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이범선 단편선)

한국전쟁이후 처참한 현실을 가장의 시선으로 꾸밈없이 써 내려간 소설. 
입시를 위해 공부하기 위해서 읽고 분석했었던 작품이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나게 되었고 제대로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일은 항상 한꺼번에 찾아온다는 말이 있었던가.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런 말이 여기에 적용되는건가 싶었다.
그러다가도 이 당시에는  완전히 소설 같은 일만은 아닌것 같았다.
제법 잘 살았지만 전쟁으로 모든것을 잃고 
그녀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이념대립으로 다시는 집으로 가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정신이 나가버린어머니.
한땐 곱고 아름다웠지만 힘들고 궁핍한 생활고에 찌들어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된 부인.
양심적으로, 바보같이 사는 형이 마음에 안들고 삐뚤어져버린 남동생.
미군에게 붙어서 생활을 이어나가는 양공주 여동생.
아무것도 모르는 딸.
그리고 월급은 쥐꼬리처럼 받지만  양심을 지키며 
가장구실,오빠구실, 형구실, 아빠구실,남편구실, 사무실 서기구실 이 모든것을 짊어지고 버텨나가는 주인공 철호.
그러던 도중 아내가 죽고 동생이 서에 잡혀 들어가는 일이 일어나며 오발탄처럼 어디로 가야할 지 감을 상실한 주인공에게 나또한 감정을 이입하면서  막막하고 더이상 어떠한 생각을 하지 못함과 무능력해짐을 느꼈다. 이상황에선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작품의 암울한 분위기 , 사건, 일 들이 오직 철호의 가족만의 이야기만은 아니었을것이다.
그 당시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두 그러한 입장이었고 하루하루 자신들의 짐을 지고 버텨 나아갈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을 이 작품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이 책은 ()팔이로 유명한 하상욱 작가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전반적인 주제는 위로, 여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시들은 다른 시들과는 달리 2행으로 구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이것이 하상욱 작가만의 위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명언처럼 적은 작가의 시는 임펙트가 강하다. 한 예로 가해자는 옛날 일로 넘기고, / 피해자는 그날 일로 남긴다.’가 있다. 이 시를 읽고 있을 가해자에게 묵직한 한 방을 날림과 동시에 피해자에게는 공감과 함께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또 다른 예로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야지. / 퍽퍽한 걸로. 목 막히게.’가 있다. 주제는 미운 놈을 향한 분노이지만, 약간은 익살스러운 표현으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이처럼 이 책의 시는 두 줄밖에 안 되지만 내용은 매우 묵직하고, 때로는 웃음을 주기도 한다.

  나는 이 책을 위로와 함께 약간의 자극이 필요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대부분은 위로가 주를 이루지만 가끔은 웃음과 함께 동기부여가 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나도 앞으로 마음이 헤이해지거나 지칠 때 자주 찾을 것 같다.

서울 문학 기행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도시 서울)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라는 구절은 시인 윤동주의 ‘서시’ 중 한 대목인데, 개인적으로 읽을 때마다 그의 비유에 마음 한 켠이 아파오는 것이 느껴진다. 
한국이 식민지였던 시절, 시인 윤동주가 일본에서 유학을 하던 자신을 비유하여 한탄한 ‘서시’, ‘별헤는 밤’이란 시는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작품 중 하나로, 그의 비유에 감탄하게 되면서도 한편으로 조국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유학을 가기 위해 창씨개명을 하고, 학업생활을 이어갔던 윤동주의 마음이 떠오른다.
윤동주가 암담한 현실에 대해 쓴 시라는 것과, 일본에서 유학을 했던 사실은 알고있었으나 윤동주가 유학을 가기 전, 한국 종로구 누상동의 하숙집에서 머물렀다는 사실과 연희전문학교(현 연세대학교)를 재학했다는 사실은 이 책으로 인해 알게 되었던 사실이었다. 또한 윤동주의 하숙집 룸메이트였던 윤동주와 정병욱의 사진과 실제로 머무른 하숙집의 실제 사진을 보니 윤동주의 시선이 되어 그때의 풍경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는 윤동주 뿐만 아니라 이상의 ‘날개’, 김수영 ‘풀’ 등 교과서에서 볼 수 있는 유명한 시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살았던 장소, 생애 등의 정보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한 임화, 박인환 등 한국 문학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였던 의미있던 시간이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양장본)

[상상독서 베스트리뷰 선정 도서 | 대출하러가기]

  ‘여기 온 순간부터 하루빨리 이곳을 떠나 더 좋은 곳으로 가는 것.’ 어느 한 가난한 달동네에 막 이사를 온 영희네 가족의 목표였다. 갈매기들이 하염없이 날아다니고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고추를 말린다. 아이들이 콧물을 흘리며 해맑게 얼음 땡 놀이를 한다.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들이 모여 있는 이 곳. 바로 괭이부리말 마을이다.

