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배움에 있어 근원을 알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유럽 예술의 근원인 에게 문명, 그리스 로마 문명 등의 특징에 대해서는 많이 배웠었다. 그러나 우리와 관계없을 것 같았던 로마와 비슷한점인 현세주의, 인생주의, 허무주의 등 이런 측면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건축물의 역사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파르테논 신전이 바닥면이 직선이 아니고 곡선이다는 점과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과 지붕의 구조가 다른 나라에도 퍼져 있고 유럽과 멀리떨어져 있는 우리나라까지 전파가 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로마에서는 그리스와는 다른 실용주의와 향락의 집합체인 콜로세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지만 원래 구조와 차양막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콜로세움의 층별 다른 양식의 기둥을 쓴 것을 보며 국제적인 특성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로마의 목욕탕에서도 온돌 문화가 있었다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온돌이 우리만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느꼈다. 한편으로는 문화라는게 더 많이 향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발전시켜왔기에 존재한다는 점도 생각해봤다.
기독교의 건축물에서 성당에 왜 벽화가 많은가에 대해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단지 성당이라서 혹은 신성한 곳이라고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다. 강의를 통해서 당시 사람들이 문맹이라서 라는 현실적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당시에 종이를 구하기 힘들었겠구나 생각이 났다. 허구적(?) 믿음을 전하는데 예술은 중요하다. 중세의 고딕이 고스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고딕이라 생각하면 뾰족하고 깊은 신앙의식을 담고 있을 것 같은데 켈트족을 비하하는 의미로 어둡고 반항적인 것을 이른다고 한다. 언어란 표면적인 것만 생각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중세의 성당이 몇 백년동안 지어지면서 건축의 유행 변화에도 민감하게 작용이 된 것 같다. 고딕의 대표건축물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초기 고딕양식 부터 후기 고딕양식을 가지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금은 약간 불타서 소실되었지만 현대의 건축기술을 담아서 고딕의 재해석을 해보지 않을 까 생각한다.
예술은 원본을 추구할 수 없는 것 같다.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원하지만 완전 새로운 것에 대해서 많은 괴리감을 느끼고 그에 대해서 거부를 한다. 그래서 그런 괴리를 줄이고자 남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혹은 새롭다고 느낄만한 것을 모방하며 작품을 만들어 낸다. 그런 것이 우리 주변에 많이 퍼져 있다. 사람의 시각은 비슷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저번에도 언급한 부분이라 느끼지만 사람들 눈에 좋아보이고 예뻐보이는 것은 지켜나가고 싶어한다. 물론 내가 가질 수 없으면 망가트릴 거야 라는 이유로 망가졌던 작품도 있고 망가트리라고 했던 사람도 있다. 우리는 지켜나가고 더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보호하고 있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어나가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뉴스들은 항상 미래를 이야기한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A.I 등등 .. 우리가 어디를 향해 바라보고 나아가야 하는 지, 미래 사회는 얼마나 발달된 기술이 적용이 될 것인 지 말한다. 마치 미래만이 정답이고 방향인 것 처럼. 하지만 우리는 잠깐 뒤를 돌아보며 무엇을 놓치도 있었는 지 살펴봐야할 필요가 있다. 이번 독서아카데미의 큰 주제인 문명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디자인은 먼 옛날 호모사피엔스부터 시작하여 중세시대까지 그들 속 기술의 발전, 디자인의 발전을 이야기한다. 인류의 역사는 곧 디자인의 역사라는 이야기를 하며 호모사피엔스의 인지혁명은 생물학적 진화의 궤도에서 벗어난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게 문화적 진화는 호모사피엔스를 이전 다른 인류들을 제치고 지금까지 살아있게 하는 이유이다. 특히 영상 속 그리스의 문화를 보면서 문화적 진화가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믿는 신앙을 위해 신전을 만들고 심지어 이 순간까지 놀라움을 자아내는 완벽함과 위대함이 담긴 디자인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하나의 디테일도 허투루 지어진 것이 없으며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의 관점을 계산하여 만드는 노력이 인상깊었다. 이런 디자인의 발전을 보면서 하나의 질문이 떠올랐다. 우리는 문화적으로 계속 진화하고 있을까? 흔히 말하는 디자인은 멋지게 그려낸 예술 작품, 패션보다 더 나아가 일반성, 보편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항상 마주치는 건축물, 인테리어, 패션 등 누구나 접근 가능한 공간에서 그 시대정신, 문화를 담아낸 디자인이 나타나왔으며 지금까지 나타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중세 시대때 기독교를 향한 신앙심이 높아지고 현세뿐만 아니라 내세를 믿는 사람들은 더 이상 멋진 건축물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현상으로 문화 반달리즘, 거꾸로 가는 문명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문명, 문화가 디자인을 변화하는 사례들을 살펴보면서 현재 외치는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의 미래 속 건축물, 인테리어과 같은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 지 궁금해진다.
