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회사원인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 보니 크고 흉측한 벌레가 되어있었다. 그러자 가족들은 그레고르의 방문을 잠가버리고, 그의 존재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누이동생이 그레고르를 보살펴 주지만, 그녀마저도 실제 벌레를 대하는 듯한 모습을 그에게 보여준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그레고르에 대한 가족들의 혐오는 점점 치솟아 그의 아버지는 사과를 마구 던져 그에게 상처를 입히고, 누이동생마저 그를 죽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자는 말까지 한다. 결국 그레고르는 사과에 맞은 상처가 악화하여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레고르의 죽음 이후 가족들은 이사하면서 ‘벌레’에게 벗어나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벌레로 변신한 자기 모습을 확인한 와중에도 회사에 더 이상 다니지 못할 것만을 걱정하는 그레고르처럼 우리 주위에도 벌레가 되었을 때 자신이 다니던 회사에 가지 못할 것부터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일을 해서 돈을 벌지 못한다면 극단적인 경우에는 죽음에 이를 수도 있는 이 현대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굉장히 씁쓸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돈이 많다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삶을 영위할 만한 최소한의 돈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면, 행복해질 기회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회사가 20대에게 원하는 것 (아무도 알려주지 않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일의 기본과 원칙)
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사랑은 없다(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쇼펜하우어, 인생론 에세이)
조금 예민한 사람이 본다면 반박이 굉장히 많이 들어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인간은 성욕과 번식이 우선이라고 하질 않나, 사람은 죽기 위해 산다고 하질 않나 현대 사람들이 봤을 때는 작가가 이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고 내 인생의 태도를 결정하는 데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자와 나의 가치관이 맞았기 때문에 내가 도달하지 못한 부분까지 저자가 알려주었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동시에 생각의 범위가 한단계 넓어졌다.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에세이’라는 제목답게 사랑, 행복, 죽음, 돈, 명예, 삶 등 개인마다 매기는 가치가 다른 것에 대해서 쇼펜하우어가 생각하는 가치관은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러한 가치관 속에서 나도 생각해 볼 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꿈이 뭐야’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때마다 ‘10년 후에도 지금처럼 지내는 것’이라는 답을 하곤 한다. 힘든 일, 좋은 일, 슬픈 일이 종종 있고, 걱정거리가 없진 않지만 감당해 낼 수 있는 정도로 평화롭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 등 다양한 종류의 걱정이 있겠지만 대부분은 현재 힘들 수 있더라도 결국은 자신이 감당해 낼 수 있는 정도일 것이다.
작가는 이런 것을 행복이라고 얘기한다. 책에서는 지금 본인이 고통과 절망을 느끼고 있지 않다면 그것이 행복인 것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행복한 것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멀리서 봤을 때 혹은 불행이 자신을 찾아왔을 때 우리는 비로소 그것이 행복이었구나를 느끼는 거라고 얘기한다.
그럼 여기서 우리는 우리가 행복한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고, 나아가 이런 행복한 상태라는 것에 감사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할 상대는 세상이 될 수도 있고, 부모님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를 통해 더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외에도 깨달을 수 있는 부분이 매우 많았으며, 배울 점 역시 많은 책이었다. 자신의 기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 기준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고, 기준이 없는 사람이라면 기준의 토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적용해보면서 자기의 철학을 만들면 좋을 것 같다. 책에서 좋은 책은 2번 씩 읽으라고 하였고, 나중에 다시 한 번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