 

   괭이부리말 마을은 인천에서도 가장 오래된 달동네이다. 이곳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 것은 대략 일제강점기 때부터라고 한다. 일제가 여러 공장들을 설립하면서 일자리를 구하려는 가난한 노동자들이 하나둘씩 모이다 점점 그 수가 증가하여 결국엔 하나의 빈민촌을 이루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계를 위해, 또 앞서 말한 영희네 가족처럼 이곳을 최대한 빨리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 돈을 벌고자 했다. 그렇다고 이곳에 치열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경쟁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모두 여건과 상황이 좋지 않아 이곳에 오게 되었다는 공통점은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고, 때로는 협력하게 만들며, 함께 울고 웃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주목해서 본 점들 중 하나는 바로 등장인물들의 성장이였다. 이들은 모두 괭이부리말 마을에서 여러 고난과 사건 및 갈등을 겪으면서 한층 더 나아지고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숙자와 숙희는 중간에 엄마가 오랫동안 홀연히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종종 티격태격 하기도 하지만, 숙자가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서로서로 의지한다.

   동수는 사람을 믿지 못하고 그로 인해 하염없이 본드에 의지하는 나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후에 영호와 영희를 만나 마음을 열고 다가가 자신의 진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영호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잠시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마음을 굳게 잡고 일자리를 얻어 열심히 일을 한다. 또한, 우연치 않은 계기로 동수네, 숙자네와 함께 살면서 마음속의 또 다른 희망을 발견한다.

   아이들의 담임선생님인 영희는 처음에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잘 챙겨주는 한편 이곳을 어쩔 수 없이 버틴다는 심정을 갖고 있었지만, 이내 영호의 편지에 힘입어 마음을 열고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는 마을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 하나하나를 보면서 책 페이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 혹은 아빠의 가출, 가족의 죽음, 형제자매 및 친구 사이의 다툼, 경제적 문제와 같이 이 책에선 다양한 사건이 등장한다. 이곳에서 일어나는 갈등 및 사건을 통해, 우리와 전혀 먼 얘기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모두 다 언제든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흔히 겪게 될지도 모르는 일들이다. 어쩌면 이러한 고난과 갈등은 잠시 동안 우리를 아프게 하고 마음의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 우리의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해주고 다음번엔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앞서 본 것과 같이, 가난하고 소외된 약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우리는 종종 나를 챙기고, 또 사는 데 급급하여 주변의 이웃들을 미처 보지 못하고 외면한다. 한번 씩은 나대신, 내 주변 사람들을 한번 바라보고, 또 안부나 응원의 한마디를 던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닌, ‘공동체니까.