저번 강연에 이어 두 번째 강연 역시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이 많았다. 첫 번째로 놀라웠던 점은 파르테논 신전은 직선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편집증적 착시 교정으로, 만약 직선으로 건축물을 짓는다면 오히려 건물이 휘어 보여 그리스인들은 그것까지 감안하여 처음부터 파르테논 신전을 직선으로 짓지 않았다. 신전을 건축할 때 형태미를 중요시한 그리스인들은, 완벽하고 이상적인 건축 형태의 표현을 위해, 착시현상을 교정하는 기법들을 동원하여 파르테논 신전을 지었던 것이었다. 지혜롭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이러한 파르테논 신전은, 빌라 로톤다로, 백악관으로, 석조전으로 변종되었다. 저번 영상에서도 그랬지만, 하나의 건축물이나 미술작품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살을 붙이며 더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가슴이 벅찼다. 과거의 문명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증거이니 말이다. 또 한가지 흥미롭게 봤던 점은 교수님께서 “이보다 더 우아한 의자는 없었다”라고 말씀하시며 클리스모스(Klismos)의자를 설명하신 점이었다. 클리스모스 의자는 나도 알고 있던 의자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클리스모스 의자를 알고 있다기보단, 클리스모스 의자의 디자인이 꽤 눈에 익은 디자인이어서 영상에 나왔을 때 더 반가웠던 것 같다. 교수님께서 의자 다리 모양대로 선을 따라 그려주셔서 그림 속 의자의 디자인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좋았다. 강연을 통해 알게 된 많은 내용이 흥미로웠지만, 또 하나 생각나는 건 ‘로마인들이 아치 구조를 최초로 발명했다고?’라는 질문에 대한 내용이었다. 넓은 개구부를 구조적으로 연결하는 아치의 사용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도 알려진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들 문명에게 있어서 아치는 아름다운 기준에 미달하는 실용적 기술에 불과한 방법이기에 아치 구조를 한정된 곳에만 사용했었다. 이에 반해 로마인들은 건축물의 내부 공간을 만드는데 아치의 잠재력을 적용하고 멋진 건축물을 만들어냈다. 여기에는 로마 문명의 정체성이 실용주의라는 것이 한몫했을 것이다.
이렇게 강연을 모두 보고 나니 다양한 역사 속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으로 강연을 들었지만, 오프라인 강연만큼의 퀄리티로, 매우 열심히 들었다. 다음에도 독서 아카데미를 한다면, 저번 리뷰에서 말했듯이 성선설, 성악설 등 인간의 본성에 관한 내용에 대해 다루면 재미있게 들을 것 같다.
바우하우스를 읽고-2
책에서는 다양한 고대 문명들의 디자인 특성에 대해 알려준다. 유럽 문명중 하나였던 미노스 문명의 크노소스 궁전은 아름답지만 중심이 되는 권위적인 건물이 없다. 이것은 지배가 아닌 타협과 공동체 문화가 발전한 당시의 특성이 디자인으로 발현된 것이다. 그리스 문명의 파르테논 신전은 신전이기에 상징성과 완벽을 나타내는 형태미가 중요했다. 그리 보이게 하기 위해서 심지어 실제로는 완벽한 직선형태가 아니지만 인간의 눈에 그렇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 어느정도 굴절을 가해서 만들어 졌다. 그 파르테논 신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건물은 미국의 백악관등 셀수없이 많다. 어릴 때 그리스로마신화같은 만화책을 보거나 그런 배경을 가진 게임을 하면 신전은 저기 위 고고한곳에 지어져있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아크로폴리스와같은 신전도시는 높은곳에 지어져서 방위가 용이한 장점을 지니고, 고고한 신전의 자태를 가지게하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그리스 문명이 쇠퇴하고 일어난 로마 문명을 볼때, 그리스 문명과 같은 미학은 없지만, 정복자들인 그들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내어 기술력과 혁신, 공학적 성취를 이루었다. 수로와 하수도, 공중목욕탕 등 규모가 큰 토목공사가 일어났으며 아치, 볼트, 돔과 같은 건축요소가 이용되었다. 하지만 로마에서 그러한 종류의 건축만 있던것은 아니다. 기독교가 들어오기전 다신교를 가졌던 로마는 판테온이란 신전을 지었는데, 이것은 창의적 구조와 기하학적인 미를 매우 충족시킨 건물이었다. 지붕이 돔으로 되어 있는데, 천장 중심에 있는 원형구멍으로 부터 햇빛이 들어와서 신비함을 더했다. 그리고 카라칼라라는 공중목욕탕은 단순히 목욕탕을 넘어서 기능적인 부분을 무한으로 확장하였다. 이곳에서 사교활동이 가능함은 물론 체육관과 음악당, 도서관 과 음식점이 있었고, 열탕또한 존재했다. 여기에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문화 반달리즘으로 어느정도 디자인이 침체되었지만, 기독교의 건물로 새로운 디자인 양식이 생겨나고 더욱 발전하였다. 고딕양식, 바로크양식, 비잔틴 양식이 생겨나었고, 선/악 신/이단을 넘어선 새로운 양식이 탄생하는 계기의 발판이 되었다.
