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미술관2 이라는 책을 조원재 작가 님께서 직접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온라인으로 시청을 했는데 전체적인 후기로서는 매우 공감도 잘 해주시고 디자인적이고 예술적인 측면에서 정말 설명과 예시를 설득력 있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책 속에 있는 다양한 미술 작품과 전시물 등을 좀 더 자세히 깊숙하게 파고들어 우리가 몰랐던 부분들을 재미있게 설명해주셨고, 흔하지 않은 다양한 측면에서 작품을 바라본 시점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한 부분에서 예술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다가간 것 같은 느낌이었고 그 작품들을 작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표현한 것인지를 알게되었습니다. 모나리자, 별이 빛나는 밤, 올라퍼 엘리아슨 예술가의 어떤 뜻 깊은 문구 등을 보여주시면서 예술가들은 작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또는 관객들에게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가 등을 알게된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올라퍼 엘리아슨 작가의 “예술은 정체 되고 닫힌 의미가 아니라, 현재에 존재하며 늘 새로운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라고 말한 것입니다. ‘예술이라는 것은 흔히 다른 사회적 분야와 나뉘어지고 그 분야만의 어떤 체계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열려있고 현재에서 만물과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무수히 많은 의미가 부여되고 담길 수 있는 분야이다’ 라고 저는 이 문구를 보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두 번째는 “미술관은 지상 유일하게 자유로운 상상놀이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지적 놀이터”라는 문구에서 정말 미술관에 대해 이렇게 친근하고 간결 함축적인 표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너무 의미 있고 좋았습니다. 상당히 공감도 되고 우리가 자유롭게 상상하고 그것을 말로,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그것을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구경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정의를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그리고 다양한 면에서 예술을 바라보게 강연을 해주셔서 매우 감사하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평소 현대미술에 관심이 많아서 다양한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현대미술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에 이번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안목과 좋은 주제들이 정말 마음에 드는 강의였습니다. 책도 굉장히 흥미롭고 진입장벽이 낮아 주변에 추천하겠습니다.
자존감 수업은 심리학 책으로 사람들이 살면서 겪을 수 있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주로 다룬다.
‘수업’이라는 제목답게 책에서는 작가가 독자들에게 심리학적 문제에 대한 용어들을 소개해주고, 자존감 향상을 위한 작은 일을 추천해주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그저 작가 본인의 생각으로만 채워져있는 다른 자존감 에세이와는 다르게, 이 책은 감정에 대한 정보 전달 위주로 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객관적이고 명확하게 자신의 문제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스스로 본인만의 정답을 찾을 수 있게끔 행동을 유도한다. 챕터별 후반부에 등장하는 ‘자존감 향상을 위한 작은 일’이 바로 그것이다. 작은 일의 내용은 작가 개인이 추천해주는 일이라서 사람별로 받아들이는 게 다르고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기에 혼자서 생각할 수 있는 비판력도 키울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의 장점은 메모하는 습관을 만들어준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알고 글로 옮기며 자신에 대해서 알게 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나아가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을 명시해주니 행동으로 옮기기도 수월했고 내 자신이 작게나마 직접적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독서토론을 통해서 그 사고의 지평이 훨씬 더 확장된 듯하다. 작가의 또 다른 도서인 ‘사랑 수업’도 읽어보며 나의 인생관에 대해 더욱 돌아보도록 해야겠다.
이번 학기에도 독서 클럽 활동을 하게 되면서 테마 도서 선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간 소설을 위주로 읽어 왔기 때문에 조금 더 실용적인 책을 읽어 볼까, 하는 의견도 많았지만 결국 우리가 고른 테마 도서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판타지 소설, SF 장르에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조원이 있었는데, 나는 이 책을 통해 이 조원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일전에 이 책에 실린 단편 소설 몇 편을 읽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단순히 유명한 작가, 카이스트 출신 작가의 베스트셀러 책이라는 이유로 가볍게 읽어서인지, 몇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읽어 보니 새삼 과거에 읽었던 것과는 느낌이 아주 많이 달랐다. 이 말은 즉슨 그 몇 년 사이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총 일곱 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는 sf 소설인데, 이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두 단편 소설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일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이 바로 앞서 이야기했던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바뀌었구나’를 가장 절실히 느끼게 해 준 소설이기 때문이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어떠한 차별과 폭력도 없는 ‘마을’에 살던 ‘데이지’가 열여덟 성년식을 맞아 ‘시초지’로 떠난 순례자들이 왜 다시 마을로 돌아오지 않는 것일까? 라는 물음을 품고, 그 답을 찾아 성년이 되기 전에 ‘시초지’로 떠난 이야기를 아직 ‘마을’에 남아 있는 친구 ‘소피’에게 편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소설이다. 데이지의 말에 의하면 ‘시초지’는 지구이며, ‘마을’은 ‘릴리 다우드나’라는 바이오 해커가 유전적 결함이 있는 자신의 딸 ‘올리브’를 위해 만든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차별과 폭력이 존재하지 않는 동시에, ‘사랑’을 포함한 인간이라면 응당 느낄 만한 여러 감정들이 부재해 있다. 마을에 사는 아이들은 평온하고 행복한데 그 ‘행복’이라는 것의 근원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올리브’만은 의문을 품고 지구로 떠났고, 그곳에서 올리브는 유전자 조작으로 생겨난 분리주의에 반대하는 ‘델피’를 만나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함께 맞서 싸운다.