쉽게 읽는 백범일지

책 소개
  백범일지는 백범 김구 선생님이 상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이 되어 언제 죽음이 닥칠지 모르는 위험한 일을 시작할 때, 당시 한국에 들어와 있던 어린 두 아들에게 본인의 지난 일을 알리고자 하는 이유에서 쓰셨다고 합니다. 이것이 백범일지의 상권입니다. 윤봉길 선생님 의거 이후 중일 간의 전쟁으로 일시적으로 독립운동의 기회를 잃었을 때 다시 민족운동의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때 백범 선생님의 나이가 칠순을 앞두고 있어 하와이의 한인 동포들을 위해 경륜과 소감을 알리려고 쓴 것이 하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백범일지는 총 두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 선정이유
  백범일지를 읽게 된 이유는 독서테마를 선정하는데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를 많이 고민하였었습니다. 그러던 중 올해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왕 테마를 선정하더라도 의미있고 뜻 깊은 활동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임시정부를 하면 김구 선생님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팀원과 상의 끝에 김구 선생님을 중심으로 책을 찾던 중 김구 선생님의 일대기를 구성해논 백범일지 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상권 :: 황해도 벽촌에서의 어린 시절 부터 상해 임시 정부 시절까지
   김구 선생님은 원래 양반 집안 이었으나, 조상이 조선 중기 반역죄를 저질러 집안이 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상놈 노릇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 부터, 양반의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집안 환경상 궁핍한 배움길을 행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가면서 과거 시험을 준비했지만 과거에서 낙방당하고 유야무야 보내던 중 동학에 입교하게 됩니다. 동학에 입교한 후 동학끼리 싸우기도 하면서 의병활동을 계속하다 국제연대를 찾아 청나라로 떠나기도 하였지만 김이언 의병은 실패하였습니다. 그 뒤, 단발령이 실시되고 김구 선생님은 청나라로 단발령을 피해 갔습니다. 그러다 돌아왔을 때, 일본 사람은 패서 죽였고 인천에서 첫번 째로 투옥이 됩니다. 자살 시도도 하셨지만 실패하셨기도 했습니다. 그 뒤, 감옥에서 신지식을 접하였고 탈옥을 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동지를 찾아서 5년간의 방랑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좋은 동료를 만나지만 스승님과 아버님 그리고 미혼처와 영원히 이별하게 됩니다. 그 후 근대적 교육사업에 투신하게 되시고 을사늑약 반대 투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말이 많지만 최준례라는 분과 재혼을 하게 됩니다. 그 후, 황해도 순회 교육운동을 하다가 안중근 의사의 이토히로부미 저격으로 두번째 투옥을 하시게 되셨지만 그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조사 결과로 석방되었다. 나라는 그 뒤  한일합병이 되었고 국내에서 신민회가 조직되어 독립운동을 하고 있었다.  얼마 안가 김구 선생님은 세번째 투옥을 하시게 되시고,  백범이라는 호를 가지시게 됩니다. 그러나 기약 없는 15년형으로 교육 건국의 꿈은 무너지게 되시고 마음가짐의 변동으로 계몽운동을 넘어선 활동을 하시리라 다짐하신다. 수감 도중 인연이 된 도둑에게 결사의 방법을 배우고 이름을 구로 호를 백범으로 바꾸신다. 감옥에 수감되시다가 40살이 되시던 1915년 해에 출옥을 하시고 상해로 망명하시게 되시고 상해에서 독립운동을 하시다 프랑스인의 도움을 받아 조계지 파출소에서 체포가 되지 않는 등 민족운동에 매진하셨다. 그러다, 내부에서 공산주의와 민족주의라는 사상충돌이 생겼고  국민대표대회가 열리게되었다. 그러다 임시정부는 무정부 상태가 되었고 김구 선생님은 국무령으로 취임하게 되었다. 그 뒤, 가족이 상해로 넘어왔고 김구 선생님의 생일을 나석주가 축하해주며 그 소감으로 상권이 마무리 된다
   하권 :: 윤봉창 이봉길 의사 의거 부터 귀국까지
  처음 이야기는 이봉창과 윤봉길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이봉창 의사는 일본 천황을 저격하였으나 명중하지 못하였다. 이 일을 계기로 일본은 상해사변을 일으켰다. 그 이후, 중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격렬하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봉창 의사의 의거로 해외 동포들이 독립운동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과 태도가 180도 바껴 김구 선생님의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 뒤 윤봉길 의사와 만나게 됬다. 거사의 큰 확신이 있엇고 홍구공원에서 민단장과 대장을 사살하는 등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켰고 이 사건을 계기로 해외에서는 동경사건과 상해 홍구 사건의 범인이 김구 선생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전에는, 일본이 중국과 우리나라를 이간질 하기 위해 만보산 사건을 일으켜 사이가 틀어졌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인의 한인에 대한 감정은 놀랄 만큼 개선이 되었다. 그 후, 김구 선생님의 현상금은 20만원이었고 갑자기 60만원으로 올랐다. 그렇게 숨어지내다 장개석을 면담하게 되고 낙양군관학교에서 매해 한기에 100명씩을 키워내기로 약속했지만 일본이 중국에 반발하며 겨우 1기만 탄생하게 되었다. 그러다 중국이 전시수도를 중경으로 옮기게 되었고 임시정부도 중경으로 옮기게 되었다. 중경에서는 한국광복군을 창설하였고 국내 침공 작전을 계획하였다. 그러나 왜적이  미국의 원자폭탄 공격으로 항복을 하였고 한국으로 귀국을 하게된다. 그러나 38선 때문에 고향에는 가지 못하였다. 대신, 서부지방과 삼남지방을 순회하였고 이 이야기로 상하권은 마무리 된다.
 