책 ‘바우스하우스’의 감상평 :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하고 평소에 생각을 해보면 무언가 독특하고, 전시회나 예술회에 가서 볼수 있는 그러한 ‘작품성’있는 존재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는 다르다. 전문성 보다는 일반성, 특수성 보다는 보편성. 하지만 단순히 평면적인 의미에서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단순히 현재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을 넘어 물건의 디자인에서 역사를 보고, 그 어떤 상징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고인돌은 인류 유적의 어디를가도 찾을 수 있는 유물이지만 그 돌의 모양으로 인해 과거 조상들의 생활방식이나 계급을 알 수 있다. 워싱턴에 있는 기념비와 같은 오벨리스크 형상역시 세계 곳곳에 보이는 모양의 탑이지만 미국에서는 민주주의, 과거에는 태양신의 상징 등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개선문과 우리의 독립문, 여러 조각상과 심지어 사람의 문신에서까지 보편적이지만 상징성이 있는 디자인을 찾아 볼수있다. 책에서는 현재의 디자인이 과거에서 부터 발전되온 모습이며, 사람들의 문화, 종교, 신화, 이념 등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한다.
디자인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발전해왔다. 처음에는 뗀석기와 청동검 등 실제적인 용도가 중요했지만, 인류의 발전과 함께 상징적인 의미도 공존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서 지구라트는 신전이라고만 알려 있지만 실제로는 피라미드 모양으로 꽤 높게 지어져서 강의 범람에 침수하지 않는 실제적 기능을 가졌으며 동시에 권위적인 힘을 나타내는 상징적 기능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디자인은 인간의 보편성을 벗어날때도 있다. 실제기능보다도 상징성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질 때, 에를 들어 이집트의 신전이나 피라미드의 경우, 이루 말할 수 없이 거대하게 지어진다. 거대하게 지어진 건축물은 많은 지주가 필요하여 그 내부는 뺵뺵한 밀림과도 같이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이집트에 그러한 디자인만 있던것은 아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쓰던 가구들은 현대에서 쓰는 그것과 상당히 흡사하고 쓰기 편하게 되어있다. 상징성과 보편성을 모두 가진 이집트 건축양식은 위에 말했듯이 미래의 디자인에도 크게영향을 주었고, 유명한 건축물 뿐아니라 실생활에 쓰는 가구에서도 그 형태를 찾아볼수있다.
이번 영상에서는 문명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했다. 그리스 문명, 로마 문명, 기독교 문화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건축물이 다음 세대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문명과 디자인은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했다.
그리스의 건축 디자인은 형태미를 중요시하고 완벽과 이상적인 모습을 추구했다. 그런 건축물중 하나가 파르테논 신전이다. 이 신전은 팔라디오, 백악관, 석조전의 디자인에 모방되어 이어져 오기도 했다. 그리스 다음으로 주 문명인 로마는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건축물을 만들었다. 실용성을 우선으로 하다보니 기술력이 뛰어나고 외부보다는 내부 설계에 더 초점을 맞췄다. 그런 건축물중 하나가 로마의 공공 목욕탕이다. 로마의 목욕탕은 사교 생활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여가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고 한다. 이런 공공 목욕탕은 후대에 펜실베니아 기차역의 중앙 홀의 디자인에 차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로마의 건축물은 규모가 큰 토목공사와 광대한 인테리어 공간이 특징이다. 로마인들은 건축물을 공학적으로 만들었다. 그 예시로는 아치나 돔 형태의 건축물이 있다. 돔 형태로 되어있는 판테온은 창의적 구조와 기하학적 미학을 담고 있다. 실내에 기하학적 질서를 부여하고 돔 꼭대기에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을 만들어 신비로움을 준다. 판테온은 또한 그리스의 미학적 개념을 차용했다. 돔으로 보이는 구조물 앞에 파르테논 신전을 모방한 디자인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기독교 문화에서 바실리카 양식은 기존 로마 건축물을 모방하였다. 모자이크 기법도 바실리카 양식처럼 건축 디자인이 문명을 넘나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로마는 바닥에 모자이크 기법을 적용했다면, 기독교에는 천장에 모자이크 기법을 써 예술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로마에서 기독교 문화로 넘어가면서 좀 더 정리되고 발전된 모자이크 기법이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건축 디자인이 문명을 넘나들면서 서로에게 적용되며, 자신만의 문명을 유지하되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이전 문명의 디자인을 차용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이 로마의 판테온 신전에 적용된 모습, 로마의 모자이크 기법이 기독교문화에 적용된 모습등, 서로 연관되어있는 디자인의 요소를 살펴 볼 수 있는 강의였다.
