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연을 들으며 , 대한민국 실질적 문맹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웹소설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기 많은 웹소설을 보면 어렵지 않은 이야기 구조와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웹소설 댓글을 보면 평소에 쓰지 않는 단어에 대해서 무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독자는 자기가 모른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작가가 오타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작가는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독자가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자 역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오늘날 책 내용보다 책의 외관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도우 작가님 말씀대로 같은 내용의 책이 다른 표지로 만들어집니다. 책이 인테리어로 사용되기까지 합니다. 경제적으로 책을 만들고, 파는 것이 작가와 독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웹소설 제목 역시 유행에 따라 긴 문장으로 구성됩니다. 작가가 원하지 않아도 웹소설 플랫폼 쪽에서 제목을 그런 식으로 바꾸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더 이상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하고, 독자와 회사가 원하는 글을 쓰게 됩니다.
이에 갱지 페이퍼백 같이 보다 대중적인 모습의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글이 우리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와야 더 많은 독자가 생기고, 더 다양한 분야의 소설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책이 너무 대중적이기에 그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우리는 ‘독서’를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고 못하는 것일까요, 그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해서 안하는 것일까요? 검색만 하면 책의 줄거리를 알 수 있고, 우리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마치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읽으며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책을 도전해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릴러 분야의 책을 찾고 싶으면, 인터넷에 ‘스릴러 소설 추천’을 검색하면 엄청난 양의 추천 글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의 취향은 다르기에 추천 성공 확률과 실패 확률이 반반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 책을 읽어보고, 자신의 취향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좋아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사람들에게 주목 받지 못했던 재밌는 소설을 발굴할 때, 개인적으로 행복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추천보다는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읽는 훈련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강연을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