  소감
  백범일지를 읽고 리뷰까지 작성하는게 미션이었는데 처음 리뷰를 작성해보는 것이라, 중구난방으로 작성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독서를 하면 정리하는 습관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 고등학교 때 역사를 배우면서 일제강점기 파트를 외울 때에는 기관과 사건들이 하도 많아서 항상 사건의 이름과 연도 정도만 죽을듯이 외웠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 사건들을 이해하진 못하였었습니다. 그러나, 백범일지를 읽고 그 사건들이 왜 일어났는지 단체의 이름이 왜 그러한지 사건의 인과를 파악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 책 같습니다. 백범 일지의 일지는 매일매일 기록한 일기나 일지를 뜻하는 것이 아닌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기록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중, 고등학교 필독 도서이긴 하나 내용이 다소 어렵고 딱딱해서 그 당시에는 읽어 볼 엄두가 나진 않았지만, 임시정부 100주년인 올해가 가기전 한번 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연작 소설)

익숙하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못하고 지나갔던 책그것이 <원미동 사람들>을 읽게 되었을 때의 느낌이었다이 책을 처음 보았던 것은 교과서로지문으로서 부분만 읽어 본적은 있었지만 책 전체 내용을 알 수 없어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이 책을 다시 읽게 된 계기도 <원미동 사람들>책 자체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이 책은 원미동 235반에 사는 주민들이 각자의 사연을 갖고 살아가는 이야기이다주민들의 사연은 책에서 각각 다른 화자와 내용으로 단편으로 전개된다그러나 이웃집 얘기로서 간간히 이전 주민의 이야기도 등장하기 때문에 단편소설이지만 내용 이어지는 특이한 방식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이러한 형식은 읽는 내내 마치 실제 옆집이웃 이야기를 전해 듣는 듯이 생생해 소설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첫 번째로 실려 있는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는 원미동으로 이사 가는 은혜네 가족 이야기이다이야기는 장롱을 옮기는 것으로 시작한다처음부터 왜 장롱이 등장하는지 의아해 할 수 있는데 이 장롱은 삶에 대한 은혜네 가족의 관점과 매우 유사하다결혼하고 마련한 열자짜리 커다란 장롱은 방에 맞지 않는 크기로 매번 이사할 때 마다 속을 썩인다아내는 장롱이 잘못 부딪혀 흠집이 날 때 마다 매우 속상해 하지만 잦은 이사로 지쳐 차츰 무관심해진다마침내 이사 갈 집에는 장롱 놓기가 수월할 거라는 남편의 말에 그깟 장롱이야 아무데나 넣으면 어때요라고 대답해 버린다마치 은혜네 가족의 지친 삶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는 것 같다. ‘멀고도 아름다운 동네라는 제목은 그런 상황에서 원미동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며 은혜네 가족은 한줄기 희망을 가지고 원미동에 도착한다

다른 이야기인 원미동시인은 7살 여자아이의 시점으로 원미동의 삶을 보여준다아이의 이름은 김경옥으로 비록 7살이지만 동네에서 돌아가는 일을 다 꿰고 있으며 동네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목격 한다그 중 하나가 원미동 시인과 관련된 사건이다어른들의 대화중 옆집 은혜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으로 경옥이네 가족이 이사 온 은혜네 가족의 이웃집임을 알 수 있다제대로 놀만한 또래가 없어 몇몇 어른들과 친해지는데 바로 원미동시인과 형제슈퍼의 김반장이다원미동시인은 대학 졸업 후 소위 바보가 되어 시만 짓고 다니는 사람으로경옥은 그의 시를 들어주다가 친해진다원미동 시인은 김반장의 슈퍼에서 일을 도우며 김반장은 겉으로는 챙겨주는 모습을 보인다어느 날 원미동 시인이 건달들에게 시비가 걸려 폭행당하는 사건이 마을 한복판에서 일어난다사건이 터지자 원미동 주민들은 문을 꼭꼭 걸어 잠그고도움을 청할 곳이 없던 원미동 시인은 평소 친하게 지냈던 김반장의 슈퍼로 들어간다그러나 건달들이 슈퍼에 들어와 김반장에게 원미동 시인을 아는 사람이냐고 묻자 김반장은 황급히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해 버린다건달들이 물러간 뒤에 주민들이 다시 나오자 상황을 외면했던 김반장은 급히 원미동 시인을 챙기는 척 한다그 뒤로 경옥은 김반장의 본질을 알아차리고  김반장을 피한다. 참을 수 없었던 경옥은 원미동 시인에게 자신이 그 사건을 전부 목격했으며 김반장은 나쁜 사람이지 않냐고 묻는다원미동 시인은 아니라고 답하며 슬픈 웃음을 지으며 시로 이야기 주제를 돌린다.