독서 아카데미 2부에서는 유럽 문명에 대해 배웠다. 유럽은 에게 해를 중심으로 문명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배운 나라는 유럽 중에서도 그리스이다. 그리스의 대표적인 신전인 파르테논 신전의 디자인에 대해 배웠다. 파르테논 신전을 모티브로 해서 미국의 백악관이 지어졌다. 에게 해로부터 파생된 가장 첫 번째 문명은 미노스 문명이다. 미노스 문명에서 그리스 건축의 초기 형태를 볼 수 있다. 미노스 문명에서 최초로 개인의 중요성이 도래되었다면 고대 그리스에서는 개인과 집단의 조화를 중요시여겼다. 파르테논 신전의 복원도를 보면 정말 웅장하고 아름답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등을 원인으로 현재는 볼품없는 모습이다. 또 그리스는 겉으로 보여지는 ‘미’를 중시했다. 그래서 파르테논 신전은 완전한 직선이 아니다. 완전히 정직한 직선으로 신전을 짓게 되면 외부에서 사람들이 바라볼 때는 굽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완벽한 수치에 집착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여지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파르테논 신전 옆에 있는 에렉테이온의 신전에 대해서 더 궁금해졌다. 에렉테이온 신전은 기둥을 여성의 모습으로 세웠는데 이에 대해서 노예를 나타낸 것인지 아니면 여성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클리스모스의 의자도 기억에 남는다. 확실히 그저 역사책을 읽는 느낌이 아니라 디자인적인 아름다움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교수님이 언급을 하셨기 때문에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나에게는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클리스모스의 의자는 의자 다리가 곡선의 형태를 띄고 있다. 곡선이 여성성의 상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짚고 머릿속에 새길 수 있었다.
이탈리아 다음으로는 고대 로마에 대해 배웠다. 로마 문명의 정체성이 실용주의였다는 것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나도 실용주의와 다른 가치들 사이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지 고민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 그리스가 아치 형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아치 형태를 그리스에서는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나는 그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치 형태는 미적으로도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강의에서는 디자인을 인간과 자연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바라보았다. 특히 디자인을 문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흥미로웠다. 문명과 디자인이 과연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생각하며 들었는데 아주 많은 연관이 되어 있었다. 디자인을 문명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 확장된 디자인의 개념을 가진 것과, 인류 문명과 디자인이 함께 쌓아온 지층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잘 되었다.
독립문의 예시에서 독립문 견학을 갔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때도 우리나라 독립문과 서양의 개선문이 유사한 디자인으로 되어있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옛날에는 단순히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면, 이 예시를 통해 인류의 문화적 디자인 요소들이 비슷한 디자인 유전자를 가지고 연결 되었다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스톤헨지 형상이 우리나라에도 나타나 있는것, 켈트 문화가 문신으로 나타나있는등 다양한 예시들이 많이 있었다. 또한 인류의 진화과정에서도 디자인의 여정을 엿볼 수 있었다. 호모사피엔스의 경우 제품디자인의 원형, 인테리어 디자인의 원형, 주거 디자인의 원형등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디자인을 미리 만들었었다. 이를 통해 현재 문명은 과거 디자인 덕분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되었다. 가장 흥미롭게 들은 부분은 이집트 시대의 디자인과 현재 디자인이 많이 닮아 있다는 부분이었다. 특히 인체 공학적 가구 디자인을 통해 어떻게 그런 시대에 현재와 비슷한 디자인의 가구를 만들었는지 놀라웠다. 시트 부분이 입체적으로 파인 부분이라던지, 반좌식 생활양식을 반영한 다리가 짧은 의자등이 그 예시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도 현재에 많은 곳에서 차용하고 있다.파리 루브르 박물관 보험회사 로쉬팀 디자인에서 볼 수 있다. 현재 디자인이 과거 디자인을 따라했다기 보단, 과거 디자인이 새로운 창의력의 소스가 된 것이다.
문명과 디자인이 많은 요소로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문명의 디자인 유전자들이 모두 연결되어있고 같이 공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관점은 디자인을 보다 보편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살펴본 것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좀더 확장된 디자인의 개념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