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링’ 이라는 책은 독서 클럽 활동하는 동안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사실 재밌다기 보다는 이해하는데 고생을 많이한 책이다. 어려운 용어들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오면서 나를 괴롭히지만 용어들을 이해해가며 나아 가는 과정이 뿌듯했다. ‘독서 클럽’이라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책읽기와 독서 토론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얻었고 더 나아가서는 나 자신의 성장의 기회를 얻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채식주의자라는 책이 단순히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읽게되었지만 읽어보니 등장인물의 관점에서 책 내용을 서술하고 등장인물의 감정표현과 노골적으로 드러나서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데에는 어렵지않았다. 하지만 다소 수위 높은 장면을 서술할 때도 있지만 책 내용을 전체적으로 잘 표현했기때문에 좋았다.
이 책은 사피엔스가 살아온 역사를 바탕으로 저자 유발 하라리의 날카로운 생각들이 담겨있다.
특히 1부 후반부터 나오는 사피엔스의 “허구를 상상하는 능력”에 대해서 읽었을 때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농업혁명이 더해져 사피엔스들은 정착 생활을 시작하였고, 협동심이 중요해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종교나 국가같은 보이지 않는 것들로 사피엔스들은 뭉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어쩌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국가라는 개념이 허구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니 허탈한 느낌까지도 들었다.
2부의 주된 내용은 농업혁명이다. 농업 혁명으로 발생된 잉여 생산물은 계급과 빈부격차 같은 것들을 발생시켰다. 이것들은 현 사회까지도 문제되고 있다. 인류에게 농업혁명은 긍정적인 면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의 ‘사피엔스가 수렵채집인으로 남았더라면 더 행복했을까?’라는 질문은 정말 날카로웠다. 거기에 나는 사피엔스는 행복했겠지만, 농업혁명이 아니었다면 사피엔스의 개체수가 많아지지도 못했을 것이고, 더 나아가 사피엔스는 이미 멸종했을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3부는 인류를 통합하는 힘인 돈, 제국, 종교에 대한 내용이다. 그중에서도 종교가 도대체 어떤 힘을 가져서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것인지 의문을 갖게 했다.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이 허구의 내용을 믿게 만든 것인지, 심지어는 종교를 바탕으로 국가가 만들어지기도 하는 것이 종교가 가진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과학혁명 이후에 성경의 내용들이 허구이며 신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현재까지도 종교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마지막으로 4부는 과학혁명에 관한 내용이다. 과학혁명이 발생하면서 많은 국가들은 식량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수명 또한 늘어나게 되었다. 반면 신무기의 개발로 인해서 잦은 전쟁이라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시간이 지날 수록 인류는 불행해지는 길로 가고 있는게 아닌가.’ 였다. 유발 하라리도 2부에서 ‘농업혁명으로 인해서 인류는 불행해지게 되었다’라고 말하는데, 처음에는 이 말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점점 생각이 바뀌어 불행해지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가에 대해서 돌아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는 내가 행복을 느끼는 일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느꼈다.
책의 줄거리는 대충 이러하다.
1장 인지혁명
사피엔스 음식을 불에 익혀 먹는 방법을 연구해 소화에 쓰이는 창자 대신에 뇌를 발달 시킬 수 있었다. 커다란 뇌를 가진 사피엔스는 지구 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되었다. 또, 여느 동물과는 달리 종교, 국가, 규칙 등 상상 속 존재하는 허구의 신화를 만들어냄으로써 수백만 명이 성곡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하였다.
2장 농업혁명
인류는 농업을 시작하면서 수확량을 세기 위한 숫자, 글자 등의 여러 체계를 발달시켰다. 하지만 농업혁명과 함께 여러가지 부작용이 뒤따랐다. 자유 시간이 많았던 수렵채집인보다 더 부지런히 노동해야했다. 농경을 망치면 결핍과 굶주림의 시기를 겪었으며 가축은 전염병의 온상이 되었다. 그리고, 농부들은 언제나 미래를 의식하고 그에 맞춰 일해야 했으므로, 음식을 저장하지 않고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수렵채집인들보다 더 많은 걱정을 하게 되었다.
3장 인류의 통합
중세와 근대에서 인류를 통합하는데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 세 가지는 돈, 종교, 제국이다. 수많은 낯선 사람과 협력하기 위해 물물교환하는데에 한계가 생기자 인간은 통합된 화폐를 발행했다. 제국은 작은 문화를 융합해 몇 개의 큰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종교는 애니미즘, 유일신론, 이신론을 거듭해 인간을 통합했다.
4장 과학혁명
제국주의와 과학의 결합은 강력했다. 신대륙을 찾아 탐험하는 향해가들은 우리는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지식의 획득을 목표로 삼았다. 그들은 새 영토를 통제하기 위해 신대륙의 지리, 기후, 동물상, 언어, 문화, 역사에 대해 막대한 양의 정보를 수집했다. 영국은 인도를 정복하면서 히말라야 봉우리의 정확한 높이를 최초 측량하기까지 했다. 고대 인도 언어들의 기원을 추적하며, 군사적 지원 탐사와 금광의 위치까지 조사했다. 자본주의는 미래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기반으로 발달했다. 언젠가 이윤을 불릴 것이라 믿으며 은행에서 투자를 받았다. 아편 전쟁등의 사건에서 국가 차원에서 자유무역에 대한 장려를 하기도 하며 은행가와 상인 엘리트들이 신흥 지배 세력으로 떠올랐다. 자본주의의 도래와 함께 기존 공동체 기반의 사회는 철저하게 개인주의 사회가 되었다. 예전에 가족들이 가족에 노후를 보장해주고, 죄를 지으면 대신 갚는 등 연대 책임을 졌다면 현대 사회에서는 돈으로 양로원에 가고, 법원에서도 개인을 철저히 개인으로 취급한다. 또한 예전에 가족의 재산으로 치부되었던 여성도 철저히 개인으로서의 지위를 가진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소비를 장려받으며, 전쟁의 위협이 거의 없는 평화속에서 살아간다. 그대 신 여러가지 소외와 막막함 속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유발 하라리는 이처럼 인류가 과연 행복의 방향으로 진화했는가에 대하여 우리에게 생각해보게 하는 질문들을 마지막으로 건네고 있다.
책에 대한 후기는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으면 사람의 진화,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사람, 즉 사피엔스란 약한 존재이지만 생각을 하며 무리 생활을 함으로써 그로인해 많은 효과가 발생하여 현재 모습의 사람들이 되는 과정을 보여줘서 흥미를 느끼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