 

열자짜리 커다란 장롱김포 쌀상회형제슈퍼행복사진관인삼 찻집, <원미동 사람들>에 등장하는 단어들이다이 단어들은 모두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면서 동시에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해준다. <원미동 사람들>의 배경이 된 거리들과 가게무궁화 연립은 현재 사라졌지만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에 있는 원미동 사람들의 동상과원미산의 입구에 있는 원미공원 문학동산에서도 원미동 사람들의 모습이 어땠는지 떠올려 볼 수 있다비록 원미동의 옛 모습은 사라졌지만 지금도 남아 원미동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원미동 사람들의 거리처럼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소설의 문장을 읽어보며 원미동 사람들의 생활과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서울 문학 기행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도시 서울)

많은 시인들과 작가들이 사랑했다는 서울에  발을 디딘지 차마 1년도 되지않았다.

그들이 사랑한 한강도 제대로 걸어보지 못했으며 많은  속의 귀감이 되었던 서울역도  그저  집에 스쳐지나가기 바빴던 나다.

하지만 이책을 읽으며 어쩌면 나는 서울을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 였음에도 모른 척  해오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작가는 돈이 안된다던 엄마의 말에 홧김에 나간 대회에서 시 장원을 타왔던 나다. 

문학의  길이 너무 높고도 험하다는 이유로 시를 좋아했던 나를 잊어 버린 것은 아닐까 싶었다.

서울수백년 동안 우리의 중심을 지킨 만큼 화려하고 아름답고도 아프고 쓰린 기억들이 함께 공존해  있는 도시 이지 않을까 싶다.

그런 서울과 시인들은 분명 애증의 관계 였을 것이다변해가는 성북동의 둔치에 앉아, 돌깨는 산울림에 떠는 비둘기의 마음으로 지난 서울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밤의 번쩍거리는 명동거리에서  한잔을 기울이며 가정얘기를 하기바쁜 3,40대들의  묻어버린 풋풋한 20대의 열정만큼  당시의 서울을 미워하기도 했을 것이다.

 책을 펼치자  오감도라는 시로 나와 처음 만났던 이상 시인과  잎새하나에도 괴로워했다 라는 어절로 나를 비롯한 수많은 이를 울린 윤동주 시인 그밖에도 한국이 사랑하는 10  소설가 안에 든다는 박완서작가 까지,학창시절 도서관에서 만났던 반가운 얼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처음에 서있는 이상 시인과 윤동주시인.  그들은 이미 너무도 유명한 시인들이고 그들을 기린, 그들의 이름을   문학상까지 있다. 많은 시인들의 귀감이 되었던 그들이기에 한번은  두 시인 발자취를 따라가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은 그들의 발자취를 낱낱이 파헤쳐 본다.


  이상 시인을 예로 들어보자면 그의 작품 중 날개의 배경이 된 미쓰시비 백화점과 경성역을 소개한다서울역은 서울과 안면이 별로 없던 어릴적의 나에게도 여러번 와봤던 곳이니 아마 나의 시선에서 보면 그저 기차가 오고 가는  콘크리트 건물일 뿐이겠지만 그 눈으로는  이상의 가치가 있을 곳이니 다시 한번  가서 시인의 마음으로 느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예술이란 다른 예술의 오마주 이라는 말도 있기에 어느 시인의 발자취를 좇아 가면 그를 사랑했던  시인들의 발걸음도 함께 느낄  있다박인환 시인이 자주 다녔던 명동 거리에는 이상의 거리가 있다이상의 거리를 지나치면 명동성당이 나오고 이 곳은 박완서 작가의 [나목] 의 배경이 된 곳이다. 