/
나는 원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그리 밝지 않았다. 그늘진 곳에 있더라도 해를 보며 살아가야 하는데, 어두운 곳에만 시선을 두고 종일 가라앉기 일쑤였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지고 있는 힘을 자주 외면했는데, 사실은 그냥 무지했던 것 같다. 데이지가 들려준 올리브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이 불완전하고 다정하지 않은 세상 속에서 그럼에도 살아가게 해 주는 힘이 바로 ‘사랑’임을 알았다. 그리고 사랑 주변을 맴도는 슬픔, 외로움, 고통이라는 감정까지도 그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데이지는 소피에게 쓴 편지에서 “우리는 그곳에서 괴로울 거야. 하지만 그보다 많이 행복할 거야”라고 하면서, “그럼 언젠가 지구에서 만나자. 그날을 고대하며, 데이지가”라는 말로 마무리하는데, 나는 이 부분에서 마치 내가 ‘소피’가 된 것처럼 느껴졌다. 데이지의 말투에 강한 확신이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작가가 소설의 전개 방식을 데이지의 편지로 풀어낸 이유도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지 않았을까. 과거의 나였다면 데이지의 저 말을 보고 아무리 그래도 소피의 입장에서는 마을을 떠나기 고민되지 않을까 싶었을 텐데, 지금의 나는 왜인지 소피 그 자체가 되어 당장이라도 마을을 떠나 시초지로 향하는 상상을 한다. 그러니 마지막으로 데이지의 말을 빌려, ‘사랑이 그 사람과 함께 세계에 맞서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일깨워 준 이 소설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까지 읽어보지 않았던 분야의 책이었다. 처음에는 팀원끼리 각자의 전공을 고려하여 하나씩 책을 선정하였는데, 이 소비의 사회가 각자 다른 전공의 가장 교집합에 있어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됐다. 초반에는 사물과 소비, 전반적인 경제에 대해 다룬다면 뒤로 갈수록 대중매체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소비를 다루고 있다. 사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 살면서 전공 책을 제외하고 이렇게 어려운 책을 읽어본 적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 이유는 친절하지 않은 번역 때문이라고 느꼈다.
초반에 소비의 기적적인 현황과 경제성장의 악순환에 대한 내용은 곱씹어 읽어도 이해가 가지 않아 팀원들과 토론 과정 중에 어렵다며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래도 최대한 내가 이해한 경제의 악순환의 방식을 설명하며 팀원들의 의견을 함께 들으니 내가 이해한 부분에서 틀린 부분은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파트는 ‘여가의 비극 또는 시간 낭비의 불가능’이다. 이 파트에서는 시간의 특권적 지위, 특히나 여가시간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가장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여가시간(자유시간)은 생산 체계 속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그 근저의 요구를 해결할 수 없는 모순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오로지 생산, 소비 중심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기 때문에 꽤나 편향적인 시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편향적인 시각이 나에게는 모두 새롭게 다가왔고 또 하나의 배움이었다. 지금껏 내가 느낀 사회를 이렇게도 분석할 수 있구나를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느꼈다. 어떠한 관점이 옳다 그르다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했던 관점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할 때 그것의 정확한 정의를 짚어주지 않은 점이 가장 아쉬웠다. 예를 들면, 육체, 배려 등에 대한 정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토론 중에 계속해서 의문을 가지게 만들기도 했다. 조금은 헤맸지만 다양한 정의를 예상해 보며 토론하는 것도 해석을 풍부하게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책을 통해 가장 크게 배운 점은 내가 사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전에는 그저 스쳐 지나갔다면, 이제는 하나의 현상이나 문화로 볼 수 있는 눈을 기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해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깊은 생각거리를 제공해 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의 흐름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 싶다.
책은 전체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고, 내가 생각하는 장면이 맞나? 싶은 상황들이 종종 있었지만 독서클럽 활동을 하면서 읽었기에 너무 만족스럽고 재미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책을 조금씩이라도 읽으려고 하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책을 읽다가도 놔버리는 성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있을 만큼 데미안이라는 책 내용의 소재가 참신하고 흥미로웠습니다. 혼자 읽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평소에 책을 자주 즐겨 보시는 분이거나 독서클럽과 같은 활동으로 여러 명과 함께 보고자 하는 책을 찾으시는 분들께 이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