다. 힘든 일, 좋은 일, 슬픈 일이 종종 있고, 걱정거리가 없진 않지만 감당해 낼 수 있는 정도로 평화롭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한 종류의 걱정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현재 힘들 수 있더라도 결국은 자신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정도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것을 행복이라고 얘기한다. 책에서는 지금 본인이 고통과 절망을 느끼고 있지 않다면 그것이 행복인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행복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멀리서 봤을 때 혹은 불행이 자신을 찾아왔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이 행복이었구나를 느끼는 거라고 얘기한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행복한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고, 나아가 이런 행복한 상태라는 것에 감사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할 상대는 세상이 될 수도 있고, 부모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 더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았으며, 배울 점 역시 많은 책이었다. 자신의 기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기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기준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준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적용해보면서 자기의 철학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 좋은 책은 2번 씩 읽으라고 하였고, 나중에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폭풍의 언덕

 로맨스와 야성과 비극이 순도 높게 섞인다면 나올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셋은 한데 모일수 없는 조합이라 생각했는데, 이 소설은 정말 비슷한 비율의 세 가지가 조화를 유지한다.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점은 야성과 로맨스와 비극이 누구 하나에게 몰리지 않고 적절하게 나눠가졌다는 점이다. 여주인공인 캐서린도 야성적이고 주인공인 히스클리프도 로맨틱하며 악역인 힌들리도 비극적이다. 제목이 참 잘어울리는 소설이다. 소설 속 폭풍우치는 언덕의 거친 일렁임이 마치 이 책만 둘러싸고 여전히 존재하는 듯하다. 혼란하고 강렬하며 또 아름답다.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어쩌면 너는 자라서 무엇이 됐을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너는 내가 반할만큼 멋진 사람이 되어서 20대를 누렸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잔뜩 묻은 습도 높은 문장들이 기억난다. 
세상에는 예기치 못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러나 사람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그런 비극 그 자체보다도 어쩌면 이라는 그들의 순탄한 미래를 그려보다 홀로 슬퍼하는 마음 그 자체이다. 그럴수록 떠나는 마음도 편하지 못할걸 잘 알면서도. 이 책의 마지막은 그런 비극을 사이에 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잘 담겨있다. 주변인들은 죽은 당사자를 슬퍼하고, 그러면서도 당사자가 자신들을 걱정해 떠나지 못할까 두려워한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극복하고 그들을 보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의 마지막에 그 감정이 잘 녹아있다. 죽은 주인공의 친구는 책을 펼친 그 순간부터 이미 죽은 사람이다. 그러나 마지막 장에 가서야 주인공을 떠난다. ‘나는 이제 가’ 하는 죽은 이의 말이 어쩌면 주인공이 생각했을때, 친구를 가장 좋은 감정으로 보내줄 수 있는 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총 균 쇠 (리커버 특별판) (무기 병균 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인간 사이의 좋고 나쁨을 가르는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 크게는 아프리카 노예와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그렇다. 그들은 자기 나름의 이론으로 그러한 정의를 시행해왔고, 현재까지도 큰 영향을 준다. 실로 이기적인 사람들의 자기위안적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들의 헛된 생각을 깨부수는 책이 있으니 총균쇠이다. 위도와 경도에 따른 인간사의 발전 정도가 다르다는 이론, 총과 균과 쇠는 결코 인간만의 영향으로 발전함이 다를 수 없다는 실로 깔끔한 해답. 이 책 안에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정의가 있다. 

인간 실격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같은 반 친구가 읽는 것을 보고 제목이 독특하다고 생각해서 읽게 되었다.
인간 실격은 작가 다자이 오사무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뒤 가족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즉 그의 유서가 아닐까 생각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책의 주인공 요조는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사람마다 다른 특성과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같은 사람은 없다지만 요조가 말하는 다르다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다르다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우리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살아가야 한다. 그러나 요조는 그 과정이 힘들었다.
자연스럽게 무리에 녹아들어 이야기를 나누고 적당한 관계로 지내는 것조차 힘들었다. 결국 요조가 택한 것은 광대 역할을 자처해 남들을 웃기고 그 이질적인 상황을 넘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며 지내지만 생각은 더 깊어지고 복잡해져서 그는 자신이 아무리 애써도 어쨌든 보통의 사람과는 다른, 그야말로 인간 실격자라고 생각하여 외로움을 택하고 실패하길 반복하다 세상을 떠난다.
책의 내용은 범상치 않은 제목만 봐도 어둡고 암울한 얘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조가 남들을 웃기고 가면을 쓰고 지내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누구나 다 사회적 가면이 있고 연기를 하며 지내는데 자조적이고 극단적인 요조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있다. 실제로 페르소나라고 타인에게 비치는 외적 성격, 즉 상대방이 누구인지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이고 관계를 맺는 용어가 있다. 그러나 요조는 가면을 갈아끼우지 못하고 우연히 사람들을 웃겼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고 자신이 인간 실격 되었다는 것을 감출 수 있어 억지로 맞지 않는 가면만 계속해서 썼으니 매 시간이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덜컹거려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고통을 겪는 상황 자체가 구렁텅이인데 도움의 손길을 주는 사람은 없으니 술, 약, 담배, 유흥만을 탐닉하여 우울의 절정에 달했을 것이다.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은 힘들면 친밀한 누군가에게 상담을 하거나 병원에 가거나 가족에게 기댄다. 이 중 아무 것도 없는 요조의 삶은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해서 나도 같이 우울에 빠지게 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이 추운 겨울 밤이나 사색이 필요할 때 생각난다. 비록 어두운 내용을 담은 책이지만 무언가 깊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 때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