풀은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도  빨리 울고  먼저 일어난다 던 {} 김수영 시인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와  성장공간이 같았던 임화 시인에 대한 삶도   있다.



 그들의 시를 가슴에 하나쯤 품은 사람이라면 비록 작은 것이라도 시인의 마음으로 다시 보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시인과 작가들이 거쳐간 장소들을 하나씩 훑으며  그들의 감정과 그 나름의 고충들을 다시금 마음속에 새겨본다.


2019 대한민국 트렌드 (마크로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19년, 소비자들은 무엇을 원할까?)

  이 책은 작년, 그러니까 2018년에 출판된 2019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예측한 책이다. 크게 6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1인 체제로 인한 결과라는 것이다.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혼자 지내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서 유튜브가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자신을 깊이 아는 사람들을 불편하게 느끼고 음성전화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겼으며, 회사에서는 일을 해서 돈을 벌고 그 돈을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미투 현상을 통해 개인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우리나라가 아니라 나의 나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나는 우리나라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관련 도서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주제가 우리가 현재 직접 경험하고 있는 현상이고, 무엇보다도 챕터별로 서론 다음에 나오는 상세한 설명이 길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고 빠르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

  5.18이 40주년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직도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그 세대를 경험해 보지 못한 나는 이 책을 통해서라도 당시 상황을 알게해주는 기회가 되었고 절대 잊혀져서는 안될 역사적 사실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소설은 처음부터 ‘너’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전지적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돼서 생소했다. 1장 2장 동안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건지 계속 궁금해하며 읽어나갔고 책의 표현들은 마치 시에 나오는 표현들처럼 은유적이어서 상징적이 의미들이 있을것 같은데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여러 부분에서 생소한 글이었는데 총 6장동안 장마다 다른 화자들로 이야기를 전개함으로써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것 같다. 
  같은 사람 그것도 같은 나라사람들한테 그런짓을 벌였다는게 너무 끔찍하고 에필로그에서 그 날의 시신들이 처참한 모습 그대로 묻혀있다는 부분을 읽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당시에 나와 같은 대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매일 다니던 학교는 군인들에게 점거당하며 그곳에서 학생들은 다쳐나갔다. 또한, 언론은 모두 검열되어 진실은 알지도 못한채 거짓보도를 접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가슴아픈 시대를 걸쳐 결국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게됐고 지금의 나는 평벙하게 대학교를 다니고 핸드폰을 통해 매일 새로운 뉴스를 접하며 정치에대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다. 다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지 못하도록 나는 잊지않고 기억할것이다.

서울 문학 기행 (방민호 교수와 함께 걷는 문학도시 서울)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 서울은 우리나라 중에서도 손꼽히는 문화의 중심지이다. 많은 이는 서울을 오락거리가 넘쳐나는 곳으로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과연 서울은 우리에게 즐거움만 주는 곳일까? 
한때 일제에 나라를 빼앗겼던 슬픔,  해방 이후 겪은 민족의 아픔, 자유를 갈망한 혁명이 오늘날의 서울 곳곳에  여전히 그 흔적들이 남겨져 있다.
이 책은  그 흔적 속에 숨겨진  삶의 이야기들에 이야기하고 있다 . 이상은 변화하는 경성에서 무엇을 느끼고 <날개>라는 작품을 썼는지, 윤동주의 누상동 9번지에서의 하숙생활 등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한번쯤은 만나보았던 문인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볼 수 있다 . 
 소설 <날개>속 미쓰코시 백화점(지금의 신세계 백화점),윤동주가 다녔던 연희전문학교(지금의 연세대학교),누상동 하숙집, 광화문, 서울역 등 마치 내가 직접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문학 기행을 하는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나 또한 서울은 단순히 즐거움만 가득한 문화의 도시로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였다는 걸 느꼈다 .글자로 우리의 삶이 무엇인지 일깨워줬던 시인과 소설가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서울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서울의 담겨진 역사의 흔적들을 외면한 채 늘 자극적이고 즐거움만 추구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문학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을 그저 공부해야하는 과목으로 생각하고 , 늘 따분하고 지루한 그런 것으로만 느꼈다. 하지만 이 <서울 문학 기행> 책을 읽은 후 한번 문학 기행이라는 것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시간이 될 때가 있다면 윤동주가 다녔던 하숙집 거리 ,광화문 등을 걸어다녀보고 싶다.