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없다(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조금 예민한 사람이 본다면 반박이 굉장히 많이 들어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성욕과 번식이 우선이라고 하질 않나, 사람은 죽기 위해 산다고 하질 않나 현대 사람들이 봤을 때는 작가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고 내 인생의 태도를 결정하는 데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와 나의 가치관이 맞았기 때문에 내가 도달하지 못한 부분까지 저자가 알려주었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동시에 생각의 범위가 한단계 넓어졌다.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에세이’라는 제목답게 사랑, 행복, 죽음, 돈, 명예, 삶 등 개인마다 매기는 가치가 다른 것에 대해서 쇼펜하우어가 생각하는 가치관은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러한 가치관 속에서 나도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꿈이 뭐야’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때마다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지내는 것’이라는 답을 하곤 한다. 힘든 일, 좋은 일, 슬픈 일이 종종 있고, 걱정거리가 없진 않지만 감당해 낼 수 있는 정도로 평화롭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한 종류의 걱정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현재 힘들 수 있더라도 결국은 자신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정도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것을 행복이라고 얘기한다. 책에서는 지금 본인이 고통과 절망을 느끼고 있지 않다면 그것이 행복인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행복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멀리서 봤을 때 혹은 불행이 자신을 찾아왔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이 행복이었구나를 느끼는 거라고 얘기한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행복한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고, 나아가 이런 행복한 상태라는 것에 감사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할 상대는 세상이 될 수도 있고, 부모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 더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았으며, 배울 점 역시 많은 책이었다. 자신의 기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기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기준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준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적용해보면서 자기의 철학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 좋은 책은 2번 씩 읽으라고 하였고, 나중에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